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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Feb 02. 2021

목적있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습니다만

오늘의 잘한일: 로켓배송으로 도착한 의자를 스스로 조립한 것


9시쯤 회사를 나와 집에 도착하니 로켓배송으로 도착한 의자 두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조립이 필요한 나무 스툴, 다른 하나는 그냥 꺼내서 펴면되는 캠핑의자.

수요일에 집에 찾아온다는 이들과 집에 있는 의자 갯수가 맞지 않아서 큰맘먹고 두개 더 구입했다.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도, 아기도, 남편도 없지만 택배가 오기로 한날은 무조건 칼퇴해서 설레며 집엘오게된다.

(퇴근길 설레자고 매일매일 택배를 시킬수도 없고, .)

<<<<< 근데 실내에서 웬 캠핑의자냐고? 손님들이 가고나면 이 의자들이 다음 손님들이 떼거지로 찾아올때까지 한동안 또 짐이 될텐데! 그럴때를 대비해서 캠핑의자로 샀다. 양평집에 가져다 놓고 햇살좋은날 마당에 앉아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다 낮잠을 잘 요량으로 (현명해 현명해!! ㅎㅎ)


혼자 살기엔 충분해도, 물건을 자꾸 들여놓기엔 좁은 공간이라 물건이 늘어나는 게 반갑지 않다. 그래서 만든 철칙이 있다면 새로운 걸 들일거라면 기존멤버는 누구든 하나라도 내보내야 한다는 것. 주거나 팔거나 버리거나, 양평에 갖다놓거나.


<----- 무튼 고심해서 고른 의자 두개는  가격대비 품질은  so so! 수요일에 앉아야 하니까 반드시 내일 도착하는 <로켓배송> 가능한 상품 중에서 고르다보니 선택폭이 그리 넓지는 않았다. 결국 선택한게  아이 . 라탄 의자는 원래있던 아이다.  


하늘색 캠핑의자 구겨져보이는데 실제로 구겨져서 왔다. 후기 사진에 의자들이 죄다 구겨져있어서 왜저렇게 사진을 못찍었나 싶었는데 구겨진 채로 배달이왔다.

후기가 무려 1400개나 달렸길래 믿고 샀는데 뭐, 그냥 딱 4만원 초반대 가격만큼의 편안함이었다.

(4만원 내고, 34만원의 편안함을 기대할만큼 뻔뻔한 스타일은 아니라...만족스럽진 않아도 딱히 불만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오늘도 제목과는 다른 방향으로 글이 흐르고 있는데

목적이 있는 글쓰기나 마케팅을 위한 카피라이팅에 소질이 없다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의자때매 서론이 길어졌지만.


목적있는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거냐고?

필요하니까! 필요에 의해서다. 몇년전에 정치적 선동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고, 지금은 무언가 물건을 팔기위해 킬링포인트를 만들어내야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해야하는데 그런 글쓰기에 영 자신이 없다. 소질도 없고. 재미도 못느끼고.

근데 언니가 어쩌다 파워인스타, 그러니까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내게 그런 글쓰기 능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뭐라도 좀 도와주려고.

어릴때 글쓰는 직업을 가지려다 포기한 이유는 (그러니까 소설가가 된다거나 드라마작가가 되고 싶었다)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끌고나갈 창의력과 지구력도 없지만 관찰력이 정말 거지같이 없는 편이라는   알았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미련은 길게 남았지만)


그러다 보니 내가 쓰는 글은 주로 나에 대한 소재로만 국한된다. 펼쳐져봤자 나와 일하는 동료, 나의 친구, 나의 가족까지?

그래도 늘 희망을 품고 쓴다. 언젠가는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들이 쌓여서 진짜 내책이 출판될  있을지도 른다는 실낱같은 희. 망.


어떤 특이한 편집자가 나에게 연락을해서,

이렇게 사소한 이야기를 엮어보고싶었어요.

책을 한번 만들어봅시다,


할수도 있는거니까.


하지만 딱히 그런 이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매일 똑같이 흐르는 오늘을 지나 어느새 오십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도 그리나쁠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에필로그. 매일 퇴근 후 당연히 생각나는 박본좌


21세기에 사는 마흔한살 제니퍼는 에어팟이 없다.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1 조카에게 선심쓰듯 줘버리고, 쓸때마다 끈이 꼬이는 이어폰의 세계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목소리를 들으면 집에왔다. 회사에서 집까지 겨우 두정거장,  door to door 25 남짓 걸리지만, 혼자서 외로우려면 충분히 외로운 시간이지만 내겐 애인같고 친구같은 바쿄신이 있다.


이별이 내게  것은 곁에 있을때보다 너를 더욱 사랑하는  좋은 사람 사랑했다면 헤어져도 슬픈게 아니야, 라고 노래로 위로를 건네는 81년생 동갑인 내친구.


아니 그런데 이런 가사는 대체 어떤 사람을 사랑했기에 나올  있는걸까..........가사 음색, 미쳤다  진짜!


https://www.youtube.com/watch?v=mvlwNQZjn4k

개인적으로 군대시절 박본좌도 정말 좋아한다.......군복, 안경 다 잘어울려!! 황보래용 생각남.



어머나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벌써 새벽 한시네ㅠ

회사인간으로 살아온 16년간  한결같은 월요일밤의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

주말에 운동도 하고 밀린 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좀 할껄 ㅠㅠ

한결같기도 하지. 나란 사람 참!

개명하고 싶었는데 이참에 좀 바꿔볼까나 이름?

이. 한. 결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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