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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Feb 21. 2021

리더십을 가르쳐준 <무리뉴>

내게 리더십을 가르쳐준 남자





나의 리더가 늘 나에게 했던 리더십에 대한 지론과 몇몇 대목이 똑같아서 신기했다. 무리뉴와 축구를 통해 풀어낸 <리더십>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축구기자 한준때문에 놀랍기도 했고. 

무려 7년전 책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는 이러한 무리뉴의 방식과 전략이 올드하다 녹슬었다고 여기저기서 욕을 먹지만  (심지어 토트넘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한때 그가 이룬 업적과, (책에서 보여지는)그의 가치관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 읽게 됐다. 


무리뉴 어록

나는 조금 더 차분해졌다고 생각한다.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종종 사람들은 노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내가 노인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내 인생에서 얻은 경험은 아주 중요한 것들이다. 승리와 패배에 대한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경험이 침착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 부정적인 상황이든 긍정적인 상황이든 그렇다. 통제력을 잃은 시간이 있었고 감정 조절을 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흐름은 계속 겪어야 하는 일이다. 


문제는 1유로를 더 받고 말고가 아니다. 프로의식이다. 왜 일하는가? 왜 이기길 바라는가?

왜 계속하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난 역사를 만들고 싶다. 

호날두도 그렇고 메시도 그렇고 사네티도 그럴 것이다. 선수들은 역사를 남겨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역사다. 

50세가 되기 전까지 난 포르투와 첼시. 인터밀란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역사를 만들지 못하는 이들은 침대에 누워서

 <이정도 했으면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절대 됐다, 는 말을 해선 안된다. 









프로정신, 열정, 존중 그리고 한계없는 야망이 나의 철학이다. 난 언제나 큰 도박과 같은 목표를 설정한다.



한번 이겼다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내겐 승리를 자축할 시간이 없다.


패배는 프로 인생의 일부다. 초인은 영화속에만 존재한다. 모든 경기에 다 이길 수는 없다. 시련이 더욱 큰 성장을 부른다. 내가 롭슨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의 순간에 최고라는 자만에 빠져선 안되며, 패배의 순간에도 형편없는 쓰레기라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나의 팀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패배를 걱정하지 않는 팀이 더 많이 승리하고 그렇지 못한 팀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한다.




너는 항상 최적의 공격 타이밍을 찾아내야 한다.

그건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직 너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나는 선수들이 로봇처럼 움직이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보다 깨달음을 줄 수 있도록 조언한다.


뛰어난 실력보다 훌륭한 인격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좋은 선수이전에 좋은 사람인가를 먼저 살핀다. 자기 자신보다 팀 전체를 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타심의 크기도 중요하다. 



에토오가 좋은 모법을 보여줬다. 

팀이 난관에 빠졌을 때,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다.

에토오가 그 순간 제일먼저 달려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부심이란 일의 성과가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체계를 가진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20년 넘게 아내와 허니문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이 클럽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날이 

내가 떠나는 날이 될 것이다

첼시 재임시절 로만 아브라모비치와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축구는 2+2=4가 되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선 훌륭한 팀, 용기 그리고 각고의 노력과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하다.





디에고, 그렇게 뛰면 안돼, 

지금 그냥 걷고 있잖아. 네가 팀을 좀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야 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말라. 

언제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져라. 어느 누구도 두려워해선 안된다. 



축구에 행운의 골이란 없다. 

경기장 안의 모든 골은 전술적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지고 행운이란 것 역시 이런 노력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성공이란 어떤 목표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은 목표와 원칙이다. 

팀 모두가 동의하는 명확한 목표가 없다면 방향성을 가질 수 없고, 원칙이 없다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없다. 


승리는 선수덕 패배는 감독 탓이다. 






그가 참고 견딜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서 수술실에 함께 들어갔다. 나에게도 그렇고 세사르에게도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갖고 싶었다. 뼈를 파고드는 드릴 소리, 달궈진 살 냄새,의료진이 기기를 다루는 소리가 생생했다. 수술과정을 본 것은 내게 부상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주는 놀라운 경험이었고 앞으로 부상에 대한 내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_포르투의 미드필더 세사르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왼쪽 다리 수술을 했을 때, 무리뉴는 이후 다른 감독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빠른 회복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것을 몸소 체험했기에 깨달을 수 있었다. 이후 무리뉴는 선수들과 의료진의 염려에 대해 더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공개할 수 없는 비결은 없다. 

주체성이 있다면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의 일상이고, 나의 일이고, 나의 실력이고,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수요일에 경기를 이긴다면 다음날은 목요일일거다. 

