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돈까밀로와 빼뽀네)
직장인들이 모두 그러하듯 배우들도 자신들의 career path를 고민한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배역으로 어떤 이미지를 변신해볼까는 어찌보면 배부른 고민일 수 있고, 캐릭터 이름도 없이 '남자 3'으로 출연하는 단역배우들에게는 먹고살기 위해 배우라는 직업을 혹은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 앞에 서기도 한다. 나를 많이도 울고 웃게했던 드라마 <열혈사제> 주연배우 김남길은 이 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서 간절함을 제일 처음으로 꼽았다. 다들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이번 드라마를 끝으로 연기는 접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것이 좋은 합을 이루었던 것 같다고 말이다. (아휴, 참. 말도 잘하지). 하여간 이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가 너무도 찰떡이고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한번 볼수는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BGM, ost역할이 컸다고 본다. OST 앨범 찾아보니까 드라마 때문에 특별히 작곡한 곡들 같은데, 참 예술가들은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이 드라마와 찰떡인 음악을 창작해냈을까! 나는 이다지도 예민한데 왜 때문에 예술가가 되지 못했는지ㅡ 한스러운 밤이다. 예술가가 됐다면......길스토리에서 남길이 형이랑....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들을 함께 해내갈 수 있었을텐데. 무튼,
매일매일 김해일 신부가 생각나서, 시간될때마다 왓챠로 틀어놓고 볼 시간 없으면, 설거지를 하면서 혹은 청소하면서라도 이 드라마를 듣고 있다.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오늘은 어떤 예능/영화/드라마를 볼까...고민하면서 노트북을 켜는 분이 있다면, 그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늘 한번더 길스토리 홈페이지에 들렀다. 혹시 작은 무엇 하나라도 쓰임이 될 수 있을지 할 요량으로.
그러나 역시나..길스토리 프로보노는, 예술인을 기반으로 한 시민단체로...예술인이 아닌 나는 지원자격 자체가 없다. '예술가의 아내' 자격으로라도 언젠가 프로보노를 지원해볼 수 있을까. (하하하!)
길 ent 채용 프로젝트라도 도와드릴 수 있는데. 혹시라도 김남길 배우나 길 ent 관계자가 이글을 본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기를!!!!!
무심코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보게 된 <시베리아 선발대> 라는 예능을 통해 김남길, 필모를 찾아보다가 열혈사제까지 오게 되었다.
그래, 덕질로 인해 무료한 인생이 조금 더 다이나믹하고 익사이팅해지는 거겠지. 오늘도, 금사빠 덕후는 덕질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해봅니다.
열혈사제 명대사
이마에 성수로 십자가 찍어바른다고 천국 가는거 아니예요 맘편히 죄지을라고 성당나오는 인간들은 성수로 반신욕해도 천국 못갑니다. 아시겠죠?_김해일 신부
사제의 분노는 온전히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야만 해 근데 니 분노는 아직 너만을 위한거다. 하지만 넌 언젠가 진짜 뭔가를 위해 분노하고 그걸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낼거라 믿는다_이영준 신부
권력이 부패하는 게 아니고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에요_김해일 신부
사람들은 사람이 주는기회만 기회라고 생각하죠. 삶이 주는 기회로 통장을 채울 수는 있어도 영혼을 채울 수는 없어요. 절대로 _김해일 신부
‘사랑과 자비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를 봐주고 이해하는 것_이영준 신부
(경찰)서장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쌓여야 할 건 내장지방이 아니라 인격이야. 덕 좀 갖춰요. 어떻게 서장이란 인간이 덕이 1도 없어_김해일 신부
그 변함없음 말고 다른 변함없는 사실을 한 번 믿어보세요. 버럭 화는 잘 내시지만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시고, 가장자리가 살짝 탄 계란후라이랑 엄청 뜨거운 왕만두, 오렌지 좋아하시고 고양이처럼 김치냉장고 위에 앉아 계시는 것도 좋아하시고, 다른 사람들 상처 다 나눠 가지시고 늘 약한 이들 편에 서서 불의를 보면 자기의 온 몸과 마음을 다 내던지시는 잘생기고 정의로운 우리 구담성당 대장님이라는 것도 저희한테는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상처 때문에 아플 수는 있지만 오래된 흉터 자꾸 뜯어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아파하실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지금부터는요_구담성당 사라수녀, 전직 타짜
피의자가 자살 시도하면 무죄가 되나요? (기자들에게) 의혹은 여러분들이 만든 것 아닌가요? (피의자 자살시도 소식은) 심히 유감스럽지만 책임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_박경선 검사
서승아 형사님, 사람은요. 공인인증서 4번 틀렸을때만 신중해지면 안돼요. 매번 신중해야돼 특히 지금은 더. 안그러면 큰일나_박경선 검사
이 드라마를 보는내내 계속 어릴적 도서관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시간을 보내게 만든 조반니노 과레이스키의 <돈까밀로와 빼뽀네>라는 책이 떠올랐다.
진짜 힘세고 말 거칠고 한성격하는 신부와,
무식하지만 따뜻한 공산당 읍장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는 에피소드가 매회 등장하는데
그 마을 그 누구 하나도 미워할 수 없는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열혈사제 매니아들은 한번들 읽어보시길!
돈까밀로와 김해일, 이영준 같은 신부가 자신들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그들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한 사람 한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를 응원한다.
시즌 2에서 부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비숲2처럼 실망스럽지 않기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