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런던 파리 여행기

일주일이 참 짧다.

by 안개꽃

2016.05.18 수
지금은 기차 타고 파리 가는 길이다. 서은이는 안고 자고 있다. 아 난 배고프다.
어제 일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 6시 반쯤 밥해먹고 지하철 타고 어제 못 본 웨스틴 민스터 애비에 갔다. 런던 패스를 사용해서 들어갔다. 그냥 성당인가.. 했는데 영국에 위인? 들은 거기 성당에서 장례식을 많이 하고 실제로 무덤도 거기 많이 있었다. 기억나는 사람은 다이애나 왕세지 비, 세잌스피어 등이다. 엄청 많은 동상과 무덤이 있어서 좀 정신없다고 느껴졌다. 아 이 성당에서 여왕 계승식도 한다고 한다. 여기서 나와 트럭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시켜 먹고 숨좀 돌린 후 빅벤을 지나 전철을 두정거장 가서 이층 투어 버스에 탔다. 50분 정도 타서 세인트 폴 성당 앞에 내렸다. 저 돔에 올라가기 전에 이태리 식당에 가려고 찾아둔 곳이 있었는데 커피 빵 파는 집이라 성당 바로 앞에 좀 더 큰 이태리 식당에 갔다. 성훈이는 시금치 호박 계란이 올라간 피자를 나는 시푸드 리조또를 서은이는 키즈 메뉴에서 파스타를 시켜 먹었다. 여기에 오렌지 탄산수에 와인 한잔까지 마지막 런던에서의 점심을 화려하게 먹었다. 파운드를 캐나다 달러랑 일대일도 아닌데 꼭 그런 느낌으로 환율 생각 안 하고 막 시킨 거 같다 ㅋㅋ
서버한테 팁을 넉넉히 주고 서은이 유모차와 남은 음식을 맡겼다. 성훈인 와인 때문에 벌게진 얼굴을 하고 서은이를 뒤로 메고 성당 안에 들어갔다. 여기는 패스로 안돼서 18 유로씩 냈다. 세인트 폴 성당은 이태리가 많이 생각났다. 돔에 생김새나 전체적인 생김새가 로마에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았다. 걸어 올라간다... 걸어 올라간다... 피렌체와 로마 때 하도 걸어 올라가서 진짜 힘들었는데 런던은 서은이도 있으니 웬만하면 엘리베이터이지만 성당 안에 돔을 올라가는 건 그 서비스가 없다. 성훈이가 둘러업고 300개가 넘는 개단을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서은이는 자고 있어서 ㅋㅋㅋ 위에서 내려다본 런던을 보지는 못했다. 다시 합업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 타워 힐에 내려 전철을 타고 호 워즈? 박물관 같은 백화점에 갔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 이라는데 완전 미로 같았다. 비싼 브랜드가 많았고 앉아서 사는 손님은 70% 이상이 중국인 같았다.


13254850_10153740082644091_3758634237210026112_o.jpg 세인트 폴 성당


13227676_10153740083739091_1361757863427520166_o.jpg 잠자는 서은이 들쳐메고 계단 300개 도전!!




2016.05.18 수 루브르 박물관
파리에 잘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 앞에 내렸다. 15유로. 구글 얼스뷰로 이미 봐 둔 호텔 골목길은 벌써 익숙한 듯했다. 호텔은 정말 웃겼다 ㅋㅋ 완전 초 특급 스몰 사이즈.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작은 엘리베이터는 처음 봤다. 어른 3명이 간신히 들어가는 공간에 우리는 우리 3명에 짐까지 낑겨 타고 한층 위에 리셉션으로 갔다. 아 영국도 그렇고 파리도 1층은 0층이고 지하는 -1층이란다. 실제 2층에 리셉션은 1층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 방은 6층에 있었다. 에펠탑 근처에 호텔이라 에펠뷰로 했고 서은이 침대도 설치해주어 좋았다. 아 체크인이 오후 3시라 짐을 맡기고 걸어서 에펠탑 근처로 걸어가 사진을 좀 찍고 돌아오는 길에 미리 봐 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서은이 딸기와 바나나를 사서 돌아왔다.
어제 실패한 2번을 ㅋㅋㅋ 해결하고 성훈이는 30분 자고 비 오는데 우산 쓰고 전철 타고 루브루에 왔다. 30분 이상 돌아다녔는데 결국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러 성훈이만 다시 내려가고 난 비너스 앞에 앉아 기다리는 중이다. 서은이는 제대로 낮잠을 못 자서 계속 힘이 없더니 전철 타고 오는 길에 잠이 들었다. 어제 런던 백화점에서 산 목 베개는 고개가 앞으로 떨어지는데 도움이 안 되어 그것도 하고 결국은 내 스카프 신공도 곁들였다.
아 새끼발가락 물집 잡혀서 아프다..ㅜㅜ 그리고 저녁 7시인데 배도 고프다. 오늘은 박물관이 10시 까지란다.

