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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21. 2023

아무래도 기분 나쁜사람


같은 말이라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글이라도 여러번 곱씹어 읽게 하면서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내 마음에 흐르는 정서의 호수가 메말랐다면 벌써 몇번씩이나 선을 넘으며 못되게 구는 그/그녀를 욕하면서 매운 엽떡이라도 먹고 스트레스를 풀었을텐데, 오늘은 왠지 그렇게 밖에 대응 할 수 없는 그 사람이 안됐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바뀌지 않을테니 타산지석삼아 나라도 지난 나의 행동들을 반추해보면서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과정까지 짓밟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타인의 실수에 대해 몰아치듯 추궁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나의 팀의 노고에 대해 인정해주는 파트너를 위해 밤도 샌다. 

그러나 정확히 그 반대로 나의 자존감에 대해 상처를 주는 이들과의 코웍에 대해서는 오래 고민하고 결국에는 결정하는 편이다. go or stop 에 대해서. 다행인건, 그 키가 내게 있다고생각할 자유가 주어져있다고내가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의 제니퍼는 결정했다. 


good bye, 아무래도 기분나쁜 사람.





헤드헌터는 채용이 성사되지 않으면 컨설팅 및 서비스 비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계약의 형태에 따라 채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반환하지 않는 일정 컨설팅금액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80% 이상의 프로젝트 들은 성사가 되어야 컨설팅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한달 혹은 반년넘게 매달린 프로젝트가 채용이 성사되지 않는 결론으로 끝이 났을때 헤드헌터들의 보수는 zero로 끝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좋은 후보자 찾을때까지 밤새는일도 다반사인데 결과자체를 예측할 수 없기에 헤드헌터를 이제 막 시작한 주니어들은 우리 업에 대해 stable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12년넘게 이 일을 해오다 보니 한가지 확실한건, 우리 일 또한 다른일들과 마찬가지로 노력을 배신하는 일이 그렇게 예외적으로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열매 맺을 수 있다. 방향을 잘 안내하는 리더와 함께 한다면. 


뭐 아무튼, 내년에 우리 일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 한편이 방영된다.

배우 한지민이 헤드헌팅 회사 CEO 로 등장하는 SBS Drama.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리 일에 대해 왜곡없이 그려낼지에 대한 걱정도 되고. 


이준혁은 싱글대디 겸 한지민 비서로 나온다는데 문득 조구만 스튜디오의 파라사우가 생각났다.

서툰 싱글대디. 왠지 이준혁은 서툰 싱글대디 아니고 따뜻하고 다정한 완벽한 싱글대디 캐릭터 같지만 '무엇이든 잘해내지만 육아는 쉽지않은' 우리의 파라사우가 그냥 딱 생각났다.


이 드라마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겠지만, 헤드헌터들의 삶과 일을 왜곡하지 않고 그려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크다. 배우진은 문제없이 훌륭하니 드라마 극본도 탄탄하게 받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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