감옥과 해방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을 맡은 웬트워스 밀러는 프린스턴대를 나왔다. 그 사람은 미국 국적의 백인 남성인데 조상 중에 흑인이 있고 태어난 곳은 영국이다. 흑인 dna 때문에 머리가 악성곱술이라서 항상 군인처럼 머리를 빡빡 민 스타일이다. 근데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인 조상마저도 출신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거진 10군데는 넘는다. 밀러는 영국에서 태어나기만 하고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자랐다. 청소년 시절 그는 자신이 게이인 게 싫어서 죽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가 '처음으로' 자살기도를 했을 때 그의 나이는 15살이었다.
프린스턴대 재학시절에는 합창 동아리도 들었다. 밀러는 영문과를 나왔고, 말을 할 때 속도가 느긋하면서 발음이 분명하다. 나는 영어를 잘 모르지만 대충 들어보면 어휘력도 상당한 것 같다. 무엇보다 눈빛이 강렬하다. 인터뷰어를 바라보는 눈빛이 레이저 같아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Mbti는 infj라고 한다. 난 mbti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이게 바로 인프제 특유의 영혼을 뚫어보는 death stare인가 싶다.
그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절과 뚱뚱하게 살이 찐 (그때 당시) 최근의 모습을 비교한 짤을 봤을 때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밀러는 우울과 공허를 음식으로 달래려 했다. 그리고 그는 sns를 하지 않는다. 밀러는 자신이 게이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성을 로맨스 상대로 하는 배역은 맡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어느 날 자신이 50년 만에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진단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그게 '충격이기는 해도 놀랍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가 여태껏 남들에게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삶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 진단이 밀러를 약간 쓴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그에게 어떤 안도감이나 해방감으로 다가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