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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Feb 03. 2022

그냥하지말라
당신의 모든것이 메세지다

독서클럽 한뼘 4회





세번째 책: 그냥하지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세지다


이 책을 추천해준 엘리사와는 애석하게도 독서모임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녀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로 이직이 결정된 까닭에서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그녀의 빈자리에 마음이 허전했지만 고민많았을 그녀의 새로운 시작에 응원을 보태고 싶다. 어디서든 예의 그녀의 따뜻한 성정으로 빛과 소금되는 존재가 되기를. 마음편히 잘 지내기를. 


 


요즘 성장과 성장의 방법 '교육'에 꽂힌 지니 이야기

Jinny: (이 책은) 딱 4개로 나눠졌었잖아요. 기시감/ 변화/적응/ 성장. 

근데 저는 아무래도 제가 꽂힌 키워드가 성장이다 보니까 성장 부분을 집중해서 읽었어요. 

저는 직업과 커리어, 그리고 직장, 이 세가지가 다 하나의 하나의 단어로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1. 직업은 이제 사회적 역할과 하고 싶은 업을 절충한 것이고 

2. 직장은 또 인간관계나 근무 환경이 중요한 반면 

3. 커리어는 이제 개인적 목표와 훗날 쓸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하는 것으로 세분화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직업적으로 내가, 사회적 역할을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나에게 가장 베스트 핏이일 수 있는 직장은 어떤 환경이며, 나는 또 어떤 실력을 배양하여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헤드헌팅이라는) 저희 일에도 비추어보게됐는데요, 후보자들이랑 통화하다 보면 경력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제가 "어떤 경력개발을 원하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제 질문 자체에 대해 어려워하시더라구요. 제 질문이 조금 모호했구나 싶었어요. 희망하는 연봉이나 근무환경에 맞는 어떤 직장(회사)를 선호하는건지를 물었어야했더라구요. 


재밌었던 부분은 열정=인성이라고 표현하는 15년차 직장인들에 대한 데이터와, 10년차 직장인들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이었어요. 10년쯤 되면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대열에 편입되게 된다고. 그리고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보는 7년차, 3년차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후보자들과 통화를 나눌때도 3년차 정도의 후보자들은 '제가 생각했던 거랑 회사에서 제가 하는일이 달라서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정말 많이했어요. 또 7년 차쯤 되면 '지금 아니면 이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아서 공감이 됐어요.


특히 219쪽 옆에 소외되거나 대체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왜 중간 값을 추구합니까 

라는 문장에서 어떻게 내 삶의 주도권을 가져가야 하나, 각성하게 됐어요. 

(소외되거나 대체되지 않으려면) 내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책에서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장인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해줬었거든요. 즉 내가 프로바이더가 되거나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이쪽이든 저쪽이든 1등이 되어야하는게 슬픈 결말이기는 한데,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내린 답은 '교육'이었습니다. 저의 일이 커리어 컨설팅인데,  채용에 있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저는 교육에 투자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링크드인 강의 17개 정도를 추가해놓고 하나 하나듣기 시작했어요. 


Jennifer: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진짜!


재미난 meme 좋아하는 Alex 이야기


Alex: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재밌었던 것 하이라이트한거 말씀드릴께요. 

51p.  끈끈함이 단순히 화합을 넘어 의무처럼 강요되었던 기존 시스템이 코로나를 계기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죠 젊은 직원들이 가장 질색하는게 가족같은 회사입니다. 내 가족은 집에 있다고요.

저는 이부분이 너무 웃겨요. 리쿠르터 사이트 밈 중에서도 인터뷰 도중에 우리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다, 라고 말하면 '도망가라'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요즘 친구들한테 '가족같은 분위기'를 언급하면 사실 공과 사 구분도 안되고 가족같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기 싫으니까 피드백도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하겠다고 느끼는 거죠.


Jennifer: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공과사 구분이 어렵다는 포인트는 익숙했는데 렉스가 짚어준 부분, 상처 줄까봐 피드백을 제대로 줄수없다, 는 게 새삼 다가온다. 


Alex:  60p. 자신의 생산성과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거는 저희 업무에 굉장히 필수로 되고 있는 것 같고 이제껏 제 커리어 상에서도 이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제가 호텔에서 근무했을대도 내가 속한 field가 어떻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지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제 boss는 요즘 트렌드에 대해 제게 와서 늘 물었어요. 지금은 채용 담당자로서, 어떤 포지션이 최근 어떤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고 A분야 인재들의 커리어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을 깊이있게 갖다보면 컨설팅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거든요. 


