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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an 27. 2021

젠더를 아우르는 음악대장 <박효신>

젠더를 아우르는  국내유일의 남자 솔로


젠더를 아우르는 팬심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유일의 남자 솔로.


박효신


젠더를 아우르는 남자 솔로가 그 말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1981년생. 나랑 동갑인 쿄.


쏘왓?


…그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달리 할말은 없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과 단 하나의 공통점이라도 찾고 싶어했던 찌찔한 짝사랑의 흑역사가 있는 분들에게 아주 작은 이해를 바랄뿐;


우리 둘다 올해 마흔한살이 됐다는 것 밖에는 이 오빠와 접점이 하나도 없다. 단 한개도.


나무위키 박효신 편에는, 그가 여러번 창법을 바꾼 것에 대해 비중있게 기록되어 있다. 그건 그만큼 그의 창법변화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어느 창법이 나은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만만찮고 여전히 팬들은 그것에 대해 설왕설래중이지만


내 입장에선 그저 존경스러울뿐 (그의 창법이) 이전이 낫다, 이후가 낫다, 왈가왈부 하고싶지는 않다. 소몰이 창법으로 노래했던 효신이도, 피나는 노력끝에 목에 무리가 덜가고 듣기에 편한 지금의 창법으로 노래하는 효신이도, 다 좋기 때문에!


좋은사람 사랑했었다면 헤어져도 슬픈게 아니야, 우워우워우워우 소를 몰던 그시절 그의 음성도 매력적이고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하고 노래하는 그도 좋고

바람이 부네요, 하면서 르노삼성 광고에 등장한 그도 놀랍다.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은 뜨겁게, 라면서 미쓰라진과 군복입고 군가를 부르는 그의 모습도 개인적으론 너무 좋고. 쓸고퀄은 이런때 하는 말이다. 무슨 군가가 이렇게나 쓸데없이 고퀄이냐며, 한국 군대는 박효신 입대하길 기다렸다가 뮤비찍고 노래하게 하는 거냐고, 박효신 팬들 사이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쓸고퀄 군가덕에 오늘의 우리가 행복한 건 사실이니까 ㅎ


내 잘못을 탓하는 것이라면 돌아온 후에도 늦지 않아, 모노의 넌언제나 리메이크 곡은 진짜 지난해 1000번은 들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가 리메이크한 곡들 중 가장, 제일, 좋다.


군부대에서 걸그룹 말고 걸그룹만큼 열렬하게 환영받는 유일한 남자가수.

나를 군부대 라디오 다 챙겨듣게 만든 분.


그런데 그는 정말 게이일까? 게이이거나 아니거나 내가 상관할 바도 아니고 그의 성적지향성이 내가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사랑하는 나에게 1도


0.0000001%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그럼 궁금해하지 말아야하는데) 왜 쓸다리 없이 남의 성적 지향성이 궁금해서 구글창에 검색해보는걸까.


구글이 알려줄리도 없는데.


금사빠에 쉽사빠인 내가 무려 21년간 한남자의 음악을 이토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있어 꽤 놀라운 기록이라 이 글을 성의를 담아 써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숙제처럼 날려쓰게됐다. 작가의 서랍에 제목만 적어두고 쓰지 못한 글....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일단 오늘은 자고.

오늘도 세시다.

덕질을 하다보면 날밤을 자주 새게 된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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