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4 (22일)
이런.. 서은이는 지금 growth spurt 기간 이란다.
밥 먹은 지 한 시간 밖에 안됐는데 또 배고파하고, 좀 더 칭얼거린다. 왜, 이런.. 이냐면 내가 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젖꼭지도 아프다 ㅜㅜ 보통 이 기간은 하루에서 사일까지 간다는데 오늘 밤이 되면 이틀이 채워진다. 이 기간이 지나면 좀 달라진다는데 (좋은 쪽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곧 또 수유할 시간인데 애기가 자기 침대에서 모처럼 잘 자고 있어 기다리고 있다.
성훈인 애기 재워두고 밖으로 뛰러 나갔다. 아무튼 열심히다. 내 임신기간 내내도 열심히 틈틈이 운동하더니 서은이가 태어난 지금도 아주 열심히다. 다만 애기 때문에 잠이 많이 줄어들어 운동 효과가 좀 느린 거 같다며 아쉬워한다.
서은이는 벌써 태어난지 22일이 지났다. 우리는 지난주부터 점심 식당 나들이도 했고 어제는 코스코도 아기랑 다녀왔다. 오늘은 로블로스 (마켓)도 다녀올 계획이다. 성훈이가 애기랑 나가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회사 돌아가기 전에 어디 여행도 애기랑 같이 가고 싶어 하는데 이건 어찌될지 잘 모르겠다.
2014.06.25 수 (23일)
우리 긍정이가 태어난지 23일이 됐다. 지난 삼일 간의 growth spurt 기간을 끝낸 것 같다. 어제 밤부터는 자기 침대에서 잠고 잘 자고 오늘도 하루 종일 모유 먹이기 힘들 정도로 잘 잤다. 아이고 예쁜 우리 서은이~
성훈이는 지금 운동 갔다. 밖에 비가 많이 오는데 우산은 챙겼는지 모르겠다. 도서관도 갈거랬는데..암튼 혼자 신났다 ㅡㅡ^ 성훈인 아빠 육아휴직 6주 + 휴가 2주 총 8주를 같이 쉬는데, 내가 보기엔 완전 vacation이다. 부럽다 ㅜㅜ
2014.06.28 토 (26일)
어젯밤 한 시간 반동안 성훈이가 애기를 안고 끙끙 데며 한 시간 반을 시끄럽게 하는 동안 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짜증이 폭발했다. 4번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성훈이는 그 한 시간 반동안 힘들게 달래며 재워보려 애쓰고 있었는데 난 그 고마움 또는 힘든 성훈이를 생각하기보단 피곤한데 계속 잠 못 드는 내 신세가 내 자신이 먼저 불쌍하게 느껴졌다.
서은아 어제 목사님 말씀처럼 내가 널 무지 사랑하는 만큼 정말 몸이 힘들긴 해. 그래도 너가 웃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긴 해.
2015.19.11 금 (15개월)
초기 육아일기를 브런치에 옮겨 적기 시작하면서, 포스트 된 글을 읽고 또 읽고..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면서. 지금은 서은이가 걷고, 말귀도 알아듣고 하니 정말 큰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성훈이 캐릭터는 슈퍼맨에서 한 달만에 부러운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