13268115_10153740086964091_8507046157527796876_o.jpg 루브르 박물관





2016.05.20 금 몽마르트르 언덕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나, 호텔 아침을 먹고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호텔과 에펠탑이 가까워서 좋다. 유람선을 타고 센느강을 한 시간 정도 돌아 중간에 섬에 있는 성당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파리에 다리도 엄청 많고, 오래된 것들인데 그런 다리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서은이는 배 타기 전에 잠이 들어, 런던에 이어 또 자느라 배 타는 기억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배 타고 얼마 안 되어 일어났다.
배 타러 걸어가는데, 흑인들이 무리 지어 에펠탑 미니어처를 판다. 가장 작은 건, 1유로에 5개.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간혹 안녕하세요도 한다 우리한테. 어디서 본 건데 그런 상인들은 유럽으로 온 난민들이 대부분이고, 젊은데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그런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열뎃명 되는 친구들이 뛰기 시작했다. 간간히 뒤를 돌아보면서 아슬아슬하게 횡단보도를 지나 도망을 간다. 돌아보니, 경찰 서너 명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것 같았다. 경찰에 뉘앙스로 보아, 꼭 잡고야 말겠어!라는 의지는 없어 보였지만, 도망치는 이 친구들은 다급해 보였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목숨 걸고 난민이 되어 유럽에 왔지만, 우리가 유유히 여행지를 즐길 때 이 친구들은 먹고 살기 위해 경찰을 피해 다니면서 장사를 한다니.. 그래도 소매치기보다는 이런 장사가 낫다고는 하지만, 어디 블로그에서는 그런 물건 살 때 한 팀이 되어 뒤에서 소매치기를 하거나, 지갑에 장소를 잘 봐 두었다가 다른 곳에서 지갑을 훔치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유럽인들에겐 난민이 골칫거리일 거 같긴 하다. 그러면서도, 죄 없이 가난하고 전쟁이 있는 나라에서 태어난 그 사람들도 참 불쌍하기만 하다.
배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았는데, 에펠탑 근처 일인용 공중화장실이 바로 있었다. 줄도 한 5명밖에 안되어 좋아했는데, 웬걸. 한 명이 쓰고 그다음 사람이 들어가는데 정말 5분씩은 걸리는 거 같았다. 왜 그런가 알고 보니, 한 명이 쓰고 나오면 화장실이 셀프 청소를 하는데 그게 시간이 좀 걸렸다. 화장실이 더럽지 않아서 좋았지만, 정말 급한 사람은 줄 기다리다 숨 넘어갈 정도로 느리다. 우린 한 30분은 기다린 거 같다. 거기서 서은이를 또 얼르고 달래고 하느라 진뺐다.
화장실 후, 아침에 집 앞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나눠먹고, 다시 걸어 다녔다. 그러고 보니 서은이는 이때부터 요플래만 마시고 다른 음식은 잘 안 먹었다. 어제부터 계속 설사다 ㅜㅜ 요플래 때문이다.
에펠탑 앞에 회전목마가 있었다. 캐시만 받는다는데, 우리는 카드만 있어서 포기 ㅜㅜ 서은이가 말을 엄청 타고 싶어 해서 갔다가 아쉬워했다. 다행히 강 건너 다른 편에 또 회전목마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도 캐시 온리라 포기. 두 번 연속은 서은이 한 테 정말 미안했다. 분수대와 잔디밭을 지나 걸어 올라가 지하철을 타고 이층 버스 티켓 픽업하러 갔다. 전철역을 너무 일찍 내려, 한참 걸어갔는데 가는 길이 쇼핑가여서, 윈도 쇼핑도 좀 했다.
런던 패스도 그렇지만, 이 파리 패스에 이층 버스가 포함인데, 타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 인지 뭔지 꼭 그 사무실로 가서 티켓을 픽업하게 끔 되어있어 불편했다. 새로 생긴 노선이 몽마르트르 언던까지 있어서, 그걸 기다리는데 거의 대부분에 사람들이 그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느낌상 30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서은이가 모든 사람들에서 하이! 를 하고 특히 어린이나 자기 또래에겐 가서 허그하고 만지고 손잡고 하는 바람에 난 또 거기서 힘을 좀 썼다. 한참 후, 파란 노선버스가 드디어 왔다. 3대가 연속으로 와서 시장통이 되어 버렸다. 이 버스에서 한국 여자분을 만났는데 미국에서 왔고, 노래하는 사람이란다. 독일에서 3개월 투어가 있는데, 3일 휴가가 있어 파리에 들렀다가 독일로 갈 거라고 한다. 더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한국말을 듣고 서은이 한 테 말 걸어 주면서 우리한테 설명해 줬다.
