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우 대표의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 」

브런치 첫 글인데, 소재가... 나 너무 멀리 보는가.

by 미라지


책 쓰기 클래스와 독립출판사가 늘면서 작가를 꿈꾸던 이들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이메일 덕분에 투고도 예전보다 쉬워지지 않았을까. 여러 출판사 이메일을 수집한 후 원고와 내용을 복사+붙이기 하여 보내면 되니까.


'책읽는귀족' 출판사 대표 조선우 님은 쏟아져 들어오는 작가 지망생의 투고 메일에 많이 안타까우셨던 모양이다. 100통이 오면 쓸 만한 원고는 하나 있을까 말까인 와중에 출판사는 이메일 여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투고한 이들은 숱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원고가 채택되지 못하니 이래저래 속상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출판기획자 입장에서 예비 작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을 담아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 - 출판사에 프러포즈하는 법!』 을 썼다. '사랑하는 자기'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형식으로 말이다. 출판사도 좋은 원고를 기다리기는 매한가지다. 기획자는 '나에게 초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소박을 가져다줄 행운의 원고'를 기다리며 이메일을 연다.

그의 러브레터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저자는 '책 쓰기 코치'가 알려준 틀에 맞춰 찍어낸 듯한 자기 계발 류의 원고나 '첫 책을 내어야 다음 책 내는 데 유리하다'며 초보 작가들이 글을 모아 공저로 펴낸 책은 정말 싫다고 한다. 광고 회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를 창업하고 이끌어온 자부심 때문이기도 하다.


출판업의 보람은 작가를 꿈꾸던 이의 소망을 이루어 줄 수 있다는 것. 첫 책이 나오는 순간 작가의 환희는 굉장하다고 한다. 그러나 출판사는 출간과 동시에 판매와 재고의 부담을 떠안게 되니 냉정하게 원고 퀄리티와 예상 이윤을 따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손해는 안 봐야 하니까.



"선택을 당할 때 개성 있는 글이 일 순위로 고려되는 기준인 거지. 소비되지 않았던 소재, 자기 색깔을 찾아야 해." (p. 48)

"자신이 평범해야 하고, 남과 다르지 않아야 하고, 특별한 구석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심리적 족쇄를 떨쳐 버리세요. 책을 쓰려면 그런 심리적 방어막을 던져버려야 해요." (p.142)

"... 한 개인의 경험담을 나열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뿌리까지 아우르는 글쓰기가 되어야 의미가 있어요." (p.148)

"분명히 한 사람의 인생에서는 뭔가 골몰해왔던 게 있을 거야." (p.241)



애정을 담되 충고는 분명한, 전달력 확실한 러브레터였다. 내가 원고를 쓴다면 사랑하는 독자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남을 위해 글을 쓴다면 그에게 보내는 선물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써야 하겠다. 작가가 책 앞에 헌사를 남기는 건 그런 뜻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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