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때 하는 실수들
바빠서 하는 실수들

by 책읽는 헤드헌터


수술 후 겨우 한달이 지났는데, 연말에 일이 몰려왔다.

기업마다 가장 중요한 게 인재채용. 당연히 우리 헤드헌터들도 1년 12달 내내 바쁘다.

비수기? 셧다운? 그런거 일절없다. 고객사는 늘 인재를 기다리고 있고, 새로운 고객사의 요청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나의 일은, 절대로 끝이 날 수가 없다.

(내가 일을 놓고 갈 수는 있지만!)


거의 한달을 낮과 밤 가리지않고 달렸더니 오늘 기어코 몸에서 신호를 보내왔다.

파업 주도자는 전정기관, 요주 장기는 자궁. 수술 후 얼마나됐다고 쉬지는 못할망정 이러는거냐는 시위아닌 시위였다.


몸의 신호를 여러번 받아본 자 답게,

침착하게 짐을 싸서 (여차하면 집에서 후보자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바리바리 다 가방에 욱여넣었다) 어지러움을 참고, 집으로 왔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햇살을 보면서 퇴근한게 얼마만인지.


이석증이 오기 전에, 미리 좀 쉬어주려고 침대에 누운 순간


그 순간, 링크드인 메세지가 울렸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결코 대충봐선 안되는 단어를.

<불쾌하다> 라는 단어. 이단어가 왜 여기서 나오지??


침대를 박차고 나와서 노트북부터 열었다. 이게대체 무슨 일인지 확인이 급선무.

내가 대체 어떤 일로 상대를 불쾌하게 했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메세지를 확인했다.

요는 내가 링크드인 메세지로 A 후보자의 연락처를 받고도, 연락을 바로 드리지 않았던 것.


메세지에는 분명히 서로간의 시간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나대로 ‘정신없이 call 이 많은 업무시간이 좀 지나서, 저녁 7시 이후에 연락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전화로 내 진심을 담아 후보자분께 상황을 설명드렸다. so what? 결론은 해피엔딩.

그는 내 입장을 양해해주었다.



마음이 풀리자 후보자는,

현재 내가 진행하고 있는 회사의 마켓평판이랄지, 현재 상황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업계 대표가 아니라면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감사하게도!)


그 후보자분과 통화를 마치고,

연락을 보류했던 후보자들에게 모두 전화를 드렸다.


휴.


바빠질때마다 생각한다.

이러다 정말 중요한것 놓치겠다고.

일때문에 정작 더 중요한 것들 놓치지 않으려면 여유를 가지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여유가 없어도 너무 없다.

일을 하다보면

가족도 친구도 건강도 모두 뒷전이다.


일할땐 그 소중한 것들이 안보인다.


오늘같이 힘든 날,

이석증이 도져서 집으로 오는길에 생각나는건 결국 친구와 가족뿐인데 말이다.


건강을 놓치고 얻는 일의 기쁨과, 명예와, 성과는 1도 소용이 없다.


아는데,

다 알면서도, 매번 어리석게 일에 빨려들어간다.

매진한다.

달린다.


몰입한다.


p.s 업무로드를 나누고자 팀원을 두명 더 채용하려고 계획 중이다. 기도하고 생각했던 대로 우리 팀멤버들과 그리고 나와 무엇보다 이 일과 정말 잘 맞는 신입이 들어오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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