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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26. 2023

어느새 2기 후배들을 맞이하다!

(에필로그 1기 입학식)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대학원과 회사생활을 잘 병행하는 것이었다. 

1학기를 지내보니 결과론적으로, 정량적으로만 보자면 학점도 잘나왔고 회사성과도 이미 over achievement 를 달성해두었으니 나쁘지 않았다. 다만, 퀄러티 측면에서는 미흡했던 점이 많았다.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한다는 게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한학기를 일하며 공부하며 바쁘게 지내다보니 나는 그런 패턴과 더 잘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친구들을 자주 못본다는 것, 팀원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봐주지 못하는 것, 동료들과 시간을 좀 덜 보낸다는 것 등의 아쉬운점과 어려운점들이 있었지만 내 개인적인 행복측면에서만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새로운 수업을 통해 자극을 받고, 시험이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공부한 것을 테스트 받는 과정들에서 내 세포들이 하나하나 깨어난다는 게 느껴졌다면 좀 과언일까..하하하. 


고려대 심리학부 최기홍 교수님이 이끄는 마인딥에서 BDPI (한국형 다차원 성격검사, Bright and Dark Personality Inventory) 성격검사를 한번 받았었다. 한국형 다차원 성격검사로 알려진 프로그램인데, 여기에서 <과장>에 대한 지표가 조금 높게 나오긴 했었다. 하하하. 


어쨌거나,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동안 학기중에 미뤄둔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할생각이었는데 웬걸. 계획했던 모든것들을 하지 못했다. 바빴던 학기가 끝나자 오히려 모든 것이 무기력해졌고, 자주 왜?라는 질문에 빠져지냈다. 왜 회사생활을 이어가야하지? 우리는 왜 매일아침 일어나서 같은 직장으로 향하고 있는거지? 차라리 빨리 학기가 시작되어 생각할틈 없이 일도 바쁘고 공부도 바빴으면 했다. 


그러던 중, 심리융합과학대학원 2기 입학식(OT)가 생겨서 오랜만에 학교에 다녀왔다. 

가는 길도 반갑고, 다시 뵌 교수님들과 동기들, 신입생들을 보니 다시 또 즐겁고 1학기 처음 시작했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설레기도했다. 1기에 비해 2기 입학식은 조금 더 제대로 갖춰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1기 선배들이 참석하여 2기를 맞이해주는 자리였는데 교수님들 소개에 이어 1기 원우회장 자격으로 2기분들 앞에서 간단히 인사할 시간이 생겼다. 어떤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실수가운데에서도 은혜롭게 해달라고 수당패컬티에 도착하자마 기도드렸다) 내가 1학기때 가장 많이했던 고민에 대해 말씀드렸다. 일과 병행하는것이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둘다 놓치면 어쩌나, 시험은 어쩌나 하는것들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리 어렵지않았다. 좋은 동기들과 시너지 얻으며 지냈고 교수님들 배려로 학교오는게 즐거웠고 시험결과도 만족스러웠다, 고. OT가 끝나고 참석해준 2기 분들 모두에게 문자로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그 이야기에 위안이 되었다고 답변해준 분들이 더러있었다. 모르는 것들 물어보겠다는 분들도 있었고. 나도 뭐 이제 겨우 1학기 반년을 먼저 지낸터라 알려드릴 것이 많이는 없지만 예의 그 오지라퍼 스타일로 <뭐든 물어보십사, 알려드리겠다>고 답을 드렸다. 



심리융합과학대학원 2기 입학식, 수당패컬티


이곳에서 내년에는 2기 분들이 3기를, 이후에는 3기분들이 4기를 맞이하게 될거다!

1기에 비해 2기 멤버들이 더 다이내믹하고 적극적이면서도 다양하게 꾸려진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1기이다보니 먼저 어떤 방향을 제시해줘야할 것 같고,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배려해드려야할 것 같은 무한 책임감 같은게 들었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막내로 태어나서 몰랐는데 이런게 맏아들, K장녀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같은걸까, 잠시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나란 사람....참...


첫수업은 9월 4일이다. 

필수과목에서 2기분들 대부분을 만나게 된다고해서 그날은 회식을 계획해두었다. 자유참석으로!

수업 간단히 마치고 1기 분들과 2기분들 만남의 장을 만들어 입학식때 미처 다 못나눈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심리융합과학대학원 2기로 들어오신 여러분들 두팔벌려 환영합니다 ^^


신입생들 사이에 재학생이 자리를 잡아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었다!



에필로그

1기 입학식때 가장 감명깊었던 순간, 교수님들 자기소개

(1기입학식에는 입학생 신분이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잘 남기지 못했다, 애석하게도)



* 앨범도 1집이 제일 좋은데 1기가 여러모로 의미가 많다. 우리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이제는 경력이 한줄기로 가는 게 아니라 protean career 시대다.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을 딴 커리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간이 작아서 학교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호회에서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면 익사이팅했다. 아직까지 학교 밖은 못벗어 났지만 나만의 모험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설렜다. 그 모험의 스승이 될 분이 여러분들이다. 학교에서 마음속으로만 세상에 나가서 돈도 벌어보고 사업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 만나서 설득도 해보고 싶었는데 여러분들과 그러한 경험을 해볼 생각이다. 지금 구법학관이 엘레베이터와 지하 강의실 등의 공사로 굉장히 어수선하다.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의 학교가 나에겐 굉장히 흥분과 기대가 된다. 흥분과 기대에 맞는 만남이 되고 싶다.


* 1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대도 될 거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첫번째 동료이자 관계가 될 것을 기대한다. 축하하고 환영한다.


* 미학 전공 및 인지과학 박사 심리학을 공부했다. 여러 분야에서 융합을 시도한 경험으로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게 됐다. 사회 예술 분야나 기업체와도 협업을 하고 싶었는데, 여러분들과 이것저것 많은 융합적인것 새로 만들어가고 싶다.


* 학교 밖을 벗어나서 직장생활 해 본 사람은 교수진들 중에서 내가 유일하다. 4년동안 3개의  다른 일을 했고 공군장교 경력포함하면 4군데 경력이 있다. 그래서 다른 교수들과 다르게 직장인의 애환을 이해한다. 대부분이 선택과목인데 2학기에 내 과목은 필수과목으로 누구든 졸업을 위해서는 나를 피할 수 없다. (하하)


 * 내 과목도 필수과목이다. 바로 다다음 월요일부터 뵙게된다. 한학기 내내 잔소리 주고 받으면서 지내보자. 대학원을 만든 이상 모든지 되게끔 한다. 열심히 해보자.


* 내가 만든 것들에 대해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그것을 가지고 토론해보고 싶다.


* 인터뷰때 여러분들의 긴장된 모습만 봤는데 지금 이렇게 편한 모습을 보니 좋다. 나는 자폐아 전문인데 과연 내 연구분야를 여러분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여러분의 전문성과 나의 전문성이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 월요일 1교시 첫수업을 하게 될 거다. 경영학과나 미디어학과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강의 많이 해봐서 친숙한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온 케이스는 처음이다. 기대반 걱정반이다. 외부에서 심리융합과학 만들었다고하니 타학교 심리학부+그외 교수님들이 대단한 관심을 가져서 선생님들 프레셔가 많은데 열심히 준비해서 5학기 동안 많은 것 얻어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 교수진들이 대한민국 전공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분들인데 준비 많이했다. OT 날짜 맞춰서 강의실 리노베이션도 했고, 직원도 한분 새로 영입하고 조교도 뽑았다. 굉장히 익사이팅하면서 걱정도 되는데 하다보면 잘되지 않을까 싶다. 잘부탁드린다. 입학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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