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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2. 2020

마흔에 덕질 <설경구>

금사빠그램

 

마흔에 시작한 덕질 <설경구>

진정성이 그대로 담긴 눈빛.

아주, 살짝 머금은 미소.

불한당이면 불한당스럽고, 로펌 대표면 로펌 대표스러운 찰떡 연기.

지천명 아이돌계의 대표주자.

그런데 이 남자에게 꼬리표처럼 전처와의 이혼이 따라다닌다.

(나는 결혼도 못해봤지만) 이혼이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이 남자의 필모그래피를 뒤져가며 그간의 출연작들을 하나둘 섭렵해가던 찰나에, 결국 보고 말았다.

때지난 힐링캠프에서 (연기처럼) 오열하는 그의 모습을.

공인이라 감수해야 했던 많은 일이 왜 없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두방울 눈시울을 적시는 것도 아니고 마치 미리 짜놓은 각본처럼 오열하니까 도저히 못보겠더라. 그 화면을 회피하고 싶어서 맥북을 덮었다.

그에 대한 덕질도 고이 덮어두었다.


에필로그>> 이혼이든, 불륜이든....각자 자기 삶에 이유도 있고, 사정도 있는 법이겠으나, 다만 나는 내가 애정하는 그 배우가 예능에서 연기를 하는 게 싫었다. 지천명 아이돌 경구형은 찰나의 순간 머물렀다 이내 나를 떠나갔다.

 

무한도전이 쏘아올린 <GD>

대마초를 태웠던 것은, 한번이니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안 그러면 되니까. 누구나 실수는 하니까.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늘, 불안의 씨앗이라 여겨졌던 승리가 결국 일을 냈다.

절대로 회복될 수 없는 사건.

연예인, 일반인, 정치인, 경찰, 외국인 등이 얽히고 설켜있는

섹스스캔들 중심에, 스트롱 베이비가 서 있었다.

빅뱅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이제 파렴치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럼 나도, 지디를 버려야 하는가?

아아아아아…이런저런 가치판단 안하고 좋아 할 수 있는 사람 어디 없나.


에필로그>> GD가 제대했다. 빅뱅 승리사건 이후로 그는 괜찮을까?

그가 평안해지길 기도했다. 친구들은 말한다.

니 걱정이나 하라고. 사람들 참... 매몰찬 구석이 있다.

남 걱정도 해주고 하면서 더불어 사는 거지.


 

터보시절엔 노래를 좋아했던 건데 아주 잠깐 <김종국>

Speechless 알라딘 OST를 부르는 김종국은 너무나 섹시하다.

울퉁불퉁 성난 근육에, 조금 과한 태닝이 꽤 잘 어울렸다. 어느날밤, 심쿵하며 노래를 듣다가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유사 페미니즘 흉내내는 아이들의 공격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요지는, 한번도 억압받아보지 못한 남자인 네가 감히 억압받았던 여자가 하는 노래를 부르는 게 말이 되냐는 것.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페미니즘 운운하는 공격하는 건 말이 되냐고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 애초에 라푼젤 노래는 갇혀있는 사람만 불러야 되냐? 는 또다른 댓글러의 사이다 글.

할 수만 있다면 좋아요 백100개를 보내주고 싶었다.

왜곡된 시선과 너나할것없는 가치판단의 소용돌이 속에서, 연예인, 해먹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직업이 연예인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ㅋㅋ



차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정준영>

차마 그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연예인에 대한 도덕적 가치판단이 엄격한 큰조카 윤콩이 몰래 지난주, 로빈슨과 정준영을 좋아했을 당시, 수천번 듣고 또들었던 <먼지가 되어>, <널 사랑하니까>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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