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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an 17. 2024

어두운 새벽에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

2024년 새벽예배 01.17



25년간 외국계 IT 기업에서 CEO 비서로 일하다 헤드헌터가 된 전 직장 동료는 '한국에서 크리스천이다' 하는 사람들의 기도제목을 보고 기독교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매주 종교적 모임을 주도하는 CEO 덕분에, 모임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의 기도제목을 취합하는 일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들의 기도제목을 모으면서 어떻게 단 한 사람도 이 나라와, 가난한 자들을 위해,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이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오로지 자기 자식이 소위말해 더 높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고,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기를 바라고, 자기가 속한 회사에서의 승진, 같은 것들만을 하나님께 기대하고 기도하더라는 것이다. 

"이과장이 믿는 하나님도 참 피곤하겠어. 그네들의 그 욕심, 기대, 소원 다 들어주시려면"


때는 2011년이었다.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는 크리스천이 많아질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에 더 가까워질 것 같다는 결심을 한 것이. 그래서인지 의식적으로 그러한 기도를 해야한다는 강박같은 것도 생겼다. 

정말 나를 위한 이런 기도를 해도 되나?

이건 너무 나만의 안위와 욕심을 바라는 것 아닌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지금은 2024년. 나의 신앙도 자랐고 하나님과도 꽤 친해졌다고 생각하기에 

더이상 그런 식으로 나를 옥죄지는 않는다. 바라는 것이 있어도 주님께 아뢰고, 남을 위해 기도 하고 싶으면 기도하면서, 나름 자유롭게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유튜브 실시간 새벽예배를 통해서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한참 자고 있을 새벽 5시 30분, 생전 들어보지 못한 김정욱 목사, 김국기 목사, 최춘길 선교사, 장문석 집사라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남북한이 복음으로 통일되기를 바라고, 겨울을 보내는 북한 주민과,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을.


억류되어 있는 김정욱 목사, 김국기 목사, 최춘길 선교사, 장문석 집사님을 위한 중보기도에 동참하면서 알수없는 눈물이 흘렀다. 나의 기도는 하나였다. 이 새벽에 깨어난 누군가가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당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는것. 옥중에서도 기쁨으로 하나님 복음을 전한 바울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부디 억류되는동안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고통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기리를 바란다는 것.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고통받는 주민들,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사람들,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내가 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도록, 작은 음식도 남기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나쁜 습관들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겠다고도 다짐했다. 


정말 멋진 교회다.

이 새벽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중보기도를 하고 있는 이 교회. 

선한목자교회는 유기성 목사님 덕분에 알게됐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아직 은퇴할 시기가 아닌데 교회 다른 세력에 의해 배척당하셨다는 말을 듣고 선한목자교회에 실망했는데, 이사건의 진위여부를 내가 알수가 없어서 이 말을 내게 전해준 지인에게 정말로 제대로 된 사실인지, 사실여부에 대해 알아봐주실 것을 요청했다. 원로목사님을 배척하는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인데....선한목자교회의 갈등이 뉴스 지면에 실린것이 아니고 내게는 물리적으로 먼 교회이기에 진위여부를 알 방도가 없다. 내가 직접교회에 취재를 나갈 것도 아니고, 그 교회 출석교인이라 할지라도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따라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될수도있고....

즈음의 시대는 한 사건에 대해 정확히 바라볼 수있는,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자료, 데이터, 등이 부족하다는게 가장 큰 취약점인것 같다. 정보의 대홍수라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믿을만한 판단근거를 수집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가짜뉴스와, 자신의 목적에 맞춰 말을 바꾸는 사람들, 자신의 이익이 있는 곳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도처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중보기도]

선한목자교회  김기훈 목사/ 새벽예배 기도제목



[김기훈 목사님 설교 중에서] 

말씀: 욥기 5장


엘리바스는 욥에게 죄가 너의 고난이 되었다, 고 말하며 하나님은 의인에게는 고난을 주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엘리바스는 하나님과 사탄, 욥 사이에 일어난 일을 그의 수준에서 알 수도 없다. 5장 8절, 나라면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말하면서 자기 입장을 이야기한다. 선한사람이라고해도 늘 그에 합당한 보답을 얻는건 아니라는걸 알지 못했다. 하나님의 생각을 감히 우리가 셀수없다는것도 엘리바스는 알지 못했다. 

