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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따라오는 수면교육..

부모로서 첫 프로젝트, 수면교육 하기. 그때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by 안개꽃

2015.10.26 월. 감기

요즘 서은이가 베이비시터 아주머니에게 옮은 감기로 며칠 코를 훌쩍거리더니, 나에게 옮겨 버렸다. 이제 거의 17개월이 된다. 오늘 아침에 난 7시에 집에서 나와야 했다. 그래서 서은이를 깨워서 성훈이와 우유 먹이고 단어 따라 하기를 시켰는데 곧잘 따라 해서 신기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잘 따라 했다. ㅎ

서은이는 어떤 아이로 자라날까. 아주 궁금하다


2015.12.11 목

낼 모래 자격증 시험이 있다. 공부 좀 해보겠다고 모카 라때를 먹었더니 새벽 1신데 잠이 안 온다. 대학 때도 이렇게 공부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ㅋ

암튼 난 지금 누워 있다.

서은이는 이제 18개월이다. 요즘은 말도 제법 잘 따라 한다. 아침에 아빠한테 "잘 가요~", "이따 봐요~", ㅎㅎㅎ 말을 좀 하니 점점 더 귀여워지는 거 같다. 대신 표현력이 늘어갈수록 떼도 같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원하는 걸 표현하고 싶어 하다가 안되면 울어 버린다. 자기도 엄청 답답하겠지...ㅋ 마음이 이해가 가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안돼!! 엄마한테 혼난다!!"라고 해버린다 ㅜㅜ 그럼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 내 눈치를 살핀다. 너무 예스만 하는 엄마도 안 좋지만 내 스케줄에 아이를 맞추려고 참을성이 없는 엄마도 되고 싶지 않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콘도 밑에 수영장에 성훈이랑 애기랑 다녀왔다. 난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서은이는 물을 엄청 좋아한다. 근데 그날 수영하고 감기 걸려서 한 이틀 고생했다. 엄지손을 빨고 잠이 드는데 코가 막혀서 손을 빨면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잠을 못 자고 울어 나도 같이 고생했다.


2015.12.18 금

서은이가 우리 주변에 슬립 트레이닝해서 성공한 첫 아이라고 한다. 다들 아주 부러워한다. 그런데 서은이도 어떨 땐 '빠이~' '잘 자요~'라고 하고 기분 좋게 잠들기도 하고, 최근엔 잠자기 싫다고 운다. 그런데 잠옷 입기 싫다고 하고 책 읽자고 하고 침대에 눕히면 세상이 무너질 듯 우는 게 아주 괴롭다. 성훈이와 난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되기도 한다. 사실 나보단 성훈이가 더 괴로워한다. 우리가 아침에 잠깐 같이 있다 출근하고 저녁에 또 한 3시간 놀고 헤어지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도 같이 자려고 누우면 3시간이고 안 자고 헤매기 때문에 울지만 않는다 뿐이지 잠깐 3분 우는 것과 3시간 잠 못 드는 것과 어떤 게 더 나은 걸까. 난 3분 우는 게 나은 거 같다. 그리고 안 울고 잘 때도 있다. 물론 울 때는 정말 불쌍하지만 서로 잘 자야 하기 때문에 난 계속 버텨보려 한다. 점점 커가면서 더 나아지겠지.


밤에 헤어졌다, 아침에 다시 만나는 서은이. 엄마가 입던 티셔츠를 끌어안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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