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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Dec 01. 2022

'역량코칭'을 꿈꾸는 제니퍼씨

여성인 팀장 밑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A 후보자 코칭사례



올해들어 세번째 전화다.


W후보자가 나에게 전화를 준 첫번째 call은, 이직을 해야겠으니 적합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것. 아마도 봄쯤이었다. 마침 그의 경력을 필요로하는 자동화기업에서 Key Account mgr 를 찾는 포지션이 있어서 그와 사전인터뷰를 한 후 바로 추천했다. 결론적으로 잘 되지는 않았다. 팀원 리딩경험이 필요한 자리였는데 팀장 경험이 없어서 아쉽게도 합격하지는 못한 것. 

그때 인상적인 건 본인이 떨어진 그 자리로, People management 경험을 갖춘 본인보다 역량있는 선배를 추천해준 그의 태도였다. 요즘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될놈될' 마인드셋을 갖춘 후보자였다.

그래서 그의 커리어에 대한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차였다.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돕고 싶었다.


두번째 call은,

 A사, B사 등에서 스카웃 제안을 받았는데 그회사들 모두 현재 W가 재직하고 있는 직장보다 만족스러운 조건이 아니라 고민 된다는 것. 처우나 업무영역 등이 현재 회사에 비해 나을 곳이 없는데 이직을 위한 이직을 하다가 후회하는 케이스가 많다' 고 실질적 사례를 말해주며, 조급하게 보지말고 기회를 기다리자고 그를 설득했다. 한 여름이었다.


그리고 11월 셋째주, 아침부터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그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여성 리더가 유독 자신만 괴롭힌다는 것.

이전까지는 사이가 좋았는데 본인 팀의 부서장 역할을 맡으면서 사이가 애매해지다못해 지속적인 챌린지가 있는데 W는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다. 그런데 왠지 나는 그 상황을 알겠는 거다. 


그에게 꼭 맞는 기업의 포지션을 소개해주지는 못했지만 이 분야는 내가 가장자신있는 부분이라 그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


첫째, 부서장이 여자라는 생각을 지울 것. 단지 그는 나의 보스다. 

둘째, 부서장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을 예뻐할수 밖에 없다. 부서장이 부서장의 보스에게 가져갈 당근을 마련해줘라.

셋째. 솔직한 면담을 통해 부서장이 내게 바라는 미션을 제대로 파악해서 그 미션을 수행하고자 하는 구체적 액션플랜을 만들어라.


최근 W 회사 상황을 살펴보니 세일즈 2팀에서 계획하던 신사업이 부서장의 리더십과 Business Development (이하 BD) 능력 때문에 잭팟을 터뜨렸다. 부서장의 리더십은 자연스레 빛을 발했다. 

그에 반해 그간 회사의 cashcow 역할을 했던 W가 속한 세일즈 1팀은 신사업팀인 2팀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았겼고 그중에서도 공교륩게 W는 회사에서 모두 기피하는 까다로운 고객사를 맡고 있었다. 열심히해봤자 중간인 고객사. 지난 4년간 물심양면 노력해도 큰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기업. 앞으로 크게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W가 그만두면 그 고객사를 맡아줄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고객사는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거라는 부정적 의견을 버릴 것

주말에 서점에 나가 역행자, 라는 책을 읽을 것

내게 피드백을 줄 것

먼저 본인의 올해 업무방식에 대해 Growth (goal, risk, opportunities, weaknesses, threats, help) 접근방법을 가지고 분석한뒤, 올해가 가기전에 부서장과 미팅을 요청한다. 부서장이 내게 원하는 것을 분명히 듣고 (불만족스러운 것들을 솔직히 물어본다) 구체적인 액션을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내년을 시작한다. 


과연, 올 연말 부서장과 어떤 결론을 낼지 기대가 된다.

부디 정치적인 이슈로 후보자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W에게 기대하는 바를 부서장이 명확하게 전하고 두분의 미팅을 통해 건설적인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라본다!




에필로그

후보자가 보내온 카톡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사님, 지난번에 귀중한 시간 내어서 조언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그 동안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주면인들 코칭과 멘토링을 하다보니… 저 스스로를 돌아보는것을 소홀히 하고 있었네요.
이번에 상사로부터 challenge를 경험해보니… 현재 주어진 상황과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네요.
역행자… 바로 구매 해서 주말동안 완독했습니다. 왜 이사님이 추천했는지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주말동안 책 보면서 메모하면서 정독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피드백 드립니다.
현재 나의 실력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노력해서 개선하자
challenge가 오면 사람을 원망하기 전에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내가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하고 찾아라큰 고통이 와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다음 성장을 위한 재료로 쓰기위해 노력하라

이번책의 교훈:
1. 연초 까지만 해도 업무적으로 칭찬을 받는다 생각해서 자의식이 너무 강했다. 이제는 그 이상의 레벨업을 해야하는 위치이지만 자기연민에 빠져서 소홀히 하고, 문제가 생기면 회사탓, 남탓 등 불평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책과 강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Growth 에 노력하자!
2. 매년 몇 권의 책을 사지만, 완독을 한적은 거의 없고, 억지로 책을 읽었다. 왜 이책을 추천했는지 처음 몇 장만 보고 깨달았다.
이제는 책을 능동적으로 읽고 후기와 피드백을 글로 남겨서 한번씩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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