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작은 2017년 12월이었다.

밥 먹다 말고 시작된 사업 이야기!

by 안개꽃

지난 2017년 12월. 난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3월에 태어났으니 임신 7개월 이었네.

첫째와 둘째 모두 입덧 없이 축복받은 임신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식욕은 너무 좋은데 친정도 옆에 없고, 한인식당에 매번 가는 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엄청 요리를 해델때였다 ㅋ

2017년 여름에 직장동료의 강력추천으로 아마존에서 부엌 요리 기계 판매 1위라는 'Instant Pot'이라는 전기압력솥을 샀다. 이때까진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다가 겨울이 됐을 때 한식을 이걸 사용해서 만들어 봐야지 하고 레시피를 검색해봤다. 그러던 중 아마존 e-book store에 엄청난 인스턴 팟 요리책이 있는 걸 발견하곤 이거네!!! 이거야!! 했다.

성훈이에게 아니 이렇게 이 물건으로 할 수 있는 요리책이 각 나라별로 요리 테마별로 엄청 많은데 한국요리는 없어 ㅜㅜ 라며 푸념을 늘어놓자, 우리가 해볼까? 이러는 거다.

밥 먹다 말고 신나는 사업 아이디어 대화가 펼쳐졌다. 내가 요리사, 은지는 온라인 마케팅, 대성이는 사진 및 책 디자인, 성훈이는 프로젝트 메니져 및 서은이 돌보기? 정도로 회의가 끝났다.

몇 가지 요리를 일주일에 몇 번 몇 시에 할 건지, 전자책이 팔리면 지분을 어떻게 나눌 건지, 등등 꽤 현실적인 대화를 신나게 했다. 가족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나니 벌써 다 같이 책을 만든 거 같았고, 대박 팔리진 않더라도 처음이라는 메리트가 있을 테니 쏠쏠히 들어오게 될 용돈에 흐뭇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일 년 정도 지났다. 요리는 목표한 데로 둘째 낳기 전 12월 1월에 걸쳐 끝냈다. 그런데 3월에 애 낳고 나니 레시피 정리도 안되고, 사진 보정 작업도 뭐 진전이 없으니 급하지 않게 되어 미뤄지고, 사진이 없으니 마케팅도 1년 전 그 데로 이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아직 한식 요리책은 안 나온 거 같다.


육아휴직이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1월부터 다시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직 끝내지 못한 이 요리책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매주 하나씩 정리해서 인스타와 브런치에 올리려고 한다 :)


그리고 돌아보면 이 아마존 이북 만들기로 시작하여, 올 한 해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게 된 것 같다. 과감하게 시작했다가 반년 후 과감하게 접은 사업도 물론 포함해서 ㅋ이 접은 사업 때문에 요리책이 뒤로 밀려났었다 핑계를 데본다 ㅋ
참으로 바쁜 한 해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인스탄 팟 이다 ㅎ 토론토 내 주변엔 없는 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