그리고 이책에서 <이제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무인 카페도 이미 확산 중입니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2015년쯤 일본에서 로봇이 호텔 체크인을 대신 해주는 시스템이 나와서 우리 모두 긴장했던 기억이 났어요. 이제 야간 근무할 필요없겠구나, 그런 생각도 했고. 물론 사람으로부터 서비스를 받고싶어하는 분들도 있죠. 그런데  어플로 체크인 하려는 성향의 분들도 많아졌어요. 자기 스타일에 맞춰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되는것 같아요.


Anny 상무님은 오늘은 청강하기로 하며 열심히 재밌게 들어주셨다.


책의 서문을 즐겨보는 Jennifer가 설파하는 기록의 힘!

Jennifer: 저는 서문을 좋아해요.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에 대해서 읽다보면 그사람의 철학이 보이는 것도 같아서요. 이 작가는 20년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데이어트를 모으면서 데이터는 결국 개개인의 욕망의 합이다, 라고 했어요.  눈치 보면서 욕망하는 걸 멈추지 말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욕망을 계속 갖춰나가라고. 그 시도가 바로 데이터가 됐고 그것을 유의미하고 있는 게 자기의 직업이었다, 라고 말하는데 저는 사실 

욕심 내는 걸 좀 두려워했어요. 내가 욕심 내는 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해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욕심을 좀 내도 좋겠다, 이런 위안을 좀 받았달까요.


전문가가 되기위해서는 직접 해야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제가 헤드헌터로서 2017년쯤 팀장이 됐는데요, 팀매니징을 하다보니 이전에 비해 확실히 후보자 서치, 후보자 컨택 시간이 줄었어요. 그래서 마켓 상황에 대해 직접 듣지  못하느 갈증이 늘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해야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또, 발견되다, 라는 키워드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우리는 뭔가가 뜨면 거기에 편승한 사람들이 되게 많잖아요. 뭔가가 이미 뜨고나서 시작하려면 너무 늦을때가 많죠. 여기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뭔가 발견되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하고 오래 해야 된댔어요. 예를 들어 제가 옛날부터 알았던 배우가 엄청 떴다고 가정해볼께요. 근데 사람들은 이제서야 이 배우의 진가를 알고 좋아하는거에요, 나는 이미 10년전부터 알았는데. 그때 생기는 뿌듯함 같은게 있잖아요.


Alex: 저는 공유하고 싶지 않아요, 제 배우!  나만 알고 싶...


Jennifer: 내 일을 열심히 축적하다 보면 발견되어질거란 희망으로 일을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아까 지니가 말한 대로 우리는 끊임없이 타자와의 경쟁 속에 살고 있고 언제든지 내가 패배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무한 경쟁 레이스에 들어가기 싫으면 나만의 독창성이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독창성이라는 건 '한 번 멋있다'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대신 되게 오랫동안 역사를 쌓아야 누군가에게 발견되어질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먼저 하고 오래 할 수 있는 거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결론은 기록하는 일이었더라고요 


Jinny:  제니퍼 이사님께서 가장 잘 하시는 것, 그리고 제가 가장 배우고 싶었던 게 기록의 힘인데 기록을 시작은 사람들이 다 도중에 끝나잖아요. 

모든 나이를 다 막론하고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되게 흔들릴 때가 많잖아요. 당신은 진짜인가요? 당신의 기록이 당신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요즘에 그 왜 빅데이터 단어들 중에서 젊은 사람들도 뭐 찐이다. 이런 얘기 되게 많이 쓰잖아요. 그게 왜 나왔을까 그거에 대한 얘기가 있 있는데 진짜 요즘 우리는 지금 진짜를 찾고 있어요. 그냥 청바지를 사 입는 게 아니에요. 청바지 진짜가 어딘데? 그래ㅡ 리바이스! 스니커즈도 처음이 어느 브랜드인데, 찐이 어딘데 찾고 찾아 메종 마르지엘 명품을 찾아내는 거예요. 내가 찐이다 주장하려면, 결국엔 기록이더라고요! 

이사님이 진짜 잘하시는 좋은 습관을 저도 덕분에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기록하는 것.



Vera: 얘기를 듣다보니 4장이 제일 재밌었네 근데 내가 왜 4장만 안 읽었을까...


20대 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사고의 질이 부족해짐을 느끼고 철학서를 읽어보자 제안한 Vera


Vera: 이 책 읽으면서 변화의 상수를 세 가지 얘기하잖아요. 왜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의 이유가 뭔지 그거를 봐야 된다라고 얘기를 해 주는 것 같았어요.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속에서 내가 (이 변화에) 편승하려면 뭘 해야 되지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변화하고 있고 이 변화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 볼 줄 아는 눈이 아닐까 싶었다.

