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what you do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이 말해주잖아"
<나의 아저씨>에서 사람 좋은 박부장님이 했던 대사인데 그땐 미처 몰랐다. 경직된 인간들이 왜 불쌍한지에 대해서. 경직된 조직에서, 경직된 인간으로 살아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최근에야 비로소 그 이유를 깨달았다. 경직된 인간들이 불쌍한 이유는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조직을 위해 자유를 희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생각만으로도 깝깝하고 불행한 일이다.
아빠는 때에 따라 엄격한 분이었다. 몇가지 참을 수 없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자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본다거나, 복장이 불량하다거나, 늦게 귀가할 때, 말대꾸할때... 또....성적표에 '우'가 두세개 있을때, 또...
생각해보니 아빠는 거의 매사에 엄격한 잣대를 가졌었구나....싶다.
그래서 나는 많이 맞았다. 언니랑 자주 싸웠고, 찢어진 청바지를 동네방네 끌고 다녔으며, 종종 늦었고, 자주 말대꾸를 했다. 초등학교를 제외하고서는 성적표에 수보다 우미양이 많았으니까 (나는 맞고 자랄 수 밖에 없었구나). 그때마다 엄마랑 언니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아빠를 말렸지만, 나야 뭐. 맷집이 강한 아이였다. 정말 많이 맞아서 학교를 못갔던 적은 딱 한번이었고 아빠는 아빠의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해서 내게 미안하다고 편지를 썼다. 그래서? 그래서 뭐, 받아줬다.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면, 그게 누구라도 받아주는 스타일이이니까, 예나 지금이나. 하물며 우리 아빤데. 그땐 내가 심하기도 했다. 18이란, 욕을 했으니까. 아빠는 그런 걸 용납할 위인이 아니었고. 잠시 아빠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애니웨이
대부분의 2년차 이상 헤드헌터들은 인하우스 Recruiter 제안을 받는다.
단언컨대 나는 그러한 제안에 혹해본적이 없다.
왜.냐.하.면.없.을.거.니.까.
지금 이곳만큼 자유롭고 가감없이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지금 이곳처럼 내맘대로 일하고, 쉬고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이,
지금 이곳같이 '내가 원하는' 고객사를 위해 '내가 원하는만큼' 열정을 쏟아도 되는 곳이,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 한번 존경할 수 있을 것 같은 대표님이 있어서 스타트업에 몸담은 적은 있다. 사업을 철수하기까지 고작 6개월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때 기억이 참 아련하다. 물론 그러한 경험은 단 한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해서 두번 도전은 안한다. 그때 만큼 드림팀을 만난다면 그 무모한 도전을 또해볼 것도 같지만! ^^;;
이전엔 우리 일의 매력에 대해 잘 몰랐다.
인센티브 업의 고충과 매해 반복되는 unstable 함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유가 커지고, 그래서 더욱 감사해진다는 사실을.
unstable 함 속에서 sable 한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체계를 구축했달까...
나는 운좋게도 참 좋은 리더를 만났다. 그만두고 싶다고 응석부릴때마다 지치지도 않고 붙잡아 주시던 나의 팀장님. 나도 우리 팀애들에게 그런 리더가 되어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부끄러울때가 많다. 나를 믿고 의견을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해줬는지 간혹 나조차 어려울때가 있고,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질문을 편히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도했다. 반성한다.
혹시라도 이글을 읽고 있는 헤드헌터 중에서 힘든 상황 가운데 있는 이가 있다면, 조금 더 버텨서, 운신의 폭을 넓혀가기를, 응원해드리고 싶다.
운신의 폭을 넓히는 방법은 다양한데, 음...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까.
일단 지금 본인이 서치하고 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고객사 비지니스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후보자를 100여명 이상 컨택해서 마켓상황을 파악하고 그안에서 지금 이직을 희망하는 best 3명을 추천하기.
이것부터 해결하고, next step 으로 넘어가야한다.
다음은.... 갠톡 주시길. 문제에 맞춰 컨설팅을 해드리도록 하겠다(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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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지금 경직된 조직 안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면 공간의 변화(혹자는 이직이라고도 한다)를 생각해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의견을 개진할 수 없고,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조직을 위해 내 시간과 열정을 쏟기엔 너무도 아깝지 않나?
그 시간에 우리 하백일 보지, 도산이를 보거나!!!!!
공격적으로 인재채용을 하고 있는 C사의 리쿠르터로부터,
sr. Recruiter로 이직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1초도 고민해보지 않고 거절했던 어느날의 기록 혹은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