지독한 편견과 아집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엘리바스에게만 일어나는건 아니다. 


가 기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님이 왔을때 나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까? 목수의 아들, 시골 나사렛의 예수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 예수님이 온 그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예수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냉정하게 질문해보지만, 나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좋은동네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진보적 마인드를 가지고 약한 사람을 위해 본인의 희생도 감수할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때에도 나는 예수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매일 따라다니는 애제자가 되지는 못했을지라도.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매일매일 우리 편견이 다듬어지고 깨어지면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순간, 은혜의 자리로 초대하는 순간이 있을텐데 어쩌면 나의 고집과 편견으로 은혜의 자리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키면 복이고 지기키 않으면 죄가 되었던 그 시대. 고난에 빠진 사람을 정죄하기 바빴던 그들을 통해 가장 의인인 욥에게 고난을 줌으로써, 그들의 잘못된 믿음을 하나님이 뒤집어 엎은것은 아닐까? (욥기에 대한 전혀 다른, 흥미롭고, 설득되는 김기훈 목사의 해석이다) 구약에 하나님을 경험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심판하고, 멀리계시는 분이라 포로기 후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온갖 법을 만들고 그 말씀을 지키려고 애를 썼는데...그 하나님이 본인의 아들을 보내어 시골마을 나사렛에서 자라게 하고 십자가위에서 가장 비참한 방법으로 죽게하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하셨다. 


나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사랑'이 있는가?

나의 입술은 찌르는 검인가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는가?

나에게 편견과 고집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합심기도]

1, 저에게 남아있는 편견과 고집이 있다면 깨뜨려 주소서! 

날마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저 자신이 개혁되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것을 바꾸셨다. 그러니 이해되지 않는 현실의 여러가지 문제와 고난 앞에서도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간증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제니퍼의 새벽기도]

오늘 수술대에 오를 수연언니만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수술대에 올라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 두려운 순간 온전히 나와 함께해줄 이는 주님 한분이라는 것을. 평소에 외우지도 않는 사도신경을 얼마나 여러번 외웠는지 모릅니다. 주님, 수연언니 위해 함께하여주시고 이 시간 통해 언니와 남편분이 알콜달콩 서로의 사랑도 확인하고 그동안 못나눈 속깊은 대화 나누고, 큰언니와 제가 병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즐거운 병원생활을 하고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와 함께 하여주시고, 언니를 기다리면서 애태울 남편에게도 주님이 주시는 평안 주세요. 수술 후 언니의 삶속에서 평안이 가득하기를, 주님이 주시는 축복 누릴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제니퍼의 매삼주오 운동] 매일 세장, 주 5일 성경말씀 읽기

창세기 38장~40장. 애굽,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의 가정집사로 그의 모든 재산과 행정을 봐주던 요셉에게 보디발의 아내가 접근한다. 이른바 '아내의 유혹' 사건. 용모가 빼어나고 준수한 요셉에게 그러한 마음을 품을 수는있지만 그 유혹을 단칼에 거절한 우리의 요셉!! 그 일로 옥에 갇히지만 그 안에서도 죄수를 간수하는 일을 맡을정도로 늘 여호와와 함께하는 요셉은 형통함을 누린다. 그러다 애굽왕의 술맡은 관원장과 빵맡은 관원장이 잘못을 저질러 요셉이 있는 옥에 갇히게 되면서 꿈꾸는 요셉이 그들의 꿈을 해석해주게 된다. 술관원장은 복권되고 빵관원장은 죽임을 당하는 꿈이었는데 요셉이 해석과 같이 되었다. 그때 요셉에 자기 꿈이 들어맞거든 자기를 기억하고 보디발의 집에서 자기를 건져달라고 했는데, 술관원장은 애석하게도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다. 

예전에는 요셉으로부터 큰덕을 보고 입을 싹 닫은 술관원장이 괘씸하고 원망스러웠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요셉이 꿈해석을 해주지 않아도, 술관원장의 운명은 그렇게 되었을텐데. 단지 3일먼저 자신이 복권될 것을 알고, 이게 그 꿈이다, 라고 해석해준것이 뭐가 그렇게 고마운일일까, 라는 의문이 든것. 

꿈의 해석으로, 그의 운명을 바꿔놓은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에도 제니퍼의 오늘의 새벽기도는, 

내게 아주 작은 호의일지라도 베풀어준 이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세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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