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런던 파리 여행기

두살전에 꽁짜 비행기 한번 더 타기!

by 안개꽃

2016.05.07 토 (D-6)

4일전쯤 서은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스토멕플루에 걸려서 응급실에 다녀왔다. 저녁 6시반쯤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토하기 시작하더니 토를 6번이상하면서 음식이 아닌 하얀액체에서 노란액체나오기 시작하자 우린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 도착했을때가 9시인데 응급 처방만호사에게 받고 의사를 만난건 밤 11시 반이 넘어서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12시 반이였다.

다행히은이는 병원에서 준 토 멈추는 알약을 먹고 진정이 되었다. 의사 소견은 stomach flu 라는데 장염쯤 되는것 같다. 한국에 사는 언니말이 애들은 흔하게 겪는 증세라고 한다.

우리는 아직 어린이집도 안가다보니 애들한테 옮아오는 병도 없어 예방접종때 말고 병원 가본적이 없는 앤데...

완전 놀래서 난 거의 울뻔했다. ㅜㅜ


2016. 05. 09 월 (D-4)

서은이가 잠자는 습관이 완전 제로로 돌아가 벼렸다 ㅜㅜ 6개월때 슬립 트레이닝을 시작해서 23개월까지 중간중간에 위기가 몇번 있었지만 그래도 '눕히고 나오면 혼자 잠들기' 컵셉으로 잘 지내왔는데....그런데..이게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혼자 잠들기를 거부하더니 응급실을 다녀온 후부터는 아예 어렵게 되 버렸다.

사실 우리 애기는 혼자 잠도 잘자요~ 하는 자부심이 나와 성훈이에게 있었던것 같다..아이들은 수시로 변하니 그런걸로 자랑하지 말라더니,,내가 지금 딱 그 상황이다.

그저께부터는 서은이 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누워 나와같이 40-50분을 놀다가 잠이 들고있다.

그러고도 새벽에 어젠 한번 깨서 다시 들어가서 재우고 나왔다. 여행가서 한방에 다 같이 자야하니 다녀오면 잠들기 훈련을 다시 해야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리 이렇게 되버리니, 돌아와 훈련 계획을 더 철저히 세울수 밖에..

크립을 치우고 토들러 침대를 들여놓을까 하고있다. 오늘 밤부턴 성훈이와 가상 짐싸기도 한번 해보고 비상약등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챙겨놓으려고 한다. 우리 잘 다녀올 수 있겠지?


2016.05.12 목 (D-1)

드디어 하루 남았다. 어제밤에 처음으로 대략 짐을 싸봤다. 약 70%정도 싸봤는데 얼추 그 작은 가방 두개에 다 들어갈것도 같다. 화려한 옷들이 아니라 좀 아쉬운 감도 있지만 패션쇼 하러 가는게 아니라고 나름 셀프 위로를 하고있다.

이제 내일이면 서은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한국이 아니라 7시간 반 정도 후면 도착하니 금방 지나가겠지?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산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지고 가서, 밤에 서은이 재워두고 틈틈히 여행 노트를 써보려고 한다. 아 오늘은 텔러스에 전화해서 셀폰 언락도 했다. 영국가서 심카드 자판기가 있다니 그거 하나 사서 다녀야지~


2016.05.16 월

런던 온지 벌써 3일째다. 밤 10시 반. 서은이를 재워두고 처음으로 여행일기를 고민끝에 쓴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2살된 서은이랑 돌아다니기란 정말 힘들다 ㅜㅜ

우선 짐싸기부터 시작해서, 공항에서 부터 쉽지 않음을 바로 느꼈다. 우선 비행기에서 잠자는게 쉽지않아 안고 재우는데 서은이가 너무 힘들어 해서 미안했다. 더 어릴때 오던지 더 커서 오던지 했어야 하나..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런던에 도착하고 나니 벌써부터 녹초가 되어 있었다. 우린 나기 전부터 성훈이는 달리기유증으로 인해 무릎이 아프고 난 떠나기 하루 전날 오른쪽 다리가 뒤틀려서 고생하고 왼쪽은 쥐나서 고생하고 ㅜㅜ 둘다 다리 상태가 좋지 못했다. 서은이를 띠해서 안고, 업고, 조그만한 여행 유모차에 달래서 태우고 다니고..자기도 유모차가 작아서 불편하니 거기 앉아 있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작지만, 의자가 뒤로 넘어 가는 걸 가지고 오고 싶었으나, 600-700짜리를 이번 여행 오자고 사는것도 무리고 중고도 잘 없는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공짜로 얻은걸 들고왔다. 서은이 잘때 의자가 뒤로 눕혀지지 않아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정말 안타깝지만, 내 머플러로 서은이 머리를 질끈 매어주기도 하고, 띠로 고정시켜 주기도 하면서 버티고 있다. 여러므로 애기가 고생이 많다. 그 무거운 애기를 들쳐매고 다니는 우리도 고생이많고..

간간히 보아한테 문자가 오는데 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ㅋㅋ 우리는 방전난 체력을 보충하느라 밤시간을 즐길 여유는 없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니다가 저녁은 무조건 테이크 아웃해서 돌아오는 길밖에 ㅋㅋ

토요일 아침 11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오이스터 카드를 사용해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까지 잘 왔다. 떠나오기전에 한국 네이버 블로그에서 읽은 심카드 자판기가 공항에 있다길래 샀는데 잘 안되어, 호텔근처 역에 내리자 마자 핸드폰 가게에 들러서 해결을 했다.

