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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Dec 08. 2022

채용면접관 도전기

29기 채용면접관 꼬꼬마 제니퍼입니다


12년차 헤드헌터가 <채용면접관>에 도전하게 된 배경

올해는 계획했던 걸 많이 이루었다. 지난 10여년간 늘 다짐으로만 끝났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실행했던, 게으른 몽상가 타입의 제니퍼씨에겐 너무나도 이례적인 해였달까. 7년간 나를 지켜보다 올한해 육아휴직에 돌입한 내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인 썸은 이렇게 물었다. 주구장창 말만하고 미루던 걸 왜 하나씩 하기 시작했느냐.고. 글쎄....왜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마음이 동했달까.


친구들과 동료들 다들 결혼하고 애낳고 하나둘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가는 동안, 나는 어떤 일들을 해왔나 한해한해 돌아보면 별다른 게 남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일들은 아니지만, 어차피 결혼계획도 '아직'없고, 그로 인해 출산휴가에 들어갈 계획도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말고  한해한해 해버리자, 라는 생각때문이었으려나.



아무튼, 그중 하나가 <채용면접관 자격증> 취득이었는데 다행히도 취득할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내가 하고 싶은말은 <도전하고 싶은게 있다면 just do it! >  도전하면 얻게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채용면접관을 교육하는 많은 기관이 있겠지만 대표님의 철학이 뚜렷하고, 향후 면접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곳이 바로 '바른채용 인증원'이다. 개인적으로 대표님과 별다른 인연도 없고, 이글 또한 결코 홍보글이 아니지만 오지랖을 넘어선 십지라퍼 제니퍼는, 더 많은 이들에게 <면접관 교육> 을 추천하고 싶어 이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유관한 일을 하는 이들이면, 꼭 한번은 받아봤으면 하는 교육, 이라서 그렇다.


결론적으로 채용면접관 자격증은 내 업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상당한 도움을 줬다. 상당히 어떻게? 일단은 기업이 인재를 채용함에 있어서 기준을 정하는 역량에 대한 단계를 설정하는 것,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면접관으로 후보자의 역량을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과 툴을 사용해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가르쳐준 것, 무엇보다 나름 무료했던 나의 업무에 다시금  뜨거운 열정과 동기부여를 끌어올려준 것. 세가지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다.




드디어 채용면접관 실전에 투입되었다!  

감사하게도 자격증을 받자마자 마침 바로 실전에 돌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채용면접관 경험을 하게됐다. 기회를 주신 조원장님 덕분이다.

채용면접관으로서 나의 최우선 목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하는 것, 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도전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이틀간의 내용을 복기해본 결과, 다행이 목표에 가까운 평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뜻한바가 있어 어렵게 필기시험과 체력테스트를 합격하여 이자리까지 오게된 지원자들이, 우리 면접관의 실수로 '역량있는 후보자'가 떨어지고 '말만 잘하는 후보자'가 붙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많이 고민했다. 지원자들에게 이미 준 점수를 썼다 지웠다 고치기를 반복하면서 꽤 오래 고심하면서.


토요일이면 나도 지원자 신분으로 면접관 맞은편 자리에 앉아 면접을 보게 된다. 아마도 그때문인지

감정이입이 평소보다 더 많이 되어서 200배 정도 친절하게 면접에 참여한거 같다. 따뜻한 시선, 응원의 눈빛 그리고 배려 듬뿍 넣은 질문들까지 ㅎㅎ

지원자들에게 내 마음이 전해졌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하하하!!;;)



드디어 면접 시작,

A직무에 지원해준 40여명의 후보자들은 5명씩 모두 8개의 조를 이루어 면접실로 들어왔다.

나를 포함한 3명의 면접관은 5명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주어진 50분동안 모든 지원자가 공평하게 답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잘 배분해서 질문하기위해 노력했다. 어제 오늘의 깨달음, 실수들, 목표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브런치에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행여라도 지원자들이 기다리는데 면접장소에 늦을세라 새벽 네시부터 잠을 설치고 목적지(면접관들은 면접참석했던 기관이나 기업명을 사전에 밝힐수가 없다)에 겨우 겨우 다녀온 초보자로서 '열라' 피곤하지만 오늘의 깨달음은 오늘 가장 생생하게남길 수 있기에 지친 몸을 일으켜세웠다.


오늘따라 전기 장판의 따뜻한 유혹은 왜 이렇게도 달콤한가....

이렇게 그냥 세수도 안하고 자고 싶지만....

