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헤드헌터들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서비스 하나를 제안해주셨다.
마인딥이라는 근거 기반의 최신 성격검사 및 심리건강 평가인데, 문항지에 대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과해석 및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공교롭게도 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회사의 대표님이 바로 최기홍 교수였는데, 이번학기 매주 목요일에 <리더의 정서지능>이란 과목으로 뵈어야 할 분이었다. 그런 분에게 나의 민낯 그대로를 보여주는 결과지를 제출하고, 상담을 받아도 될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었지만 나의 성격검사에 대한 결과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배우고자 상담을 신청했다. 한국형 다차원 성격검사 BDPI(Bright and Dark Personality Inventory)라는 검사를 받고 한시간 가량 Zoom 을 통해 상담을 받았는데 가족을 비롯한, 팀원분들, 동료 친구들에게 모두 전하고 싶어 이 글을 기록하게 됐다. (줌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대면상담도 가능하다. 위치는 홈페이지 참고해보시기를)
실제로 한시간 가량의 상담을 마치고나와 내가 제일 먼저 한것은 팀원 모두에게 개별 전화를 건 것이었다.
업무시간 할애해도 좋으니 결과지 해석을 위한 상담부터 꼭 받으라고.
이미 MBTI에 익숙한 우리는 우리의 성격이 T,다 F다. 혼자있으면서 에너지 얻는걸 좋아한다 등의 결론을 내려주는 문장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BDPI 결과를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대체 이 지표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무얼말하는지도 혼자서는 알길이 없다. 아래 성격검사 결과표는 실제 내가 받은 결과다.
그렇다면 BDPI 성격검사의 목표는 무엇일까?
목표는, 타고난 성격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최 교수님 말씀으로는 성격에 대한 타인의 판단을 듣고 우리는 우리가 가진 성격을 바꾸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어두운 부분이 드러나기도 한다는 거다 (BDPI 중 Dark). 동전의 앞뒷면처럼 내 성격이 가진 밝음과 어두움은 (Bright. & Dark로 BDPI의 지표다) 타고난 것이고 뗄레야 뗄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 성격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삶의 포텐셜을 증가시키자는 것이, 이 검사의 취지다.
상담을 들어가기에 앞서 교수님이 설명해주는 목표와 취지에 마음이 먼저 열렸다.
상기표와 같이 인상관리/긍정보고 편향/부정보고 편향 세가지 섹터인데 인상관리가 높으면 결과자체가 bias 될 수 있는데, 우리 회사는 헤드헌터들의 집단이니까 채용하는 장면에서 헤드헌터들이 인상관리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하셨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부정보고 편향을 일부러 높게 보이려고 하는데 법적장면에서 심리적으로 문제있다고 보여져서 감형받기 위해 그렇게 답변하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나의 타당성 척도는 신뢰할 만한 수준이었고 이 검사에 솔직하게 응했다는 것이 보여진다고했다.
(애석하게도 저 수치를 보고 나의 타당성 척도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파악하지 못해 추가로 부연설명을 해드릴 수가 없다. 직접들 여쭤보시기를!)
외향-내향성/ 수용성/성실성/개방성/정서안정성이 성격 5요인의 항목들이다.
외향-내향성은 대인회피성과 관련이 깊고, 수용성은 자기중심성과, 성실성은 조절취약성과, 개방성은 사고지각 특이성과, 정서안정성은 부정정서성과 짝을 이룬다. 위의 표 참고!
최근의 분위기는 이 5요인에 기반해서 성격장애에 대한 부분도 이해하자는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5요인의 내 성격검사 결과, 하기 성격병리 특성에 이렇다할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교성과 주도성이 높은데 비해 에너지는 조금 낮은데, 내향성 성향도 적지 않다.
5살에서 6살 나이 은숙씨는 어떤 아이였어요?
우리는 아이의 성향을 판단하지 않아요. 그냥 너는 그렇게 타고났구나.
하는 겁니다. 남들이 타고난 성향이 잘못된거라고 판단하면 나도 어느샌가 그걸 인정하게 됩니다.
성격의 5요인 중 첫번째 요소인 외향내향성에 대한 결과를 말씀주시기 전에 갑자기 교수님이 물었다. 머릿속이 먹먹해졌다.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앞서 생일 글에 운운한 것처럼 나의 유년시절을 바라보면 슬픔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MBTI를 심리학 교수님들이 비과학적이라고 인정하진 않으시지만, 나의 경우 E와 I가 번갈아가며 나오는것을 보면 극 외향형도 극 내향형도 아닌 중간같다고 교수님 질문에 대한 답을 드렸다. 아들을 바란 집에서 딸로 태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드렸고.
