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공모전엔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2021.08.06

by 안개꽃

'브런치'가 제9회 공모전을 계획한다고 발표했다.

이메일을 받아보고 혹 했다. 주제가 뭔지 아직 모르지만 나도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었다. 그런데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동안 한 번도 응모해 보지 않은 건 아니다. 두 번 정도 주제를 보고 글을 썼다.

첫 번째는 '나답게 산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브런치 북'을 만들어 응모하는 것이었다. 주제를 받아 들고 글을 쓰는 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어 좋았다. 브런치 북을 만드는 응모전은 그동안 몇 번에 걸쳐 써왔던 어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좀 더 내용을 보완해서 시작-중간-결말로 글을 끝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는 응모전보다는 셀프출판을 하는 방법을 하루라도 빨리 터득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그리고 시작은 e-book으로 하려고 한다. 으로 계속 써먹을 수 있는 '셀프 플레이북' (e-book과 종이 북 출판하는 나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데 우선 뭐라도 셀프출판을 한번 해 보면 지금 내가 막막하고 궁금해하는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라도 출판해 보기 위해서 난 4년 전 둘째 임신 막달에 준비했던 영어로 된 한국 요리책을 이제는 정말 만들어 보기로 결심 중이다.


2017년 12월에 난 임신 8개월쯤 이였다. 임신 내내 입덧도 없었고, 잠도 잘 자고 입맛도 매우 좋았던 나는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던 나는 집에 있던 Instant Pot이라는 전기 압력솥을 사용해서 한국 음식을 해 보자 했고, 이 압력솥으로 할 수 있는 한국 요리 레시피 책을 찾았는데 없는 것이었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Instant Pot이라는 전기압력솥은 캐나다 주방가전 히트 상품으로써 거의 없는 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팔렸고, 이 압력솥으로 만들 수 있는 각 나라의 요리책의 종류만도 엄청나다. 그런데 한국요리책만 없는 것이었다. 매우 실망해하던 차에, 옆에서 남편이 한마디 한다. '네가 직접 해보지 그래?'


그렇게 시작된 요리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둘째를 낳고, 육아 휴직 중 시어머니 레시피로 만든 크림치즈 사업을 시작했다 몇 달 만에 접고, 또 회사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가끔 아.. 나 요리책 내야 하는데.. 하면서 마음 한 구석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느끼면서 4년을 흘려보냈다. 간혹 누가 Instant Pot 얘기를 꺼내면 핸드폰에 요리책 사진첩을 보여주면서 내가 요리책을 내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 별 진전이 없다면서 사진을 보여주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진행해 보려고 한다. 다행인지 아닌지 아직까지도 이 압력솥을 사용한 한국 요리책은 아무도 출판하지 않은 듯하다. 적어도 아마존 킨들에는 없다.

요리 사진들도 다 있고, 지금은 레시피 정리 중인데 앞으로 레시피가 정리되면 요리 관련 이야기를 좀 더 쓰고, 편집 및 교정해주는 프리랜서를 찾아 도움을 받아 아마존 킨들 서점에 셀프 출판을 하려고 한다.


셀프 출판을 하는 과정을 브런치에 공유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국에도 Instant Pot 이 수출되었다고 알고 있다. 한국어로도 만들어 이북으로 출판해 볼 생각이다.


컨텐츠는 4년 전에 완성인데 다듬는 과정과 실제 출판하는 과정을 알아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금껏 미뤄왔던 것이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로 옮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한두 달 안에 꼭! 아마존에 내 요리책 전자책을 팔고야 말 거라고!


*혹시라도 셀프 전자책 출판하는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앞으로 알아내게 될 방법들을 자세히 공유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전공한 남동생이 요리사진을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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