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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주희 Feb 26. 2020

낭만

미디어감성 #1 낭만닥터 김사부2

좋은 질문이란


어제는 어떤,

오늘은 어떤,

내일도 그 어떤,

불안한 상황과 복잡한 관계로 힘들겠지만 상황을 잘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하루가 어떤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그 자리에서 버티는 것으로 꽉 차 버렸다.


"나만 왜 매번 이렇게 힘이 들까?"
"왜 고민하세요, 좋은 게 좋은 거죠. 단순한 거죠. 그냥 먼저 다가가면 안 돼요?"


낭만 닥터 김사부 2

26일 오늘 마지막으로 방영했던 낭만 닥터 김사부 2에서의 대화다. 차은재는 좋은 배경과 놀라운 스펙을 지니고 어느 시골 돌담병원이란 곳으로 내려와 여러 가지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들을 겪었다. 이상하게도 돌담병원으로 온 소위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의사들도 같은 변화를 겪게 된다. 열심히 경쟁사회를 좇아오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이 사람들은 돌담병원 사람들이 참 '재수 없다'. 실리와 을 마다하고, 의리와 진실한 목표에 집중하며 사는 모습이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이 세상 사람들을 허무하게 만든다.


김사부의 말처럼 스스로에게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은 좋은 질문의 시작이 된다. 이 질문이 직장을 들어가고 본인을 안정적 위치 만드는 과정에서 잊힐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 질문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낭만을 포기하지 말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낭만 보존의 법칙


이 시대의 '낭만'이란 단어는 참 경쟁적이지도, 이해되기도 쉽지 않다. 낭만이라 하면 머릿속에 스치는 노을과 햇살, 편안한 공기라고 생각해 왔다. 서울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단어라 생각했다. 그러나 늘 생각과는 다르게 세상은 단순하다. 우리는 엄청난 노력과 열정을 붓고 찰나의 기쁨 속에 살지만, 그것이 만약 본인을 살게 하는 이유가 된다면 그것은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건축 공부를 9년째 해왔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타인에게 지기 싫어서 달려온 것 같다. 단 한 번도 나의 목표, 나를 위한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늘 힘이 든다. 목표와 데드라인이 없는 고민은 디자인보다 예술에 가까워 사회로부터 분리되게 만든다. 스스로 빛이 날 때는 공간을 쓸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할지 충분한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방법으로 그 고민들을 표출하고 그 생각을 타인들과 공유하고 살고 싶다. 그 방법이 내가 경험해온 공간이 었으면 좋겠다. 


'낭만'은 지금을 떠나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여주기 이미지가 아닌,

지금 이 시간과 이 장소에서 본인을 위한 행동과 생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이란 것.  

끊임없이 보존하고 싶다. 그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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