이책의 명문장은 이거였던 거 같아요. 변화가 산업에는 모두 기회가 된다.

변화로 인해서 산업이 바뀌고 그 산업이 바뀌면서 구조 자체가 바뀌잖아요.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읽는게 조금씩 달라져요. 20대 30대 때는 아는 게 너무 신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해보면 되니까. 근데 나이가 들고보니 점점 더 두렵다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거든요. 시간의 제약도 생각해야 하고. 하긴 해야 되는데 '내 의지가 이렇게 약했었나' 하는 자책도 하게 되고. 그러면 이제 또 뭘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생각도 들게 되고. 그런데 40대가 되고보니 이전보다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의 힘이떨어진다는 걸 느끼게 되고, 질문의 양도 줄고 질문의 질도 별로 좋은 것 같지가 않고 왜 이렇게 내 사고가 멍청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답을 철학에서 찾아보면 어떨까해서 다음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나>를 추천하게 됐아요. 

내가 왜 자꾸 사고의 힘이 떨어지는 걸까? 그럼 뭘 어떻게 해야 되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옛날에 진짜 20대 때 역사 책 엄청 읽었는데 역사 소설을  읽었을 때는 정말 이 머릿속에 늘 뭔가가 떠돌아다니고 신났었고 이랬는데 왜 지금은 나는 왜 그런 걸 못 느끼고 있지 이런 생각들을 되게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Jennifer: Vera가 사회가 변하는지 생각해 보자고 그랬잖아요.  제 생각에는 예전에는 먹고 사는 것에 바빠쁘고 성장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양성/독창성/ 개별성 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개발자들도 자기가 좋아서 그냥 개발한 것들이 돈이 되고, 기업에 인수합병되고, 스타트업이 되고 하잖아요. 먹고 살려고의 의미에서 재미와,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들을 추구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채용도 마찬가지에요. '100% 재택 안되는 기업이라면 이직 생각없어요'하는 후보자들도 많아졌잖아요.

소비패턴도 이제 단지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비전과 이상을 팔고, 그 비전과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이 팬덤을 형성하고 인기를 끌잖아요. 

나이키에서는 신발을 파는 게 아니라 비전과 이상을 판다라고 얘기했고 스티브 잡스도 더 이상 물건을 파는 세상은 끝났다라고 얘기했고 도브는 '뚱뚱해도 괜찮아 진짜 너자신이면 돼' 같은 메세지를 전달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저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기 보다 제 스스로 나이키를 바라보고 싶어서 다큐멘터리 찾아보다가 물론, 나이키도 많이 포장된 회사구나라는걸 느끼기는했지만.

Vera의 이야기 중에서 그럼 우리의 질문의 질과 사고가 왜 떨어지는 걸까? 그건 왜그럴까요?

이 부분은 다음 책, 철학서를 읽고 또 토론해보기로 해요. 




춤추고 노래하고 웃긴문장 찾아내는 재주꾼 렉스!! 그리고 긍정여왕 지니, 진지한 베라, 듣는 니퍼, 옆모습 애상님



20년 가까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었다는 저자는 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곧 미래에 벌어질 일들의 인풋임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니 욕망을 멈추지 말라고. 애초에 멈출수도 없지만, 욕망이란 나의 존재가 좀 더 안정되게 유지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내가 소멸한 후에도 나의 존재가 잊히지 않길 바라는 본능에서, 나의 자아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에게 존중 받고 영향력을 가지길 바라는 무한한 욕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금 시작하면, 우리에게도 일어날 일은 일어날 거다! 마음 먹은 게 있다면 시작해보시기를!!! 



