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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6. 2020

여행하며 먹은 것들

Letters to Juliet (로빈슨)


길버트에게 보내는 네번째 편지

길버트하니까, 왠지 '길벗'느낌이 난다.

이름을 하나만 정하라고, 로빈슨인지 길버트인지. 그냥 로빈슨으로 가자. 언니가 소개해준 로빈슨 크루소가, 초1인가 초3인 내게 미친 영향이 상당하니까. 근데 왜 로빈슨이야?

하여간, 오늘은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언니의 관심사 위주로 편지를 써봤어.

여행하면서 내가 먹은 것들.

어때, 솔깃하지?



지금은 제주 외동이라는 곳이야. 아침 8시 30분이야.

애들은 내가 너무 일찍 일어났다면서 아침에 좀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일어나더라;;

나는 그나마 오늘은 늦게 일어난건데 말이야. 7:20분쯤?

해가 미처 다 뜨기 전인지, 구름에 가려서인지 일어나자 본 하늘은 좀 흐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꽤 화창해.


제주에서는 아무래도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다보니, 지리산이나 전라도에서보다 맛있는걸 많이 먹게될 것 같아. 그래서 다음주 수요일까지 먹는 것들을 기록해서 보여줄까해~

제주도로 가족들 다 같이 오면 좋은데, 언젠가는 버스타고 오자규.

가산토방 같은 느낌으로 규재숲속도서관하면 좋은데 돈이 진짜 많이 들겠지?

가산토방 한번 찾아봐 언니, 그 앞에 레지던트 호텔, 빌라? 이런 파우제라는 데도 들어섰는데 고급빌라촌 느낌이 나더라고. 물씬!! 월요일에는 미리랑 거기 파우제에서 한번 자보려고.

가격 안비싸. 2인에 무슨무슨 할인받아서 7만원돈이 안되거든~



첫째날, 

돈사돈 흑돼지



첫날 미리가 예약해준 Business Class.

옆에 좋은 사람 앉을 수도 있다고 기대해보라고 했는데 웬 40대 후반 아저씨가 오신거야.

비행 시간보다 2시간 먼저 도착해서 이곳 라운지에서 과자 먹고 머핀먹으면서

책봤어, 여기서 책한권을 거의 다 읽은거 같애.

그냥 뭐 그저그랬어. 항공권 값으로 돈을 더 지불하면, 비행시간까지 그냥 저런 과자들 좀 먹으면서 조금은 조용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정도?

별다르게 큰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돈이 있다면 당연히 머물것같아, 이곳에.

그래서 돈 쓰는 사람들 자부심느끼라고 굳이 프라이빗하 공간 만들고

입장하는 곳 분리하고......돈 더냈으니까 다른 대우 받고 싶겠지. 




여기는 제주에서 유명한 돈사돈 본점.

지디가 자주가는 흑돼지집이라고 해서 가봤던거 같은데

세번째간거야. 첫번째는 사람들 대기번호가 너무 길어서 포기했고

두번째는 여기 노형동 본점에서 일했다가 자기 분점 열었다는 서귀포시(중문)에서 먹었어

고기맛은 본점이나 분점이나 매한가지야.

각자, 자기가 서귀포에 더 가까운지 공항근처와 더 가까운지에 따라서 선택하면될듯해

2인 기준으로 고기가 54,000원인데 여기에 김치찌개랑 밥 추가하면 각각 3만원 정도 생각하면 되거든. 고기가 싼건 아니야~ 맛은있어! 근데 김치찌개는 강나루만 못해.

양평의 강나루가 맛집으로 조만간 떠오르지 않을까?

거기 다시 가고싶다 ㅠㅠ


둘째날, 

대평리 고기국수 & 협재 칼국수  




고기국수가 진짜 맛있었는데 (냄새도 안나고)

너무 배고파서인지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거 있지. (사진은 어느 블로거 블로그에서 가지고 왔어)

대평리라고, 산방산 근처에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마을인데 내가 어제 보낸 까페 동영상 이 마을에서 찍어 보낸거야.

쓰담뜨담 까페가 있어서 메리트가 있는 곳. 박수기정이라는 자연이 빚은 천혜의 절벽도 있고. 

