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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Mar 14. 2022

늦었지만 생일파티해줄게

둘째는 생일파티 없이 지나간 생일을 서운해했다. 그래서 오늘 급조해서 앞집, 옆집 아이들을 불러 조촐한 점심 피자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로 했다. 12시까지 오랬더니, 아이들은 10시 반부터 우리 집 초인종을 눌러댄다.

둘째도 눈뜨자마자 자기 방에서 '오늘은 내 생일파티하는 날이야~~'라며 환호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ㅎㅎ

초대 손님들은 첫째 친구들이다. 둘째는 패키지로 항상 언니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 때문에, 2학년, 3학년, 6학년 여자 아이들이 손님이다. 10시 반부터 왔기 때문에, 내가 파티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너네들도 도와줄 거냐고 물었다. 애들은 우리 집에 빨리 오고 싶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다 같이 방청소를 시켰다. 그런데 좀 전에 올라가 보니.. 하나도 되어있진 않았다 ㅎㅎ


그래도 다 같이 풍선을 불고 끈을 달아, 천창에 붙였다. 애들은 점프를 하면서 신나는 파티 노래와 함께 조명 없는 춤판을 벌인다. 피자도 라지 사이즈로 3판 주문했고, 쵸코 생일 케이크도 어제 사두었고, 쿠키도 구울 예정이니 이만하면 파티 준비는 얼추 된 것 같다.


귀한 손님이 올 때만 펼치는 식탁보도 깔았다. 천으로 된 거라 쓰고 매번 바로바로 빨아야 한다. 오늘은 아이들 손님이니 음료수를 꼭 한 번은 쏟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리 예상 시나리오늘 생각해두면 스트레스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은 지금 아리아나 그란데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다. 옆집 자매는 치어리딩 팀에 다닌 지 몇 년째이고, 앞집 아이는 기계체조를 배우고 있고, 우리 집 아이들은 요즘 발레를 배우는데 막춤도 좋아한다. 다 같이 다양한 동작의 춤을 개발해서 추고 있다.


둘째는 언니들 틈에서 노느라 또래보다 말을 더 빨리 배운 것 같다.


그나저나.... 글을 쓰다 보니 다급하게 머릿속을 스쳐가는 불안감이 있다. 오늘이 무슨 요일 이더라? 토요일!!

아.. 수영클래스를 완전히 까먹어 버렸다. 다섯 번 중 두 번째 수업이였는데.. 아직 토요일 아침에 뭘 배우러 간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다음 주엔 잊지 말자 다짐하며 유리 보드에 크게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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