제니퍼의 편애하는 밑줄

기시감 (당겨진 미래)
비대면이 아니라 선택적 대면(selective contact)이다. 로보틱스, 자동화는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그러기 싫으면 안 만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당위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역사로부터 배웠습니다. 다분히 회고적 retrospective이죠. 서애 유성룡 선생님의 <징비록>처럼.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길 뻔한 위기를 겪을때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남겨놓을테니 후손들은 삼가 경계하라, 이게 서애 선생이 <징비로>을 쓴 이유입니다. 과거를 보고 미래를 대비하라는 거죠. 그런데 이번엔 prospective 방식이 나왔습니다. 지금을 보는 거죠. 오늘 확진자 몇명이지?우리동네에 있나? 그사람들 어디를 다녔지? 강릉에는 없어? 놀러갈까? 수백명의 확진자 동선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금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과거를 본거에요. 지금은 그렇지 않죠. 과거에서만 배우는게 아니라 오늘도 본다면, 지금으로부터 미래를 볼 수 있으므로 그만큼 우리는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습니다. 프로스펙티브 방식 하에서는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는 데이터 해석능력이 반드시 필요해질것입니다. 이것이 말하자면  data literacy  입니다. 그러니 '어떤 근거가 있는가'를 의사결정의 출발점으로 삼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
지금까지는 가능성을 보고 사람들을 뽑아서 가르쳤다면, 이제는 훌륭한 분들을 모셔와서 함께 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걸로 전체 구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관리자가 보고서 줄맞춤과 오타를 잡았다면 이제는 각자 일을 하고 합치는 형태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모두에게 책임과 권한이 양여되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관리자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학벌이나 이력같은것으로 능력을 설명했다면 이제는 거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그 프로젝트에서 나의 기여는 무엇이며 어떤 점을 배웠는지 묻습니다. 면접관에게 성실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3년간 뛴 나이키런 인증샷을 보여주면 믿습니다. 나의 기록물은 곧 내가 보여주고 싶은것들이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가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죠. 나이키는 신발을 파는게 아니라 비전과 이상을 판다고요. 우리도 물질을 파는게 아니에요 물질은 넘쳐나니까요. 러쉬는 자기네 제품은 트렌드가 아니라 정체성이라고 말합니다, 도브의 광고는 '뚱뚱하건 말랐건 그게 나'라는 메세지를 표현합니다. 매력적인 의미를 넣지 못하는 브랜드는 배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또한 메세지가 됩니다. 기성세대에게 취미를 물으면 가장 흔한게 독서나 영화감상이었습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말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왓차 리스트를 달라고 하면 다 나옵니다. 나중에는 왓차 메이팅도 가능할 것 같아요. 오히려 메이팅의 확률은 결혼정보회사보다 왓차냐 넷플릭스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도 현재의 철학과 현실성을 발휘하지 못하면 소비자가 공감하지 못해요, 나이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팬데믹 기간 중 'just don't do it' 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늘 고정된 나이키가 아니라 '지금은 코로나로 다들 힘드니 집에서 좀 쉬자'고 말하고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하지말라'고 목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세상이 어떻든 그냥 물건만 파는 브랜드에는 사람들이 화를 냅니다. 이처럼 구매는 그 브랜드가 말하는 가치에 대한 동조고, 콘텐츠의 수용은 지적 취향에 대한 선언이며, 특정인을 팔로우하는 것은 연대에 대한 증명이 되니 이 행위들은 결국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상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나의 모든 것이 나를 설명하는 메세지가 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직접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진짜가 되는법! 진정성이라는 말이 하도 많이 쓰이다보니 진정성이야말로 진정성 없는 미사여구처럼 들릴정도입니다. 진정성  authenticity어원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 입니다. 결국 진정성있는 행동이란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한거예요. 업의 관점에서 풀어보면 주체성과 전문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의지문제고 둘째는 전문성의 문제입니다. 이 두가지를 갖춘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습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장인 또는 예술가라 부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합니다. 둘째 내가 직접해야 합니다, 내가 해야 그에 따른 전문성과 주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키워드는 <발견되다>입니다. 무언가 뜬 다음에 하면 편승한 사람이라 깊이가 깊지 않기 쉽습니다. 축적의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이거든요. 발견되기 위해서는 먼저해야하고 오래해야 합니다. 경쟁은 결국 타자에게 검증받고 평가받는것이어서 경쟁하는 한 나는 언제든 패배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무한경쟁 레이스에 들어가기 싫으면 나만의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 독창성을 증명할 수만 있으면 경쟁할 필요가 없겠죠. 독창성이란 한번 멋있고 끝나는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술마시고 있다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어린왕자> 속 주정뱅이처럼 허무함을 잊기 위해 "바쁘시죠"를 서로 주고받기보다 왜 바쁜지 멈춰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 플라스틱프리 챌린지, 바다쓰레기 줍기, Plogging (뛰면서 쓰레기 줍기)
*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뛰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을 합친 말




에필로그 

그냥하지 말라, 고 했다. 

<일단 도전>이라는 건 위험하니 깊이 궁리해서 좋아하는 걸 시작하라고 했다. 그래야 깊이와 역사가 쌓인다고. 방향이 맞다면 속도는 느리거나 빠르더라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으니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저자 송길영은 이 책 말미에 썼다.

발견되기 위해서는 먼저하고 오래해야한다.

먼저하고 오래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결국 무언가를 기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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