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날씨가 너무 좋더니만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 내내 비가 올 예정인 듯하다.
영하 20도인 토론토 보다야 낫지만 비가 계속 오면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는 건 또 아쉽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작년에 처음으로 장화를 샀다. 러닝화가 젖어서 걸어 다닐 수가 없어 결국 온 가족이 한 켤레씩 장화를 갖게 되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난 꽤 자주 아이들이 커서 독립한 후 조용해질 집안을 상상하곤 한다. 하루 종일 비가 온들 또는 눈이 내린 들 다 상관없이 더 즐길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궂은 날씨를 감상하면서 집안에 안락하게 있는 내 편안한 몸과 시간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젠가 남편과 현재 우리의 육아 상황에 대해 대화를 했다. 널널하게 키우는 것 같지만 또 아닌 것 같기도 한 우리의 육아 상황이 각자의 개인 생활을 너무 없애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과 불만족에 관한 대화였다.
내가 내린 진단은 유달리 과하게 애들 위주로만 사는 것 같진 않지만, 돈 써서 어린이집에 둘째를 맡길 것이 아니라면 남편의 불만을 해결해 주자고 내가 좀 더 도맡아 육아를 해야 하는데 그걸 바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애들이 너무 예뻐 가정주부의 삶을 (독박 육아를) 정말 만족스럽게 하는 엄마들도 있던데 나는 확실히 그과는 아닌 것 같다며 은근히 아쉬워 하는 듯 하기도했다.
나는 지금도 완전 엄마 역할을 잘 하도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바이며 여기서 나만 더 잘하라고 하는 건 그냥 슈퍼우먼이 되라고 하는 것이므로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이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 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우린 그냥 애들이 어려서 어쩔 수 없는 힘든 구간을 지나가는 중이니 괴로워하지 말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래도 남편은 무슨 새로운 시스템이라도 개발? 해서 (회사에서 하던 일처럼 말이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며.. 그 시스템 개발을 내가 주도적으로 하지 않는걸 또 아쉬워했다.
과연 시스템을 찾아낼 수 있을까.
우리 부부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수정해서 다시 실행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걸 좋아한다. 보통은 계획은 남편이 주도적으로 세우고 나는 서포터로서 (내가 동의하는) 남편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육아는 엄마가 아무래도 많은 시간과 영역을 도맡아 하기에 이 부분에 오면 남편의 계획도 내 서포터 역할도 우리의 다른 영역 같지 않고 삐그덕 거리기 일쑤다.
나는 그래도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가서 아침부터 2시 반까지 우리에게 온전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때부턴 더 많은걸 할 수 있을 거라고 남편을 다독였다. 남편은 자꾸 우리 둘째는 지금이라도 유치원가면 매우 잘 적응할것 같은데 교육청에 일년일찍 보낼 방법은 없은지 알아봐야겠다고 한다 ㅎㅎ ㅎ 난 남편에게, 우린 지금 충분히 시간을 쪼개어 지금처럼 브런치에 글도 쓰고, 남편 운동도 하고, 애들도 케어하고 (매일 아침 도시락 싸는 건 정말 일이다. 맞벌이 땐 온 가족 도시락을 매일 4개씩 쌌다), 유튜브도 하고.. 다양하게 많을걸 (돈 되는 거 빼고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편 남편이 육아에 대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온다면, 또는 아이디어 회의를 주최한다면 언제나처럼 같이 시도해 볼 마음은 항상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