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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Apr 29. 2022

식당에서 계산하는 중.."혹시 유투버 아니세요?"

나 유명해 진거야? ㅎㅎ

저 멀리 토론토에서 막내 여동생이 일주일 방문했다. 이 먼 우리 집에 토론토에서 방문해 준 사람은 작년 남동생과 이번에 여동생이 처음이다. 이 둘은 이란성쌍둥이이다. 나와는 띠동갑의 나이 차이로 캐나다에서는 우리 집이 동생에게 친정 같은 집이다.


작년에 남동생은 밴쿠버 여행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우리 집에선 식사만 한 끼 하고 바로 출발했다. 여동생은 특별한 계획 없이 우리 집에서 일주일 머물다 돌아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파티 중이다.


동생이 방문한 일주일 중 오늘이 날이 가장 화창했다. 그런데 어제 어린이 치과에서 둘째 충치치료 예약을 오늘로 당겨 줄 수 있는데 올 수 있겠냐고 해서 잠시 고민하다 가겠다고 했다. 안 그러면 6월이 예약인데 충치가 커지고 있는 것 같고 음식 씹을 때 아프다고 몇 번 했기 때문에 예약 취소 자리가 나면 나한테 연락 달라고 부탁해둔 터라 동생이 가기 전 마지막 날이고 날이 너무 좋을 것 같아 멀리 나들이라도 가고 싶었으나 난 치과를 선택했다.


아침에 첫째를 등교시키고, 남편과 난 아이와 함께 40분 걸려 있는 다른 도시의 어린이 전문 치과로 출발했다. 전신마취를 하고 어금니 신경 치로 두 개, 간단한 충치치료 여러 개 등을 한 번에 하기로 해서 아침 9시 예약으로 잡았고, 넉넉히 5시간 예상하라고 했다. 모든 치료 비용은 총 $2,064 이였다. (정말 비싸다...) 남편과 아이를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와서 여동생과 우리 동네에서 하고 있는 튤립 페스티벌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튤립 페스티벌에 도착하자마자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치료가 벌써 다 끝났다고..ㅎㅎ 뭐야 5시간 예상 하라더니 2시간밖에 안됐는데 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후다닥 구경하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치과로 향했다.


그러고 나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고, 우린 이 동네에서 맛집인 일식집에서 회덮밥을 테이크 아웃해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전화 주문을 했고, 식당에 들어가서 후딱 픽업해 오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가 카드 계산을 하는데 스시바에 주방장 두 명과 웨이트리스분이 한 번씩 쳐다보시더니, 조심스레 물어온다.


"혹시 유투버 아니세요?"


"맞아요! 안녕하세요~"


거기 직원 여러분이 구독자라면서 잘 보고 있다고 인사를 건네신다. 반가운 마음과 당황스러운 마음이 겹쳐 인사만 반갑게 하고 다음에 또 식사하러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남편에게 차에 타자마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우와 구독자 900명이 되니 동네에서 우릴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네!! 정말 신기해 ㅎㅎ 기분 진짜 좋다.

집에 와 자꾸 생각해 보니, 좀 더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쉬워진다. 구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단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쉽고, 혹시 듣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지도 궁금한데.. 너무 급하게 인사하고 나왔나 싶은 게 아쉬운 마음 한가득이다.


요즘 바쁜 일들이 있어서 유튜브 편집이 안되고 있었는데 구독자를 우연히 만나고 나니, 다시 힘내서 영상 편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편집은 남편이 다 하지만... 하하하)


튤립 페스티벌은 30분만 즐기고 나왔지만 날이 좋아 맘에 드는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고,

둘째는 어제부터 걱정 한가득으로 치과에 보냈는데 다행히 치료도 잘 되었고 아이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무엇보다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구독자 분들을 만나게 된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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