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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25. 2022

<타이거 JK> 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평상시 내 리듬이 깨져가면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먹는 것에 큰 관심도 사라지고, 일도 멀리하면서 오로지 한가지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서정권.


왜 갑자기 그에게 스며들었을까. 스며든 정도가 아니라 정신못차리고 있는걸까.

(일도 1도 안하고ㅋㅋㅋ)


전인권은 그가 등장했을때 본인보다 더 거지같은 사람이 나온 것 같아 너무 반가웠다고 말하며

음악적 충고는 할 게 없고 다만 그가 긴 헤어, 수염이 난 스타일을 고수하기 바란다고, 했다.

나 역시 그의 긴 헤어, 수염이 더해진 스타일을 좋아한다.


리벌스트랙에 등장한 후배들은 하나같이 타이거 JK 에게 받았던 문화충격, 인간적호의, 사람됨됨이와 관련된 미담을 늘어놓았다. 우원재, 양동근, 은지원, 팔로알토는 "타이거JK가 없었더라면 편견속에서, 혹은 조금 더 늦게 이름을 날렸을것"이라며 그와의 인연에 대한 고마움을 피력했다. 

그러나 우리의 타이거 JK는 언제나 겸손하게 지원이에게 도움받아 굿 라이프가 잘되었다, 거나. 동근이가 제가 동근이 앨범에서 프로듀싱할 기회를 많이줬다, 라거나. 원재 덕에 재미있는 콜라보를 많이 경험한다, 면서 자신에게 영향받았다는 후배들에게 오히려 본인이 더 감사하다며 리스펙을 표현한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 박재범과, 타이거  JK 중 누가 더 좋냐는 유희열의 물음에 우원재는 이렇게 대답했다.


“타이거  JK다. 그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시절에, 내 가사를 보며 '너의 삐뚤어진 시각이 좋다. 다만 그 메세지를 통해 누군가에게 힘을 주면 좋겠다'고 해줬는데 그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많은 길을 돌아서 여기에 있을 것 같다. 그를 통해 재범이형도 만나게 된거라 생각한다”


DJ 샤인이후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BIZZY는 또 어떤가. 친형에게는 미안하지만 친형에게 보다 더 많은 영향을 타이거 JK로부터 받는다고 했다. 그와의 무대가 당연하다고 생각지도 않으며 그의 음악과 그의 가족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같은 동지가 됐다.


그와 그가 이룬 음악적 업적과 그의 사람들과 그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힙합신과 그의 마을 의정부와 그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존경스럽다.


소속사에 의해 50억 사기를 당해도 어차피 돈을 쫓았던게 아니라 행복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하는거나, 전세에 살면서 전재산 전부를 기부하는 행위, 소위 성공한 래퍼는 이름난 슈퍼카로 자신의 부와 명예를 알리는데 자기가 입는 것, 나 자체가 힙하고 이게 힙합이라고 말하는 가치관까지도

좋아하지 않을래야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사랑스러웠고 멋있었다.

멋있는 그의 행적들을 쫒아가노라니 더더더더 그가 좋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랩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더 빠져들었고

아직도 그의 가사를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아마도 당분간 그에게 버닝하게 될 것 같다.

내년여름쯤엔 그의 가사 절반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https://www.youtube.com/watch?v=O7Js3sMdPY8


평균적으로 6개월이면 내 사랑은 끝이 난다. 짧으면 3개월.

어떤 포인트에 꽂혀서 한사람을 좋아하고 찾아가고 필모를 파고 헤어나오기까지의 시간.

근데, 이사람은 왠지 좀 오래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덕질을 하면서 그때마다 나의 사랑스런 그들에게 하나둘씩 배워서 남는게 있다.


조승우가 남겨준 뮤지컬, 에릭에게 배운 리더십, 지디가 준 내 노래방 18번, 김준수가 소개해준 도리안그레이 그리고 오스카와일드.


Tiger JK 내게 가르쳐준 것은 뮤지션으로 빛나는 사람보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아들, 동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는게 더 가치있다는 .

타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 칭찬.


올해 생일엔 2007년부터 망설였던, 그것, 을 한번 해볼까한다.

타 to the 투, 타투!