(근데 없어졌다고 하더라, 2020년 제주를 다녀온 미리의 전언에 의하면....울었대 슬퍼서ㅠㅠ)



둘째날 네다섯시쯤 미리 도착해서 숙소에 짐 놓고 

새별오름(매해 들불축제 하는 오름이야, 제주에 오름이 몇백개 있잖아. 

어떤 오름은 유네스코 자연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서 하루 방문할 수 있는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기도 하고, 어떤 오름에는 4.3의 아픔이 있기도 하고 그렇잖아 그래서 가능하면 갈때마다 하나의 오름씩 오르면 어떨까 계획만하고있어. 저번에는 용눈이 오름갔었고 이번에는 새별오름을 올랐는데, 다음에는 다랑쉬오름과 거문오름을 한번 가보려고. 가족들이랑 오면 조금 낮은 오름 가면되겠다)올랐다가, 협재 들러서 협재칼국수먹었어



해물칼국수가 11,000원인데 한치인지 낙지인지 모를 작은 그것과

새우 한마리, 전복 하나, 홍합인가 조개인가 이런것들 들어있는데

김치도 그렇고 국물도 그렇고 엄청 시원하고 맛있더라

나는 저렇게 굵은 면이랑 칼국수는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서 

맥주만 한병 시키고 좀 뺏어 먹었는데 맛있었어 




다시 봐도 비주얼이 훌륭하다.

맛도 있어~



협재가면 미리랑 먹는 아이스크림이야.

한라봉이랑 땅콩맛있는데 미리는 한라봉을 선호하더라고

나는 땅콩아이스크림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배불러서 각자 안먹고 이거로 같이 나눠먹었어

외국커플도 있었는데 죄다 한국어나 중국어로 쓰여있어서, 도와줘야하나 어째야하나했는데 이리저리 지들 구경하는거 같아서 굳이 오지랖을 떨지는 않았어




어젯밤 숙소에서, 미리가 가지고 온 와인이랑 협재에서 사온 떡볶이랑 순대, 과자로 와인파티했어

 줄리의 마지막밤이자 미리의 첫날밤을 기념하면서!

(오전 11시 비행기로 줄리는 떠나는건데, 

결국 비행편을 바꿔서 좀 더 놀다가 저녁에 가기로 했어)


순대는 4,000원인데 몇 개 안든 느낌이야.

육지에서 가지고 오는 걸까? 여기도 흑돼지는많은데;;

운송비 포함이라 그런거라면 이해할수있는 양이야. 

양은 적어도 쫀득쫀득하고 고소하고 맛있었다고 하더라고

나는 안먹었어. 그전에 도곡리에서 순대를 엄청 먹었잖아 ㅋㅋ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이틀밤이 지났어.

주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 먹는 것들도 업데이트해서 보여줄께~

예배 잘 드리고 와요♥


셋째날, 

아라파파 빵 & 벵디 뿔소라톳덮밥+돌문어덮밥+해물우동+ 치즈돈까스   



내가 언니네 제주도에서 빵 사다줬던거 기억하지?

여기의 청담도이라 불리는 노형동이라는 동네에 생긴 빵집이었는데 가수 쿨 이재훈있잖아

그사람이 자주 가는 맛있는 빵집이라고 소문나서 우리도 지난번에 들렀던 곳이었어

오늘은 과감히 호텔 조식을 포기하고, 여기서 아침을 빵과 커피로 시작했어 

(미리 살좀 빠져온거 있지? 애가 사이즈가 많이 작아졌어)



봉개동 사려니숲길 옆에 있는 절물휴양림들렀는데 괜찮더라고

거기 한번 둘러보고 제주에서 만든다는 제주 탐나뽀 저 아이스크림 먹고

점심겸 저녁을 먹으러 갔지요


여기가 바로 벵디(평평하고 넓은 대지라는 뜻이래)

돌문어 덮밥의 위용을 좀봐봐


이게 압권이었어 뿔소라톳덮밥 

버터에다가 밥을 볶아냈는데

야채랑 암튼 샐러드 맛도 나고 엄청 맛있었어. 부추맛도 어우러지고




해물우동은 그냥 그랬어

맛은 있는데 다른 애들이 훨씬 맛이 신선해서~ 나는 덮밥 위주로 흡입함



이걸 시키지말았어야했는데

욕심이 과했어. 치즈돈까스....그냥그래.