토요일엔 돌아와서 짐풀고 다시 나가서 가까운 펍에 가서 레즈베리 사이다 술에 피시앤칩스, 풀드포크 샌드위치등을 먹었는데, 장소가 좋은 가게였는데 음식은 아주 별로였다. 순간 안은미에 저주가 떠올랐다 ㅋㅋ 언니 거기 가면 맥도날드가 젤 맛있데~~ 헐..우리더러 왜 하필 런던에 가냐고 아주 안타까워 했더랬지..ㅋ 너무 배고파서 맛있는 식당을 리서치 하고 갈 생각도 못했던게 우리 실수였다. 그 다음부턴 사먹는 식당마다 아주 맛있었다! 다행이도!!^^ 점심먹고, 가게에 가서 서은이 간식 블루베리좀 사고, 바게트 빵, 계란, 물 등을 샀다. 집으로 돌아와 주말에 열린다는 큰 마켓에 갔는데 오후 늦게 가는 바람에 모두 파장할 때였다. 새 물건도 팔고, 중고품, 앤틱 물건들도 팔고, 먹거리도 있는 시장이였다. 장사를 끝내고 물건 정리하는 머플러 집 아가씨들 가판대에서 10 파운드 주고 귀여운 머플러 두개를샀다. 은미하나 은지 하나 줘야지.

일요일에는 느긋하게 준비하고 아침도 해먹고 전철타고 내셔널 아트 겔러리에 갔다. 아주 큰 광장에 진짜 큰 사자 네마리가 있고, 동상도 있고, 분수도 있고, 서은이가 정말 좋아했다. 사진찍을때 우린 김치~대신, 사자~, 짹짹이~, 등, 서은이가 좋아하는 동물 이름을부른다 ㅋㅋ 점심은 맛집을 서치해서, 일본집에가서 테이블에서 구워먹는 동그란,,그거 를 해 먹고 (오코노미야끼 였음 ㅋㅋ), 성훈이가 2시에 영국 그레잇 뮤지엄 (영국 대영박물관)에 가이드 신청을 해두어 시간맞춰 갔다. 나이가70은 되어 보이는 백발에 할아버지가 가이드 였는데, 혹시 이거 발런티어 인가??싶기도 했다.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열뎃명을 데리고 다니면서 한명한명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처음 박물관 투어 시작때 서은이가 하이퍼여서 내가 띠 했는데 초반에 잠이들어 유모차에 옮긴후, 끝날때까지 깨지않아 아주 좋았다. 여긴 아시아 박물관 쪽에 한국실이라고 한국방, 일본방, 중국방 까지 꽤 멋지게 꾸며 놓았었다.

박물관 투어 후, 세인트 폴 성당에 가서 우선 코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그리스 식당에 들러 홍합 요리와 밥 닭고기 등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와 먹었다.

드디어 오늘, (그제, 어제 얘기를 지금 쓰려니 기억을 되살리는데 집중이 필요했다..아 나이들었어 ㅜㅜ ㅋ),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켄싱턴 팔리스에 갔다. 하이드 파크를 지나 여왕과 킹이 살던 곳을 갔는데 난 생각보다 시시했다. 공원과 정원은 정말 이뿌게 잘 관리되어 있었다. 사진도 그래서 잘 찍을수가 있었다. 알버트 뮤직 콘서트 홀 투어는 시간 관계상 패스 하고 버킹험 궁전도 가보고, 아 거기 가는 길에 한복을 이뿌게 입고 돌아다니는 두명에 처자가 있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한국 관광 공사 후원 인가?

빅벤을 보러 걸어가 인증샷을 남기고, 그 옆에 웨스턴민스터 에비? 성당에 갔다. 성당에 3시까지라고 안내판에 되어 있었는데 1시에 끝났다고 한다.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 근처에 유람선을 타고, 런던 브릿지/런던 타워를 보러 갔다. 어제부터 오늘 배타러 갈거라고 서은이 한테 자랑해 놓았는데 계속 낮잠을 자느라 서은이는 보지 못했다.

런던 브릿지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구경후, 전철을 한참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때 장을 또 한가득 사서, 집에와서 빨래도 했다. 일층에 세탁기가 있는데 꽁짜라고 한다 ㅎ 남은 세제는 호텔에 기부했다. 밥은 페르시안 케밥으로 성훈이가 근처 맛집을 찾아 픽업해 왔다.

서은이와 호텔에서 저녁먹고, 과일먹고, 똥 귀져기 두번 갈아주고 하니 잘 시간이 되었다. 어르고 달래고 하여 지금 서은이는 10시 반쯤 잠이 들었다. 나는 여행와 처음으로 30분째 일기를 쓰고 있으며 이젠 나도 자러 가려고 한다.

아이랑 여행다니는게런 거구나..하고 배우는 중이다.

체력이 국력! 이라더니, 정말 체력전 이구나,,하고 느끼는중이다.

이것도 챙겨올걸, 저것도 챙겨왔으면 좋았을걸 하고 서은이 위주로 아쉬움만 한가득이고, 하루종일 애가 뛰댕길땐 넘어질까 뒷 꽁무니 쫒아 다니느라 분주하고, 똥을 안싸면 너무 밥을 못 챙겨 먹여서 그러나 미안해지고, 너무 신경질 적이되면 졸린데 편한 자세로 못 재워줘 힘들수도 있겠다 싶어 또 미안해 지는 여행이다 ㅜㅜ 그래도 틈틈히 런던 구경도 하고, 비싼 물가인데 엄청 사먹느라 이것저것 맛있는거 계속 먹어 좋기도 하다. 남은 일정동안 일기를 또 쓰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자세한 내용을 금방 까먹을수도 있으니 밤마다 최대한 틈틈히 기록해 두려고 노력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