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book__querencia 님 추천으로 구입했습니다. 이번 497호 이슈는 "셀럽과 출판"입니다. 작년 9월 471호에서 "예능 인문학"을 다루었다기에 저는 다소 방어적인 마음이었습니다. 유시민 작가, 채사장 등 지식소매상을 자처하시는 분들께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 독자로서, 비전공자나 셀렙의 책에 문제가 있다고 공격받을 때면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솟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배송받은 『기획회의 』를 읽어보니 정기 구독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판 트렌드 진단과 문제 제기는 물론 고른 필진과 글의 수준 모두 만족했습니다. 형광펜을 꺼내 들고 줄 치며 읽었습니다. 추천하신 분께서 '고급독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표현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각 칼럼은 셀럽이 책을 내는 이유와 대중이 그 책을 사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베스트셀러 마케팅', '어뷰징 출판 마케팅'을 그대로 두어도 될 것인지 문제 제기하고 대안도 제시합니다. 2015년 에세이집을 출간한 밴드 보컬 임수진 님의 글에서는 셀럽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글을 쓰고자 했던 필자의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초전략도서로 밀었던『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와 1인출판사 셋이 손잡고 만든 『아무튼』시리즈 기획의 뒷이야기는 서로 다르게 드라마틱했습니다.
오항녕 교수가 쓰신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서평을 읽고는 독자라서 행복했습니다. 역알못 대중을 위해 책을 쓰시는 작가가 있고, 사학자 관점에서 그 책의 틀린 점을 지적하시는 학자가 있으니 그 둘을 향유하는 저는 얼마나 행복한 독자인지요. 다음 호도 눈여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