다시 기억을 복귀하며,


채용면접관으로 실전에 투입되면 실상 가장 중요한게 면접관들에겐 동료 면접관이다. 그렇게 면접관들의 합이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가 결이 같은 유형이라는 걸 바로 캐치하여 합의했다. 첫째, 서로의 잘못된 질문 혹은 태도, 방식에 대해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어 바로잡을 것. 둘째, 면접관의 질문이 어렵거나 혼자 질문시간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바로 서로 제지해줄 것. 셋째, 이모든 피드백에 기분나빠하지 말것.

셋 다 기꺼이 동의했다.


잡닥터라는 닉네으로 청장년층 취업컨설팅을 하고 계시는 강 대표님과, 채용면접관 자격증 시험을 함께 봤던 29기 동기 최실장님, 그리고 나까지 우리 셋은 2가지 직무로 지원해준 후보자들을 도합 50여명 만났다. 그중 4명이 불참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46명을 만났는데 이틀간 우리는 46가지의 각기다른 다양한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속상해하고, 웃고, 울고, 안타까워했다.


우리, 채용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을 바라볼때 머릿속에 역량레벨을 설정하고 평가를 시작한다.

역량레벨은 수동적(1단계)> 통상적(2단계)> 능동적(3단계)> 창조적(4단계)>패러다임 전환적 행동(역량 5단계) 5단계로 나뉘는데 어제 오늘 나의 짝꿍이 되어준 강대표님은 역량레벨 5단계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량도 있는데 심지어 인성도 갖추어져있고, 궁극적으로는 재능기부를 하자는 비전이 나와 같아서 추후에 같이 이런저런 요만저만한 일을 같이 하기로 '도원결의'를 맺었다 (ㅎㅎㅎ) 물론 위원장 역할을 침착하게 잘 해내주신 최실장님도 함께!!



면접관으로서 흡족한 자기소개는, 

자기소개에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핵심키워드를 넣어서, 그 키워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넣고, 그것의 결과와 기여도까지 한방에 정리해서 '지원한 직무와 연계된 포인트로 마무리해주는' 자기소개다.

가령, 이런식으로 자기를 소개한다면 면접관들로부터 추가질문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저의 강점은 열정과 몰입인데 열정을 다해 몰입한 **프로젝트로 2022년 **수상했고, 이를 통해 강의 의뢰도 받았으며 당시 강사님께서 열정적인 강사로서의 재능을 칭찬하시면서 제게 ** 일을 맡겨주셨어요. 그때 30분 강의가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열정과 몰입을 통해 **

직무를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46명중 단 2명의 자기소개에만 핵심키워드와 에피소드, 결과와 기여도가 드러났고 나머지 44분의 후보자들에게는 강대표님이 꼬리질문을 해야했다.


혹시 3번 지원자님이 말씀주심 꼼꼼함이 빛이 났던 사례가 있나요?

5번 지원자님이 지원한 **직무에서 지원자님이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은 어떤게 있을까요?

4번 지원자님이 말씀하신 인내와 끈기를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1번 지원자님은 그럼 그 책임감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해당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남달리 노력한 부분/준비한 것이 있나요? (자격증 등) 

목표달성을 위해 남달리 추진한 것이 있는지요?

최근 1-2년 이내 업무에서 성과를 올려 주위로부터 포상/인정 받거나 칭찬받은 사례가 있나요?


면접관으로서 지원분야 전문성을 평가할때는,

지원자들이 해당 직무를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면 좋다. 예를들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획득한 사례나,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한 활동들, 최근 1-2년 이내 업무에서 성과를 올려 회사로부터 칭찬 혹은 상을 받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좋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남달리 준비한 것은 무엇인지, 최신 트렌드를 업무에 적용한 적이 있는지, 전문성을 발휘했거나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타인에게 영향을 끼친 케이스가 있는지 등을 미리 준비해가면 좋다.



면접관으로서 지원자들에게 팁을 주자면,

면접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서 결론부터 말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리더십/팀웍/문제해결능력을 묻는 거구나, 등을 캐치하여 그것에 맞게 미리 준비해둔 핵심키워드. 역량과 에피소드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면된다.


둘째, 앞에 앉은 면접관들 세분 혹은 네분에게 골고루 시선을 마주치는 연습을 해보자.

셋째, 본인 차례인데도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황하지말고 '그 질문은 제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아 조금 당황스러운데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답변을 드려도 될까요?' 라고 말하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해도 된다.

넷째, 때로는 잘 훈련되지 않은 면접관이 가치관을 묻거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가정질문을 하더라도 '면접관님께서 만약의 상황에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 주셨는데요, 실제 2년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프로젝트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이었는데" 하면서 에피소드, 사례, 과거의 경험을 소환해서 답변을 이어가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것이다.


