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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Feb 28. 2023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유시민 작가 & 정훈이  <표현의 기술>을 읽고 느낀 것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정리하고 난 시간, 밤 9시 반.

그동안 사무실 한켠에 차지하고 있던 유시민의 책을 집어 들었다. 

(참고로 이책은 2016년에 출판되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코로나가 있기 전. 책에선 메르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떻게 글로 나를 표현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중간중간 정훈작가의 정훈이 만화가 꽤나 유쾌한데, 브런치 글과 함께 넣을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정훈 작가가 향년 50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작고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그간 나는 뭐한다고, 그 중요한 뉴스도 놓치고 일에 급급하며 지냈나 싶어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고인과 대단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나, 씨네21 애독자로서 상당기간 그의 만화를 즐겨봤었는데...


늦게나마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정훈 작가님,

노짱 서거당시 그려준 만화를 비롯한 풍자만화들, 참으로 감동적이고 유쾌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좋아하는 분들과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짱 서거당시 정훈작가가 그린 만화



이미지 출처: 구글 





나는 왜 쓰는가?


조지오웰에 의하면 인간은 네가지 이유로 글을 쓴단다.

첫째,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때문에.

두번째, 미학적 열정.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글에 담아 타인과 나누려고 하는 것.

셋째, 자기가 발견한 사실과 진실을 기록해 후세에 남기려고 하는 욕구

넷째,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굳이 따지자면 내가 글을쓰는 이유는 두번째 이유다. 의미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타인과 나누려는 것. 그런데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기 위한 정치적인 글쓰기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설득력이 있어야하는데, 아직 그정도의 레벨은 아닌것 같아서 두번째 글쓰기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같다. 이 책이 남긴 것은 서평은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비평하는 나의 주관적 견해를 모두 남겨야 한다는 것. 영화도 마찬가지. 앞으로는 유시민 작가의 조언대로, 그 부분에 착안해서 책 리뷰를 기록해두어야겠다!! 



유시민 덕분에 느낀 것들 

유시민이 가르쳐준 것들

1.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성찰을 동반한다. 

글에 나타난 내 모습이 싫으면 여러번을 고쳐쓰기도 한다. 글만 고치는게 아니라 내 자신을 고쳐야한다. 내 어떤 모습이 싫으냐면, 일관성없고, 기복이 있는 내 모습이 싫다. 


2. 이 사람의 책을 읽으면, 절필선언이란걸 하고 싶다. 어떻게 글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있고 힘있게 끌고나가는걸까? 글을 읽는동안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말할때보다 글로 만나는 유시민애 백배는 더 멋지다. 


3. 예술성이  꽝인 글로는 다른사람의 생각을 움직일 수 없다. 예술적으로 쓰고싶다면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해진 도그마보다 직관적으로 자신의 눈과 생각, 마음과 감정을 믿는게 현명하다. 창의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오로지 아름다운 것과, 옳은 것만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 바란다.


4. 남이 내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어서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이론,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않는다.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때만 생각을 바꾼다. 대화를 해야한다. 설득하려 하지말고. 상대방이 토론중에 화를 내면? 논리적으로 흔들린다는 증거니까 그정도에서 멈추고, 한발 물러서는게 좋다. 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자기 생각이 틀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5. 자기소개서 쓰는 법.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과 사실을 쓰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람이 자기한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써야한다. 


6. 서평에는 두가지가 담겨야 한다.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비평하는 사람의 주관적 견해. 서평은 책 자체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한다. 누가 무엇에  관해 쓴 책이며, 그 특성은 어떠한지, 책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영화비평도 그렇다. 영화 그 자체를 제대로 요약소개하지 않은 채 기묘한 영화미학 이론이나 주관적 소감만 늘어놓은 영화비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포일링'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는 선에서 영화의 기본 정보와 중요한 콘텍스트는 알려주면서 비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7. 일상적으로 쓰는 글은 무엇보다 '유머코드'를 살려야 한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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