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미국 서부 2주 Road trip

시작은 토론토에서 벤쿠버로

by 안개꽃

이번 여행은 꽤 갑자기 정해졌다. 어디로 휴가를 가긴 가고싶은데 캐리비안 아일랜드는 지카 바이러스때문에 임산부나 임신 계획중인 사람은 힘들었다. 둘째를 가슴한켠 생각하고 있어서 선뜻 가지 못했다. 그냥 온타리오 안에서 장기 에어비엔비를 가볼까 하다가, 우연히 성훈이가 미국 서부 국립공원을 보게 되면서 이번 휴가는 미국으로 정해졌다. 그것도 2주간 렌트카를 빌려서 운전하는 로드트립!!

이번에는 설렘보다 걱정이 더 컸다. 2주간 별일 없을까? 차도 괜찮겠지? 혹시 사고라도 나면 ㅜㅜ 아이고 이래서 어디 여행다닐 수 있을런지..

다행히 별일 없이 잘 다녀왔다.


2017년 4월 22일 토 (피어슨 공항에서 벤쿠버)


어젯 12시 넘어까지 짐을 싸고 새벽 5시에 일어나 공항에 왔다. 우리 집이 새로 지은 단지라 아직 지도에 안 나와 택시 기사와 한참을 통화하고 설명해서 만날 수 있었다. 짐가방은 중간 사이즈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 배낭 하나, 유모차, 트레일용 서은이 매는 배낭 하나 이렇게 다섯개를 챙겼다. 토론토에서 벤쿠버까지, 이민온지 17년 만에 처음이다. 비행기로 거의 5시간이니 정말 국내여행 같지않고 해외나가는 거리다.


벤쿠버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트럼프 호텔로 왔다. 성훈이 회사에서 직원 할인 딜이 좋아 새로 지은 트럼프 호텔 있기로 했다. 알고 보니 너무 다운타운이라 고등학교 현철 선배님을 만나러 40분가량 전철을 타고 외각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지상 전철이라 관광하는 기분으로 재밌게 타고 갔다.


랜만에 반가운 선배님을 만나서 저녁도 먹고, 서은 햇반과 김도 사주시고 (한식입맛인 서은이는 여행나오면 잘 못먹는다..), 마지막으로 계획에 없었던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 가서 티와 디져트를 얻어먹고, 아들과 사모님도 소개시켜 주셨다. 나중에 토론토로 대학을 올 계획이고, 올여름에도 한 달가량 토론토에 온다니 오시면 우리 집에도 한번 초대하기로 했다.


새로 지은 트럼프 호텔은 굉장히 블링블링 했다. 금색이 많이 사용되었고, 방은 첨단 시스템으로 누워서 커튼과 블라인드 형광등 등을 켜고 끌 수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그런 시스템이라 서은이가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렸다 하여, 통유리로 된 샤워장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후다닥 씻고 나왔다 ㅋㅋ


2017년 4월 23일 일: 아침은 에그 베네딕트. 프랜치 토스트를 먹었다. 산책후 점심은 물가에 어느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서은이가 테이블 코너에 얼굴을 박아 광대뼈에 멍이 들었다 ㅜㅜ 이 식당 앞에는 엘사 포스터가 있어, 한창 프로즌에 빠져있는 서은이 에게 정확히 먹혀들었다. 밥을 먹고 물가에 공원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탠리 파크 입구에 도착했다. 잠시 구경하고 돌아가자 했던 것이,, 장작 4시간을 파크 안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 스탠리 파크 구경은 의도치 않게 4시간이나 해서 아주 힘들었다 ㅜㅜ 우린 길을 잃고 강제 관광을 한것이다.


저녁은 벤쿠버에 사는 성훈이 초등학교 친구 경민씨 부부를 만났다. 벤쿠버 시내에 오가닉 아이스크림 가게를 오픈해 운영중인 친구다. 저녁 후 그곳에 가서 가게 구경과 함께 디저트를 먹었다.


밴쿠버 여행 첫날. 생각보다 날씨가 추웠다.

스탠리 파크에서 헤매는 중..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