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 1년 차 남편, 오늘 잡 인터뷰했다

by 안개꽃

최근 며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없을까 물색하더니, 화상 채팅으로 영어 가르치는 일에 지원을 했다.


한 30분 인터뷰 후 어땠냐고 물어보니. 별로 잘 안된 것 같다고 한다. 이 일은 학생과 화상채팅으로 만나서 그 학생이 어떤 말을 하면, 그 문장을 어떻게 더 원어민 식으로 또는 더 formal 하게 느끼도록 고쳐 주는 일이었던 것 같다. 또는 에세이를 써서 내면 그 글도 문법도 봐주고 하는 일인 것 같다.


하루에 40분 정도, 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했고 인터뷰가 바로 잡혔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고 오더니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와서 말해줬다.


그 사실이 뭐냐면, 그 인터뷰한 회사가 새운 기준이 있고 방식들이 있는데 꽤나 디테일해서 본인이 그 정해진 룰들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인터뷰하는데 벌써 그 일을 원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엇보다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이 학생 역할을 한 거였는데, 영어로 얘기한 문장이 별로 고쳐줄 게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심플하게 말하는 게 가장 좋은 건데,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영어 잘하게 보이도록 고쳐줘야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던 포인트였던 것 같다. 회사에서 제시한 방법 외에, 남편이 생각하는 방법을 실행해 볼 여지가 전혀 없는 방식을 낯설게 느꼈던 것 같다.


아마 2차 인터뷰 연락은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려고 퇴사를 했는데 자꾸만 잡 사이트를 들여다보게 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만 앞으로 또 인터뷰한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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