말로만 듣던 몽마르트르 언덕. 소매치기는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건지, 이태리 때도 그랬지만 , 우린 소매치기 걱정 없이 잘 다녔다. 피크 때만큼에 관광객이 없어서 좋았다. 오늘은 날이 흐릴 거라고 해서 선글라스도 안 챙기고 우산만 챙겼는데, 해가 쨍쨍하게 나와서 좋았다. 아, 여기에 또 회전목마가 있었는데, 기프트 샾과 붙어있어, 7유로짜리 토끼 인형을 하나 사고 카드로 회전목마 티켓도 4장을 샀다. 서은이랑 나랑 한번 타고, 성훈이랑 서은이랑 한번 타고 해서 동영상도 찍고, 서은이가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 저녁은 우리 동네에서 하기로 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서 잠이 든 서은이를 잠시 눕혀놓고, 성훈이가 맛집 검색에 나섰다. 떠나오기 전부터 뮤슐랭? 리뷰 어쩌고 식당에 가보고 싶다더니 , 우리가 갔던 곳이 그런 식당이라고 한다. 성훈이는 스테이크, 원래는 비둘기 고기를 원했는데, 공원에서 보던 꾀죄죄한 비둘기들이 생각나서 그거 말고 스테이크 먹으라고 강력하게 권해 비둘기는 먹지 못했다. 나는 시푸드 리조트, 서은이는 랍스터 수프. 셋다 아주 맛이 좋았다. 다만, 의자가 높은 테이블만 있는 식당이라 서은이 오래 버티지 못해, 난 결국 서은이를 안고 먼저 식당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ㅎ 우리 뒤 테이블에 한국 아가씨 4명이 왔는데, 우리한테 뭐 시킨 거냐고 물어오고 서은이도 이뻐했다. 용기 있게 4명이서 여행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난 모히또 성훈인 카푸치노 맛 아이스크림과, 마카롱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돌아왔다. 서은이는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요플레도 마카롱만 먹었네.. 그래서 계속 설사를 ㅜㅜ 지금은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잠이 들어 내가 편하게 여행일기를 쓴다. 아 어제 식당에서 먼저 나와 성훈이를 기다리는데 설사를 해서 애를 안고 다시 식당 화장실로 갔다. 일인용에다가 아주 작은 화장실이라 서은이 바지 벗기고, 물티슈로 닦이고 , 물로 닦이고, 손수건으로 말리고 아주 내가 쭈그리고 앉아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밤 12시쯤 잔 거 같은데, 다 같이 침대에 누워 창 밖으로 보이는 에펠탑 윗부분 1/3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시간도 보냈다. 셋다 피곤하여 서은이도 힘들이지 않고 자고 우린 금방 잠이 들었다. 다만 추운 거 같아 우리 침대에서 같이 자기로 했는데 밤새 360도를 돌면서 자고, 이불도 안 덮겠다고 하고 잠을 푹 자긴 힘들었다. 아마 그래서 서은이도 지금 잘 자는 거 같기도 하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


13268340_10153740088324091_6660047978521766027_o.jpg 몽마르트 언덕
13227798_10153740088304091_4363845307330171547_o.jpg 행복했던 순간!




2016.05.21 토 토론토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우와!!!! 우리가 예약한 중간 줄 4자리에 우리 둘만 있고 다는 두 자리가 비었다 ㅎ
서은이는 비행기 출발 전에 잠 들어서 지금 중간 두 자리에 누워 자고 있고 나와 성훈이는 양쪽에 떨어져서 앉아있다. 너무 좋다! 토론토에서 런던 갈 때는 비행기가 만석이라 서은이를 안고 타는 게 힘들었고, 비싼 자리를 한자리에 100불씩 주고 업그레이드도 했는데, 팔거리가 중간 두 개만 올라가는 바람에 자는 서은이를 앉고 오는 게 엄청 힘들었었다.
오늘 여행일기는 마무리인데, 이렇게 좋은 행운이 있어서 감사하다^^

13235589_10153740088914091_3913236290787100374_o.jpg 두자리 비는곳에 서은이 눕혀놓고, 여행일기 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