우리가 수요일에 지더라도 다음날은 여전히 목요일일뿐이다 by Jose Mourinho






한준의 문장들

리더와 팀원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리더가 팀원의 일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이다. 

글이 아니라 실행으로 배워야한다. 

팀원이 부재일 경우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리더는 반쪽짜리다. 

리더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어야만 조직의 중심을 지탱할 수 있다. 

존경심 역시 거기에서 나온다. 


다른 나라에서 같은 직종의 작업방식을 경험하라

이걸 못해본게 이번 생에 제일 아쉽다


미래는 '점 집'이 아니라 '설마'안에 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옛말을 되새기자.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라는 모든 가능성과 변수에 대비하면 미래가 보인다. 

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개방향을 고려하여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것이 점집에 물어보는 것보다 낫다.

미래가 궁금하다면 설마의 리스트를 목록으로 작성해보자. 

세상엔 설마, 라고 생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가치관과 다른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 부분이 맞지 않으면 같이 일하기 어렵다. 

능력보다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


퍼거슨이 은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계의 대부는 이제 무리뉴가 될 것이라는 것이 영국의 관측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아낌없는 가르침으로 후진을 양성한 무리뉴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이 아니라 상대팀에 있는 내 편을 만들었다. 축구계에서 거대한 세력을 일군 보스로 군림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함께 일한 동료나 후배 혹은 팀원이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을 염려해 가르침과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록 그들이 떠날지라도 그들이 떠난 그 위치에서 언제든 나를 위해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기심을 이기는 진정성이 주는 힘이다. 비법 전수를 아까워하지 말아라. 


공개할 수 없는 비결은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노하우를 숨기지 말라. 

리더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따르는 이들은 리더를 온전하게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을 바치려 들지 않는다. 

나를 경계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비치고 리더로서 보여야 하는 확신을 표현하기도 어려워진다. 물론 나만의 비법이 알려지는 것이 걱정되고 내 방식으로 나를 능가하는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비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극복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미국의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마법은 감독의 정신이 아니라 배우들의 심장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독 혼자 잘났다고 팀의 성과가 좋아질 수는 없다. 리더와 팀원은 아무리 오랫동안 일하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를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리더에게 마음을 다 내주는 팀원은 없다. 나에게 업무를 주면서도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내 경력자체를 한단계 끌어올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리더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최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느 부분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성공을 가로막는게 자신의 문제인지 외부적 요인인지 알아야 한다. 

무리뉴는 적이 강한것보다 자신이 약해지는것이 더큰 문제이며 이는 직업적 자부심과 동기부여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이 일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감독의 지시를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만 변화에 따른 능동적 선택도 감독의 의도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시를 잘 따라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의 의중을 이해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돌발 상황과 변수에 100퍼센트 대처할 수는 없다. 때로는 지시를 내리는 상관보다 현장에서 직접 사태를 느끼고 지켜본,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팀원이 사태에 대해 더욱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현장에서 떨어진채 매니저로서 경험만으로 내리는 지시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에게 무조건적인 지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을 이해시키고 그가 가진 장점을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팀장이라는 이유로 자기만의 방식과 판단이 항상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팀은 모든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다. 


월급도둑을 제거하라.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규율을 따르지 않는 인력을 방치하면 그 자체가 특권을 주는 것이 된다. 

이는 다른 팀원에게 규율을 따르도록 하는 힘을 약화시킨다. 

리더에 대한 불만이 새어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월급 도둑일뿐이다. 

그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합당하다.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곧 우수한 인력이 방만해지거나 떠나는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큰 리더가 되어라. 

리더가 팀원보다 더 연봉을 받아야 한다. 

회식자리에서 결제를 하는 것은 언제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쪼잔한 모습을 보이는 리더는 존경심을 얻지 못한다. 


무리뉴는 승부처의 중요한 경기마다 깜짝놀랄만한 용병술과 변칙작전으로 승리를 거둬왔다. 

그러자 언론은 그를 명장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승리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항상 지시에 반응해준 선두들을 칭찬했다.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풀러는 "적이 없다는 것은 잊혀질 것이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적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적이 있다면 일이 더 어려워지지만 시즌을 시작할때 동기부여가 더 크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계속되는 패배는 없다. 곧 다시 승리할 순간이 온다. 

무리뉴는 패배가 곧 새로운 승리의 시대가 열린다, 는 의미로 해석했다.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좋은 대우를 해줄수록 그 이상의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 

이느 극심한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실패할 경우 자신의 주가가 급격히 추락하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연봉과 프로젝트가 아니라 

나를 얼마나 오랫동안 믿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느냐다. 

by 축구전문기자이자 이 책의 저자, 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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