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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뭔가요

by 안개꽃

2014.06.12 목
서은이 병원에서 첫 예방접종 맞다. (B형감염 주사) 몸무게는 4.06kg
오늘 소아과에가서 첫 주사를 맞았다. 6월 3일에 서은이를 낳고, 이틀 병원, 일주일 시댁. 그리고 어제는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였다. 다행히 애기가 밤에 어찌나 잘 자던지 정말이지 너무 기특했다^^

어제 돌아오기전 시어머니께 감사 카드를 적어 드렸다. 일주일동안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음식을 어찌나 정성스럽게 해 주시던지 진짜 힘드셨을거 같다. 차마 숙쓰러워 얼굴보곤 얘기를 잘 못할것 같아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무튼 유모차 빼곤 우리차에 다 들어가 한차로 왔다. 항상 그랬지만 애기낳고 더 든든한 내 슈퍼맨 성훈이가 짐을 양 어깨와 양손에 들고 애기 카시트까지 들쳐매고 짐을 날라 두번만에 집에 모든짐을 올려놓았다. 그러고 정리도 빨리 잘 해주어 금방 우리집은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주에 병원갔을때 애기 몸무게가 태어났을 때보다 10%나 줄어 가슴아파 했는데, 오늘 가보니 태어날 때보다 좀 더 나와서 기뻤다. 지난주 의사 만난날 분유 샘플 받은걸 챙겨올걸 그랬나 하고 고민했었는데..안먹이고 모유만 하길 너무 잘했다고 스스로를 기특해 하기까지 했다^^



2014.06.13 금 (요일을 몰라요)
아이에게 요일이 상관없듯이 어느순간 서은이가 태어난 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몇일인지 상관없게 되어 버렸다. 갑자기 신기하게 느껴져 일기에 적어야겠다 생각했다.


2014.06.16 월 (정들어가는 우리 세식구)
어제는 이상하게 계속 울고 칭얼대는 바람에 우리 스케줄과 완전 어긋나게 수유를 했다. 오분 먹이고 삼십분 재우려 씨름하다 또 찔끔 먹이기를 반복 했다. 애가 젖만 물면 한쪽만 먹고 잠이들어 깨우느라 고생이다.
어제는 은미네 식구에 친구네 커플까지 오겠다고 해 은근 부담되고 짜증이 났다. 결국 난 세번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친구네는 일이 있어 못오고 은미네만 왔다 갔다. 성훈이가 힘내라며 옆에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준다.
우리 긍정이. 서은이. 엘렌이는 고새 더 통통해 지고 똘똘해 졌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를 바라볼땐 정말 이 아이가 내 뱃속에 있었던게 맞나 싶기도 하고 또 언제 좀더 커서 내가 좀 편해질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내가 안고 우리 침대에 누워서 재우다 거기 눞혀놓거 나왔는데 이쁘게 잘 자고 있다.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마다 평균 40-50분씩 걸리는 수유가 아주 힘들지만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나 주길..♡ 바란다.



2015.09.09 수 (15개월)

오늘 난 지난 육아 일기들을 정리해서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제 15개월이 되었는데, 애기낳고 첫 일주일 육아일기를 보니 아직 그래도 난 살만 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난 정말 저때만 해도, 앞으로 일년이 어떻게 지나갈 건지에 대해 전혀! 정말 전혀! 감을 잡지 못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