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by 온지엽

어린아이들은 서로의 뺨을 때렸다. 눈치를 보며 멈칫멈칫하다가 나중에는 아주 거칠게 싸웠다. 그건 어른이 시킨 거다.

아이들은 성장하여 하나가 다른 하나의 심장을 향해 총을 겨눴다. 이것도 어른이 시켜서 그런 거다. 그러나 반절은 자신의 의지도 있었다.

올림픽의 사격선수는 과녁을 향해 총을 겨눈다. 중앙을 싸늘한 시선으로 째려보며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로 방아쇠를 당긴다. 이건 스스로의 의지에 인한 거다.

그러면 국가는 기뻐한다. 국민도 기뻐한다. 이긴 건 선수인데. 메달을 받고, 포상금을 받고, 연금을 받고, 광고를 찍고, 더 많은 부를 쌓는 건 선수인데. 국가가 기뻐하고 국민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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