시어머니가 생길까봐 영쿡 유학시절 코앞에 타투이스트가 살아도 참았었는데, 이젠 더 참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시어머니는 안생겼고 언제 생길지도 불확실하지만, 대표님이 살짝 걱정되기는 하나

그럼에도 한번 해볼 작정이다.

타, 투!




타이거 JK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백만스물세가지 이유


Stop Asian Hate movement 를 위해 래퍼들과 <호심술>이란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각자 자리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했던 랩퍼들을 모아 Movement 라는 친목모임이 생길 수 있는 역할을 했다. 타이거 JK가 없었다면 하나되지 않았을 사람들의 합체였달까.

힙합의 불모지 한국에서 서태지와 다른 힙합가수들 그늘에 가려져있다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며

꿀리지 않고 제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를 기꺼워하지않는 곳에서 자신의 음악과 열정을 불태웠다.

현재는 MFBTY (My Fan Better Than Yours) 로 활동중이다. 존멋!

아동학대예방 및 의정부 홍보대사로도 활동중인데 그냥 이름만 올려두는 홍보대사가 아니라 적극적인 활동을 해서 두 단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지나가는 동네사람들과도 격의없이 인사하며 지내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런던올림픽 선수단을 위한 축하공연에서 박종우 유니폼을 입고 나와 공연했다.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한뒤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내달린 세레모니로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박종우 선수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담은 퍼포먼스였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랩퍼라니, 어찌 반하지 않을수 있겠냐말이다.

척수염으로 40kg이상 체중이 불어나는 등 몸과 마음의 변화, 고통이 찾아와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할세라 그들앞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괜찮은 척 했다.

무명시절 가난했던 도끼의 할머니 장례식비를 대신 내주었다.

제대로 된 힙합을 배우고자한 아이돌출신 래퍼 은지원을 아무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한푼도 받지 않고 랩을 가르쳐줬다.

하하의 요청에 단숨에 달려와 술병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꾸밈없고 단단하며 모든일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부드럽다. 한결같다.









타이거  JK 덕질이 남긴것들

1. 진심으로 사랑하고

2. 본인이 하는 일에 성실하고+열정적이며

3. 후배, 아내, 동료 등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예쁘게 하고

4. 되도록 말을 천천히 하고 (칭찬이 아니라면 최대한 쓸데없는 말 특히 부정의 메세지는 아끼고)

5. 상대를 존중하고

6.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7. 가진 재능&재물을 더 나누면서  

6. 이 모든것들을 한결같게 할 수 있기를




1974년생 서정권 HISTORY

1999년 1집 <Year of Tiger> 발표 with DJ 샤인 (5집 이후 탈퇴)

2000년 2집 <위대한 탄생> 2집 수록곡 movement 를 시작으로 무브번트라는 크루가 생겼다

with 윤미래, JP, 무사파(리쌍, 타이거 JK, 윤미래, Bizzy), 바비킴, 양동근, 에픽하이, 다듀

2001년 3집 <The Legend of...>

2003년 4집 <뿌리>

2004년 5집 <하나하면 너와나>

2005년 6집 <1945 해방>

2006년 척수염/ 디지털싱글 <희망승일-행복의 조건>

2007년 7집 <Sky is the Limit> 윤미래와 결혼 (2001~)

2008년 디지털 싱글 <랩소디 part 2>

2009년 8집 <Feel gHood Muzik: The 8th Wonder>  with 라킴

2013년 9집 <살자 The Cure> with 윤미래, 비지/ MFBTY with 윤미래, 비지/ FeelGhood Music 레이블 수장

2014년 아버지 서병후 사망 <2014.02.01>

2016년 굿라이프크루 with 도끼, 슈퍼비, 면도, 주노플로

2017년 쇼미더머니 wit h Bizzy

2018년 10집 <Drunken Tiger X : Rebirth Of Tiger JK> 마지막 정규앨범 10집을 끝으로 드렁큰타이거로의 20년 활동종료

2020년

2021년 <호심술> 발표

2022년 <POV>


내년 혹은 그 후년에도

신곡이 없어도 괜찮다. 지금껏 만든 곡으로도 충분하니까. 창작의 고뇌에 빠져 음악의 노예되지말고 즐겁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지내기를 바란다. love and Peace!

On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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