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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ug 26. 2023

내가 미처 몰랐던
엘베 준공식의 의미에 대해서


드디어 우리가 공부하는 건물에도 엘베가 생겼다. 

지하공간도 산뜻하게 탈바꿈하게됐다.


그리하여 <엘리베이터 준공식> 거행되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엘리베이터 준공>이 뭐 그렇게 큰일일까 싶고 커팅식까지 거창하게 하는걸까, 의아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엘베가 생겼다는 것은 <장애학생 이동권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꽤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간 장애가 있는 교우가 엘베가 없는 이 건물을 오가며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장애인 이동권> 이라는 측면에서, 엘베가 생긴 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심리학부가 생긴이래 어쩌면 오늘 이 준공식이 가장 큰 행사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서야 납득이 좀 됐다. 


언제나 30분에서 1시간 미리 도착하는 성격답게 이날도 행사 30분전에 도착했는데 조 원장님도 먼저 자리를 잡고 흐뭇하게 완공된 엘베를 바라보고 계셨다. 함께하는 수업은 없지만 다행히 이런저런 일들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낯설지 않게 다가가 인사도 드리고 말도 건넬 수 있었다. 아무래도 OT 때 들은 교수님의 세번의 다이어트 성공담도 그렇고, 키우는 강아지 사진도 보여주시고 하는 모습에 조금씩 편안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최은수 교수님의 매끄러운 사회로 준공식이 시작됐다. 귀빈소개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총장님이 누군지 뵙게됐다. 어제 OT에 이어 목이 쉰 상태로 심리학부장을 맡고 계시는 조원장님도 간단히 소회를 말씀주셨는데 목이 메일 정도로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아 목이 쉰게 참 시의적절했다고 남기춘 교수님이 농담도 하셨다. 그에 덧붙여 오늘의 스타는 어느 전문 아나운서 못지않게 기품있게 사회를 봐준 최 교수라고, 식사 자리에서 남교수님이 여러번 언급하셨는데 애석하게도 채 교수님이 점심 자리에는 안계셨다. 누구라도 전해주셨으면 좋을텐데 ^^


준공식 이후에는 

김동원 총장님과 조양석 원장님과 교우회 최재명 회장님, 김희경 부회장님, 윤강호 학생회장님과 함께 직접 시승식도 했는데, 조 원장님은 엘베가 <뷰맛집>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으셨다. 다른 건물에 비해 조금 노후된듯한 이 건물은, 수년내로 층당 5억원 내외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할꺼라고 김동원 총장님이 말씀주셨는데 어쨌거나 그 시기는 내가 졸업한 이후가 되겠지만 그때 또 교우회들의 모금이 진행된다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엘베 모금은 정보가 없어서 후원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준공식과 시승식을 모두 마치고 난 후에, 강의실에서 간단히 다과시간을 가졌다. 시루떡, 쿠키, 약과, 커피 등 간식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교수님과 행정실 멤버들이 <디저트 많이 챙겨가라>고 하셔서 정말로 좀 많이 챙겨왔다. (마들렌, 카스테라, 찹살떡, 시루떡 등 잔뜩 챙겨온 것들은 더워서 들른 부채가게 사장님, 삼성동 와인숍 매니저님, 회사 동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점심식사가 가능한 인원들은 자리를 옮겨 학교 근처에서 식사를 했는데, 시간을 내어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들었다. 언제나 갈까, 말까 하는 곳은 가는게 좋다, 고 말씀주셨던 목사님 설교가 다시금 떠오르기도하고. 


직장인의 삶, 이라는게 반나절이라도 자리를 비우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이라면 두번생각하지 않고 참석했겠지만 하필 어제 OT참석하느라 일찍 퇴근한 다음날 오전의 행사라 참석이 망설여졌던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행사에 참석한 오전내내 고객사의 전화를 받느라 행사에 집중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중요한 전화가 세통이나 연이어 오는 바람에....

그럼에도, 참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이 기회로 교우회 회장님, 부회장님도 뵙고 지난학기 수업을 듣지 않아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던 5분의 교수님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2학년생인 학생회장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엘베공사를 위해 지나온 이런저런 과정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좀처럼 회사일이 아니고서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데...


식사 후 커피타임이 이어졌지만 이런 저런 해결할 일들과 팀원들에게 전해줄 소식들이 있어서 식사 후 바로 사무실로 복귀했다. 다음번에도, 회사일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참석할 수 있는 일정에는 참석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https://v.daum.net/v/20230825142952933



2023년 8월 25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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