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by 제나랑


대학 졸업하자마자 필리핀에서

2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어요.

미성년자였던 여동생의 유학에,

어학연수 겸 같이 딸려간 거죠.

아무리 동생 따라 간 어학연수지만

필리핀에 두 명 유학 보낼 금액으로

그냥 동생만 캐나다나 다른 곳을

보냈어도 됐을 텐데, 단지 동생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나중에 동생만

유학 보내줬다고 원망 들을까 봐,

나까지 딸려 보내지는 않았을 거예요.

내가 오빠도 아니고, 이제 막 대학

졸업한 여자애가 아무리 동생이라도

가디언 역할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만무하니까요.

그 부분은 내가 유일하게 엄마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1년 반 동안 살았던 홈스테이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치가 떨릴 만큼 최악이었지만,

그 외엔 다 좋았거든요.

무엇 보다 얻어서 온 것들이 많았으니까요.

외국인과의 대화가 두렵지 않을 만큼의

영어 실력과 현지 친구들 그리고 여행…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하라는 대로

살던 나에게 나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그곳에서의 추억으로 인해

여행이라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거든요.

더군다나 나의 오랜 친구와 언젠가는

다른 친구들처럼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불안했는데, 멀리 떨어져

있게 되면서 알게 됐죠.

‘아, 이 친구와 나는 평생 가겠구나’

‘다행이다. 이 친구가 내 곁에 있어서.’

각자의 인생이 있고, 거리가 멀어지면

연락하지 않거나 잊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그 친구는 계속해서

이메일, 인터넷전화, 손 편지 등으로 늘

먼저 연락을 해줬고, 그 점이 나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존재가 된 거죠.

잠시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보면, 누가

나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어떤 존재인지,

누구를 손절해야 하는지 알게 돼요.

지금 이 순간, 죽고 싶다거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괴롭다면,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면, 잠시 멈추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떠나와서 -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잠시 - BTS>

매번 같은 하루들 중에

너를 만날 때 가장 난 행복해

매번 다른 일상들 속에

너란 사람은 내가 가장 특별해

별일은 없지

아픈 곳은 없겠지

난 요즘에 글쎄

붕 떠 버린 것 같아

많은 시간 덕에

이런 노랠 쓰네

이런 너를 위한 노래

Yeah 노래 Yeah 노래

자 떠나자 푸른 바다로

우리가 함께 뛰어놀던 저 푸른 바다로

괜한 걱정들은 잠시

내려놓은 채로 잠시

우리끼리 즐겨보자 함께 추억하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

비록 지금은 멀어졌어도

우리 마음만은 똑같잖아

내 곁에 네가 없어도 Yeah

네 곁에 내가 없어도 Yeah

우린 함께인 걸 다 알잖아

매번 같은 하루들 중에

너를 만날 때 가장 난 행복해

매번 다른 일상들 속에

너란 사람은 내가 가장 특별해

아침 들풀처럼 일어나

거울처럼 난 너를 확인

눈곱 대신 너만 묻었다 잔뜩

또 무겁다 멍 많은 무르팍이

거릴 거닐며 생각해 이 별이

허락해 주는 우리의 거리

Oh can I be your Bibily Hills

Like you did the same to me

너무 빠른 건 조금 위험해

너무 느린 건 조금 지루해

너무 빠르지도 않게

또는 느리지도 않게

우리의 속도에 맞춰 가보자고

이건 꽤나 긴 즐거운 롤러코스터

비록 지금은 멀어졌어도

우리 마음만은 똑같잖아

내 곁에 네가 없어도 Yeah

네 곁에 내가 없어도 Yeah

우린 함께인 걸 다 알잖아

매번 같은 하루들 중에

너를 만날 때 가장 난 행복해

매번 다른 일상들 속에

너란 사람은 내가 가장 특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