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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20. 2023

광고천재로 불리었던, 이제석




(2019년 전후에 읽었던 책이고 예전에 해둔 기록인데 왜 발행이 안됐나 모르겠다. 작가의 서랍에 있길래 늦게나마 발행을 해본다)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작품들 먼저 감상하시길!




이케아 광고



후원을 늘릴까, 샤워를 안할까...나를 고민하게 했던 광고




누군가에게는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산만큼 오르기 힘들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학로에 공연보러 갔을 때, 마침 빈센트 뮤지컬을 본 직후라

물감살 돈이 없어서 그림을 못그렸다는 저 카피가 더 와닿았다.

그땐, 광고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이것도 이제석 작품이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광화문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

어느새 세월이 흘러 보수공사가 필요해진 순간,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장군님이 잠시 병원에 다녀오신다'고 했다는  것에 착안하여

도시에 유머를 불어넣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공무원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받았다고 했다. 

며칠 시민들의 반응을 보자는 의견도 있고

이대론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박원순 시장의 컨펌을 받고 '탈의중'이 진행됐단다. 

막상 진행되자, 반대했던 공무원들도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랑했다는 그의 글 말미를 읽고 다시금 씁쓸해진다.




유관순 열사 버전도 꽤 감동적이다. 




회사 근처라 집에 갈때마다 봤고.

저게 뭘까 싶었는데.......안전운전 캠페인이었구나.



정말 이런 경찰이 있다면야...

경찰에 대한 사회인식이 많이 바뀔 것 같다.

좋아하는 류의 광고다.




자업자득 

내가 겨눈 총구는 결국 내게 돌아온다



정작 인권보호를 외치지만

다른 사람의 인권을 훼손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을 표현했다




나는 작게 베풀었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큰 호의일 수 있다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거다.

민족의식이 있어야 공익광고를 잘 만들 수 있다, 고 이 광고를 보며

그를 보며 생각했다. 



이제석에 대한 세간의 평가  

이제석에 대해 천재가 아니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맞다, 그는 Ambient 광고의 재주꾼이지, 광고쟁이들이 말하는 전략적 base 천재는 아닐 수 있다(존경하는 광고계 지인의 의견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alternative outdoor AD, new media AD 의 지평을 위트와 유머를 더해 넓혀가길 응원한다. 아이디어는 고갈될수 있고, 리즈시절을 지나 한물 혹은 두물 갈 수도 있지만 광고계의 진골, 성골, 편향론으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절이다. 실상, 어줍잖다.





편애하는 밑줄

남들 맥주 마시며 놀 때 집에서 강의 내용을 귀에 물집이 잡히도록 다시 들었다. 심지어 문맹자 교육원에도 자주 들락거렸다. 교육수준이 낮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거칠지만 정직한 미국의 최하층민들과 가슴으로 이야기하게 됐다. 나는 그곳에서 말보다 더 귀한걸 많이 배웠다. 걔네들은 어디가 싸고 좋은지 훤히 알고 있었다. 뉴욕에 대한 화려한 환상을 가지고 유학와서 미국 거지들과 친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 게 공부할 거리였다. 


유학시절 나는 시간을 초 단위, 분단위로 쪼개고 쪼개어 하루를 일주일처럼 썼다. 이때 깨달은 두 가지, 하나는 뇌 관리가 바로 스케줄 관리라는 점, 뇌의 컨디션을 살피면 하루를 열흘처럼 쓸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결코 톱니바퀴처럼 규칙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점, 시간은 단지 관념적인 숫자들의 조합일뿐 누군가에게 1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10시간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안이 공개되자 회의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참석자들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불만과 비만에 찬 의견이 터져나왔다. 전문가 중엔 대안이랍시고 이순신 장군의 글씨를 활용하자, 전통문양을 넣자, 한마디씩 해댔다. 아주 웃기고들 있었다. 그렇게 잘하면 지가하지 왜 나한테 맡겨가지고 분란을 일으키나 싶었다.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더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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