"5살이라 사랑받고 싶은데 분위기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으니, 이 아이가 처음에는 unfair하다고 느겼을거고, 다음으로는 짜증이 나고 화가났을 겁니다. 어려서부터 나의 identity에 대한 불합리한 경험을 한거죠. 화가나는 상황이지만 가족의 분위기는 바꿀 수 없었고 어떻게하면 나는 아들보다 낫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존중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을겁니다. 서바이벌 전략을 세우고 적응해나간거죠. 외향성과 내향성이 같이 높다면, 어쩌면 은숙씨는 내향적인 아이로 타고났을 수도 있는데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사색좋아하고. 근데 그렇게 있다가는 존재가치가 부각되지 않으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에너지레벨과 활력이 높은 편이 아니에요.
내향적으로 태어난 아이를 존중해주는 마음으로 적응하면서 개발해나가면 어떨까요?
사교적이고 상황을 주도하는 성향을 디베롭하면서 서바이벌해왔는데 이제는 내가 그간 타고난 내 성향을 인정하지 않았구나, 나는 이렇게 태어났구나 생각해보는거죠"
수용성을 이루는 하위요소는 신뢰/관대/이타다.
수용성이 높은 사람들은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양심이 높아서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한다. 좋은 사람 같은데 이야기하다보면 답답한 사람들도 있다. 동화속에 사는. 번아웃이 잘 온다. 타인의 니즈가 있으면 자기 걸 빨리 포기하고 그러면서 번아웃이 온다. 반면에 수용성 낮은 사람들. 차갑고 냉정하지만 똑부러진다. 자기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할수있는 능력있고 타인과 나의 갈등이 있을때 내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커리어 우먼은 어쩌면 수용성이 낮은 사람들일거다.
수용성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려고 노력하나 그게 잘 안된다. 이타심이 많지만 그것도 어떻게보면 배려하려는 차원에서 생긴 이타일 수있다. 그다지 수용성이 높은 사람같지는 않다, 고 답을 드렸다.
제니퍼는>> 수용성이 높지 않게태어났을까.
교수님>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사람들과 신뢰를 맺으시지만 어느정도 벽을 가지고 있다. 나도 그사람들에 대한 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들도 벽이 있는 것 같다.
이게 나쁜게 아니다.
"다섯살짜리 은숙씨는 내향적인걸 선호하지만 에너지도 있는 아이입니다. 자기 의견 또렷또렷하게 이야기하는거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소수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아이. 조금 까칠하지만 그런 매력이 있는. 원래 이렇게 태어난 아인데 이 아이가 살면서……그런 성향으로 살기에는 환경이 척박하고 내 가진것으로 나를 존중해주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아이가 막 생각을 해서, 내가 이타 같은 것도 할려고 하고. 내 의견이 아니지만 저 사람이 원한다면 내것을 포기해야지. 그래야 관심을 받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건 100인데 사람들이 내가 가진걸 70으로 생각하니까 나는 생각보다 나은사람이란 생각을 하면서 확인받아야 하니까 사람들에게 어탠션을 받을수있는 방법들을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을 잘 받을수 없는 구조라 아이는 엑스트라 노력을 기울인것이죠.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엑스트라 노력을 기울였는데 잘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 안되는 부분도 있더라는 겁니다. 화도 많이 나고. 그러다 나는 왜 화가 나지? 그런 부분에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화를 안내려고 노력하는거죠. 그동안 5살짜리 아이가 세운 서바이벌 전략은 잘 워킹됐습니다. 잘 활용했는데, 한단계 더 올라가면 이 부분에 대해 고려해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요즘의 리더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Self-compassion. 팀원들에게 카리스마틱한게 유행하다가, 주변사람들을 아우르는 리더가 유행하다가, 따뜻한 리더십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느냐
팀원들에게 친절하고+자비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나에게 먼저 친절해야 합니다.
많은 리더들도 상처가 있고 리더의 자리에 가면서 외롭고, 그 리더들이 본인을 케어안하는데.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정작 본인에게 harsh하다. 왜 나에게는 그렇게 하쉬한걸까. 자기 성격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오해를 하는 경우. 성격과 감정은 모두 내것이고 나에게 나오는 것입니다. 나를 온전히 수용하는데 있어서 망설이는 리더가 있는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알려드리는 것, 자신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 다섯살짜리 나를 상상하면서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수용성 파트에서 교수님의 조언
제니퍼는 내향성있고 인정욕구도 있고 주도적이고 에너지도 있고 자기 의견 뚜렷하게 말하고 싶은 아이이며 주변에서 존중도 받고 싶고 "너는 좋은 사람이야, 너가 최고야" 라는 말도 듣고 싶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스트러글, 하다가 전략을 세웠다.
