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했다고 바로 <내일부터 그만 뚱뚱해 질>수는 없는 일이지만, 일단 결심하기까지 거의 여섯달 넘게 걸렸다. 모든걸 내려놓은게 지난해 6월부터였나. 잘하던 홈트와 저탄고지를 포기하면서 먹고 눕고 먹방보는 생활을 거의 1년 가까이 해왔다. 몸이란 건 참으로 정확해서, 게으름의 시간들이 무게로 더해져 그대로 살이 되어버렸다. 베니스 상인만큼 잔인한 몸의 계산법 ㅋㅋㅋㅋㅋ
박효신처럼 티 하나 입어도 쇄골 나오고 싶었는데.
기선겸처럼 은 목걸이 하나로 엣지있고 싶었는데.
쇄골은 커녕...
모든 걸 차치하고, 건강이 나빠졌다.
만성피로가 이런걸까, 싶게 아침 점심 저녁 피곤해졌다.
이 모든게 친구 J로부터 소개받은 다이어트 한약때문이었다면, 너무 과한 비약일까.
바야흐로 올해초 J는 처음으로 먹어도 심장이 뛰지 않는 다이어트 한약을 발견했다며 이 약을 먹고 좋은건 살도 살이지만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지고 에너제틱해진 일상이라고 '주장'했다.
시기심에 불타오른 나는 당장 그 약을 주문했다.
일단 심장이 두근두근하지 않고, 꿀잠자고 아침에 활기가 생긴다니 주저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가격도 한달에 21만원이면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남들 다 최소 6킬로, 최대 10킬로 (한달기준) 감량에 성공했다는데 나만 그대로.
아니 차라리 그대로라면 다행인데 오히려 2kg 이 더 찐듯한 느낌?
일년 가까이 체중계에 올라가본적이 없어서 몇킬로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지 기준점도 몰랐지만
결과는 (단지 2주밖에 지나지 않고, 약을 복용하면서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았지만) 내 상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자각을 위해 도저히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되어 드디어 드디어 일년만에
체중계에 올랐는데
일년전 보다 무려 3킬로가 쪄있었다. 3킬로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야심차게 다이어트 한약을 지어먹은 내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숫자였다. 대학때 이후 처음으로 체중조절을 위해 약을 지었건만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당장 약을 끊었다.
이번주 토요일.
15년 넘게 연애를 해온 내 친구 커플이 결혼한다.
기회는 충분히 있었지만 나는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이전보다 조금 더 퉁퉁해진 모습으로 친구 결혼식엘 가게 됐다.
(사진은 남기지 말아야지 ㅠㅠ)
무튼 이번주 토요일은
토요일 일정대로 최대한 검정색으로 가릴부분 다 가려서, 다녀오고
더이상 가릴래야 가릴 수 없는 여름-나의 최애계절-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이제라도 식사 양 줄여보고, 운동량 좀 늘여가면서
그만 뚱뚱해야겠다.
안되면?
뭐 지금까지 살아온것처럼 이르케 살아야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