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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That's so rude! (못된 빌딩이네!)
45세 플러스 입주조건 콘도
by
안개꽃
Jan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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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코너에 새 콘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둘째는 "나 저 건물 좋아! 여기 살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이 신기한가 보다.
건물 현수막에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동네는 은퇴자들이 많이 오는 도시인지 나이 제한이 있는 타운하우스도 간간히 있었다. 이번에 새로 짓는 콘도 빌딩도 그런 건물인가 보다.
그래서 애들한테 "사실 이 빌딩은 45세 이상만 이사 올 수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도 그리고 너희들도 저기 살 수 없어"라고 했다.
남편이 또 설명한다. "그 나이쯤 되면 젊은 애들이나 너네같이 어린애들이 시끄럽게 뛰놀거나 소리 지르거나 우는 거보다 좀 더 조용히 지내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어"라고.
듣고 있던 첫째가 반응한다.
"What? Why? It is a rude building!"
자기들을 반기지 않는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저 빌딩이 맘에 안 드는 모양이다. 이 신선한 반응에 긍정 반응이 나왔다.
"그래 듣고 보니 너 말이 맞네. 빌딩이 잘못했네"
그래도 아직 어려서 그런 룰을 만든 어른들 보다, 현수막이 붙어있는 빌딩에게 화를 낸다.
이 대화를 적어봐야지 하다 떠오른 생각이 있다. 캐나다엔 잘 없지만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한국에 '노 키즈 존'이 문득 생각났다. 애들은 자기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그 카페를 불친절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차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구나..라고.
예전 패키지여행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 패밀리 리조트보다 어른들만 쓰는 리조트가 훨씬 더 비쌌다.
우린 패밀리 리조트를 예약했는데 오버부킹으로 공짜로 어덜트 온리 리조트로 업그레이드가 됐었다. 사실 나도 그땐 좋아했던 것 같다. 우리가 신혼 때라 애들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왠지 더 조용하게 편히 쉬다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애 둘을 키우고 나니 아이 키우는 가족들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그 상황이 되니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눈에 들어오고, 유모차로 다니기 편한 길인지 아닌지를 따져보게 된다.
내가 겪어 본 일이 아니더라도 공감해 줄 수 있는 공감능력이 나에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https://www.comfortlife.ca/blog/eight-things-to-consider-before-buying-a-retirement-c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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