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선물같이 마지막에 쓴 글이 조회수 2,000이 넘었다는 브런치 알림을 받았다. 기쁘다.
처음 브런치를 알게 된 게 2015년이었다. 내년이면 벌써 10년 차 브런치 작가인데, 가끔 연차만 늘어난 회사 경력직원 느낌도 없지 않다. 신생 브런치 작가들의 날고 기는 글들을 볼 때나 어느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했다는 글을 볼 때면 부러움에 배가 아파오기도 한다.
생일날 아침 브런치 알림과 함께 엄마도 카톡문자를 보내왔다. 내 첫째 딸을 4.02kg로 낳았는데, 나는 태어날 때 5.2kg였다고 엄마는 매년 말한다. 동네 10년 된 산부인과 신기록이었으며, 지역 신문에도 났었다나 뭐라나 했던 거 같은데 증거가 없어 안타깝다. 돌 때 사진이라도 첨부하고 싶은데 그것도 없으니 엄마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크기도 큰데 거꾸로 있어서 부득이하게 수술로 나를 낳았다고 했다. 그 뒤로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한동안 고생했다고 엄마는 일자로 길게 난 수술 상처를 보여줬다.
대수롭지 않게 듣던 5.2kg였는데, 내가 4kg의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고 나니 이젠 엄마가 다르게 보인다. 배가 얼마나 무거웠을까, 낳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신생아 같지 않는 신생아를 케어하느라 손목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게 된다.
생일날 조회수 폭발 중인 글을 보며 엄마 생각도 한번 하고, 괜히 기다리던 60만 조회수 돌파 기념도 할 겸 짧은 자랑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