이따 맥주랑 치킨먹을까하는데 ㅎㅎㅎ


다시 또 소식전할께♥





아무래도 관심사가 음식에 있으니까, 음식위주로 편지를 써주고싶은데

내가 돌아다니면서 뭐 먹은게 별로 없네 ㅎㅎ



지리산 게스트하우스 소소에서 아침마다 사장님이 해준 토스트

3일동안 똑같은거 먹어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매번 맛있었어


이건 익히봐온 우리 큰이모 막내이모가 차려준 소박하지만 사랑이 담긴 밥상




지난주 강진읍교회에서 나 충격먹었잖아

점심을 기대하고  간건아니지만(기대도 살짝했긴했지...)

밥을 안주는거야..그래서 부랴부랴 터미널 앞 정육식당들어가서 곰탕을 시켜먹었지



이건 좀 관심있을라나?

땅끝마을 게스트하우스 케이프에서 먹은거야 오늘아침!

직접 후라이 해야하는데

1개 해먹는게 규칙인데 내가 모르고 2개해먹고 고백했어...

괜찮대;; ㅎㅎㅎㅎ


분위기도 좋고 빵도 맛있고 한데

약간...비릿한...기운이;;;

언닌 못먹었을꺼야 ㅋㅋㅋㅋㅋ




짜잔.

이건 오늘 고산 윤선도 선생이 계셨던 보길도 갔었거든

거기서 만난 미저리연배, 상담교사언니 만나서 오리 주물럭먹고, 밥 볶은거야.

맛있겠지? 나 윤선도 선생이 자주가서 책을 읽었다는 동천석실, 이란데가 있거든.

거기 갔다가 내려오는데 쓰러질뻔했어. 여행하는 9일동안 밥을 먹은적이 5번?

손을 꼽는거야 ㅠ 그래서 막 오늘은 진짜 좋은걸로, 고기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행이 짝꿍을 만나서, 오리주물럭 먹었지. 3만원이야. 반반냈어!



이건 오늘 아침. 어제 못본 땅끝마을 VIEW!


아 맞다.

지금 이거 정리하면서 생각났어

내가 꼭해야하는일. 그거 하고 올께

그게 뭔지는 속초에서 말해줄께 ㅋ 하여간 여기 문인들이 많은거 같아

뭐든 다 시고, 다 멋지고 그러네.


여행하면서 나 표지판에게 여러번 감사인사 한다.

정말 고마운 존재야. 표지판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했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사람!



윤선도 선생이 기거한곳이 낙서재, 책읽는 곳이 동천석실

보길도 블루베리가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택배로 언니네 보내줄라고했더니 내년 현충일에나 주문받는다네;;;;

태풍영향으로 언제나 현충일에 시작해서 7월에는 판매를 끝낸대!!!!

내년에 내가 사줄께 사장님 번호 따왔어!




글씐바위 ㅎㅎ 우암송시영 선생이 장희빈 마음에 들지 않아

이곳에 내려오게되었다며? 역사를 잘 몰라서;;



송시영 선생이 내 나이 83세에 말한마디 잘못해서 이 거친 파도 풍랑을 헤치고

이곳까지 왔다, 모 이런내용이래 글씨가 안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위에 글씨가 몇몇 써있어~


하늘도 맑고 경치가 좋아서 좀 누워있었어


근데 이애 정체가 몰까? 게같은데 빨간 눈 같은게 있어

바닷가 근처라고는 해도, 산이었는데 산속에 있더라고



동천석실에 올라가는데 어찌나 으슥하던지.

진짜 혼자여행하는건 괜찮은데 혼자 산에가는건 안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여러번하게되네~


이건 모주야

막걸리에 인삼이랑 대추같은거 넣은 전라도 전통주


이건 광주도착하자마자 먹은거. 앞에 앉은 언니가 나더러 천천히 먹으라고..

왕뼈찜인데 정말 미친듯이 흡입했어 ㅋ




어제 사모님이 보내주신거야 이쁘지. 내가 여기서 혼자 생일을 맞이하다니! 



우리 사모님이 나 여행한다고 하니

김동률 노래 생각난다고 적어주신거야~

하여간 내가 우리 사모님하고 목사님께 너무 고마워서...

속초에 내 맥 꼭 가지고와 언니. 냄새나는 옷들뿐이니까 티셔츠도 넉넉히좀 가지고오고요~



내일은 광주갑니다.

새로운걸 먹게되면 또 소식 전할께 @@

빠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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