그런데 생각만큼, 주변사람들이 안해주면 왜 안해주는거야, 화도내고. 화를 표현하면 다운그레이드 된다고 생각하니까 표현 안하려고 하고, 상대방 시선 캐치 하려고 하고. 거기에 무언가를 맞춰 하려고 하고. 그 전략들이 어느정도 워킹했기에 지금의 위치까지 왔지만 어떻게 보면 그건 어릴때 만든 전략잖아요. 사실은 아이가 만든 것. 이렇게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ㅍ그 전략보다 효율적인 것이 있을 수 있어요.
어, 진짜 그래?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게 맞을까?
수용성이 낮은 나의 본성을 보여줬을때 정말 사회에서 나를 그렇게 볼까?
아이는 그런 것을 볼수 없었어요. 그렇게 하면 안되니까.
요즘은 내향적인 리더들이 엄청 뜹니다. 수용성이 낮은 리더들이 decision 정확합니다. 수용성이 높은 사람들은 상대 고려하다가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수용성이 낮은 사람의 의견을 꼭 들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더 발현하고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그걸 보는 기회를 갖는겁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인정보다는 나의 시선과 스스로의 인정.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봐야하는거죠.
타고나기로 계획성있게 따박 따박 하는 편이세요?
일할땐 계획적인데 쉴땐 한없이 게으른 것 같다고 대답하니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성실하지 않으면 게으르다고 했지만 정말 그게 게으른걸까요?
다섯살 아이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고 방식이 있지만 스케줄을 딱딱 정해서 하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성실성 높은 분들 대부분은 고시공부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체계는 낮지만 성취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 충동이 높고. 체계가 낮은 분들 중에서 충동이 높은 분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체계가 낮다고 충동이 늘 올라가진 않습니다. 이건 연습하면 됩니다. 충동이 오면, 그 순간에 빨리 고통을 없애거나 충동에 부합하는 마음이 생길수있는데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것, 그 연습이 필요합니다. EQ는 리더의 정서지능에서 강조할 하나의 중요지표입니다. 제니퍼가 외향적인 사람이면 충동이 높은게 문제일수있는데 충동이 55에서 왔다갔다하네요. 문제될것은 없지만 충동/고통이 있을때 빨리 해소하고싶은느낌을 조금 연습하면 이런 부분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마음챙김. 내 화. 내 감정 다루는 것 그런 것들을 연습해야죠"
최근에 동기부여가 안되는 것 같은 팀원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이 심리상담을 받고 많이 반성하게됐다. 충동적이었다, 체계없이. 빨리 그 순간을 해결하려고 결정하지말고, 한발짝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개방성이 낮은 분들은 공무원, 은행 정해진것 좋아합니다. 제니퍼는 개방성이 높네요. 내향적
이면서, 냉철하게 자기의견 이야기하지만 플렉서블하게 스케줄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 많고. 그럼 우리는 이 아이를 타고난 그 성향대로 키워주면 될까요?
내안의 작은 이 아이가 내딸이라면, 나의 작은 아이 버전이라면 어떻게, 다른전략으로 이 아이를 키워볼까? 이 아이가 선택한 전략중 몇개는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 이런것들을 한번 해봐도 될것 같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제니퍼에겐 지금이 되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어린 제니퍼가 똑같은 상황이라면,
뭐라고 이야기해주실지. 주말에 본가에 가지 않는 것 등등 무언가에 죄책감이 있는 아이에게 뭐라고해주면좋을까요?"
다행인건 슬픈 마음이 지배적인 이 아이가 기도를 한다는 점이에요.
"슬퍼하는 마음이. 중요한 마음입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슬픈 마음은, 아이의 고통을 지금의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 고통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있는걸, 컴패션이라고 합니다. 고통, 컴은 투게더, 컴패션, 고통을 함께하고 줄여주고 싶어 하는것, 이 바로 자비입니다.
나를향한 self compession 훈련이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있잖아요. 얼마나 힘드니, 괜찮아, 다 내려놔도 괘찮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갖는 마음이 바로 컴패션입니다.
부처가 중생들에게 가졌던 마음도 컴패션, 이고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경우, 리더들이 컴패션. 타인에게만 하고 자기에게 안하는데 제가 이번 강의에서 강조하고 싶은게
셀프 컴패션입니다. 그 과정에서 self awarenesss를 배울건데 오늘도 그런 과정 중 하나였지요"
시간이 부족했는지 내가 울면서 당황해서였는지 이 부분은 생각이 안나서 기록할수가 없다.
나의 정서안정성 부분이 제일 궁금했는데...
회사는 주로 dark 인덱스보다 bright 인덱스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
무기력은 팀워크에 영향을 주고,
대인갈등은 정직성에,
대인회피는 몰입에,
과장성은 배움 욕구에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