** 베테랑 면접관을 보고 배우다**

벌써 여러번 전문 면접관으로 활약했던 강대표님은 질문은 거침없었고, 나머지 면접관의 질문이 미흡할땐 빛보다 빠른속도로 치고 들어와서 지원자 역량파악을 위한 질문을 보충해주셨고, 답변을 못하는 지원자들에겐 또 세상 친절하고 다정하게 시간을 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1인 다역을 하느라 정말 정말 애를 많이 써주셨는데, 다음번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강대표님처럼 초보 면접위원을 리딩하면서, 지원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면접분위기를 이끌어가고, 많이 웃고, 편하게 대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당부는,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과, 견해를 통해 역량을 평가할 수 없다.

그러니 예상되는 질문에 (지원동기, 강점, 본인의 역량, 갈등사례, 성공케이스) 각각 핵심키워드 세개, 에피소드(사례, case)를 다양하게 생각해두었으면 좋겠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매번 같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면 각각의 항목에 따라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이기도 하고, 면접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지루하다. 면접이란 매력/강점/역량을 어필하는 자리인데 지루한것보다 재미있고 기대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채용면접관 셀프 체크리스트

시작

모두가 지원자를 환영하고, 긴장을 풀어줄며, 감사인사를 했는가?

면접시간, 주의사항 명확하게 설명했는가? (블라인드 채용, 제척, 중간개입 양해 등)

질문 및 자세

가정질문, 추상적인 생각, 미래의 신념, 일반론 등을 차단했는가?

특정사건에서의 실천행동에 대해 질문했는가? (자세한 실천행동 답변유도)

장황한 질문이 나닌 STAR 로 심층 질문을 했는가?

면접관 끼리 효과적인 개입을 통해 후보자의 역량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는가?

효과적인 비언어적 소통 (밝은표정, 눈맞춤, 고개 끄덕임)을 했는가?

합격과 불합격을 암시하는 언행을 주의하였는가?

면접의 마무리에 마지막 발언의 기회를 주었는가?

참석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는가?

기록 및 관리

지원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평가단서 (포인트)를 메모하였는가?

적절한 시간관리, 시간배분을 하였는가?


**상기 채용면접관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본 제니퍼씨 첫 채용면접관 후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지원자에게 최대한 밝은 표정, 눈맞춤으로 인사를 건넸고
-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려워하는 지원자에게 긴장을 풀어주며 역량파악을 위해 자세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을 하려고 노력했다.
-추상적인 생각이나 미래의 신념, 가정질문 한번도 하지 않았고
- 합격과 불합격을 암시하는 언행을 하지않았으며
-지원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평가단서 메모를 철저히하고자 노력했다.



Special thanks to 조원장님 그리고 강대표님

강의만 들었을뿐 친분 1도 없는데 강의에서 따뜻하고, 확고한 철학, 신념이 있는 분이란 게 보여서 좋았다.

더 많은 면접관들이 조원장님 강의 듣고, 나쁜질문같은거 줄이고 철저히 후보자 역량파악을 위한 좋은 질문을 하게 된다면 좋겠다. 현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도 강추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기보다 어리보기한 제니퍼에게 기회주신 조원장님 감사해요!!!


어제, 오늘 이틀뵈었는데 제니퍼를 보자마자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사랑하지않을수 없다고 칭찬해주시는 강대표님!!

 좋은게 좋은거다 싶게 얼렁뚱땅 마냥 좋게만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 열정과 선의와 비전에 감동받았습니다. 하시는 일에 제니퍼도 기꺼이 재능기부로 동참하겠습니다!!! 약속!!!



만약 인성테스트를 하게 된다면 준법항목이 낮게 나올거라고 이야기하던 찰나에...아무래도 자유로운 영혼이다 보니 얽매이는 거 싫어하고, 스트릭한 규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고백하자 대표님이 쏟아부은 칭찬 열스푼. 반년치 들어야 할 칭찬을 어제오늘 이틀에 다 들은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출발해서 6시에 면접장소에 도착해서 와있을 수 있나?
제니퍼님은 (책임감이)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사님 참, 영리하고, 샤프해요.
프로페셔널하고 멋있어요.
저도 헤드헌터에 관심이 생기네요. 어떤 일인지 궁금해요.







오늘 먹은 점심도시락

오늘 점심으로 제공된 도시락!

3일간 단백질 리셋하고 있어서 안 먹고 단백질 쉐이크 마시려고 했는데 점심시간으로 한시간이나 주어졌는데 혼자 동떨어져서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기가 영 면구스러웠다,


동료들과 어울릴겸 먹었는데

더 솔직히는.....

김말이님을 보는 순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줄리는 말했다.

“(너) 혼자 단백질 안먹고

같이 도시락 먹길 참 잘했다“고.


캐롤도, (유난떨지 말고) 그냥 드세요, 했다.

괄호안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전해졌달까;;;;







바른채용인증원에서 채용면접관에 도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블로그 주소를 남겨본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kkk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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