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작한 <심리대학원> 3학기가 시작됐다. 이번 학기에는 <사회적인 뇌>, <직장내 신경다양성, 이해와 포용>, <문화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심리학> 세과목을 신청했다. 최준식 교수님의 강의를 개인적으로 졸업전에 꼭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코딩을 해야한다는 것이 강의 시작도 전에 부담감으로 다가와서 역시나 이번학기에도 신청하지 못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융합대학원의 과정은 TI와 SI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어 강의가 개설된다. 그런데 나는? 1,2학기 전공필수 이론과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Social Insight(SI)과목위주다. SI위주로 수업을 듣는다고해서 졸업이 안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SI와 TI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늘 생각하지만 막상 수강신청즈음이 다가오면 내 선택은 늘 SI과목들이다. 개인심리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소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수업들.
이번 학기에 기대되는 과목은 김학진 교수님의 <사회적인 뇌> 수업이다. Social Nuroscience.
자아, 얼굴인식, 인상형성, 고정관념, 공감, 사회적 감정, 도덕성, 공정함, 이타성 등과 같은 사회신경과학의 주요 연구 주제들에 대해 배우게 될거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1학기 허태균 교수님의 <사회적 판단과 착각>에서 배운 것들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현상들의 뇌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여러 사회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 기대가 된다.
사회신경과학의 역사는 FMRI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역사와 괘를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동기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인정욕구라는 동기가 생물학적으론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많은 보상중 타인의 인정이 왜 그렇게 큰 보상감을 주는지? 사회적 보상을 얻으려는 동기를 만들고 사회적 배제를 당하지 않으려는 동기를 만들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자존감 정의가 최신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내가 스스로 나를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인데 그것에도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무의식중에 끼어들어간다.
뇌과학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분류되지않는다. 우리가 뇌를 의식하는게 아니니까 모두 무의식의 세계라고 이해한다. 자존감에 의해 촉발되는 행동을 이해하는데에는 훨씬 더 과학적으로 접근 가능하다.
자존감=스스로 나를 가치있게 생각하는느낌이다. 타인의 정보와 무관하게.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사람'이다, 라고 이야기할때 '친사회적 특성'이 언급된다.
신뢰, 공정성, 불평등 혐오, 도덕적 판단, 이타행동, 집단갈등 등의 사항이 인정욕구와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겉으론 구분안되지만 내부적으로는, 나도 모르게 촉발되는 이타행동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 지켜보기 때문에 이타행동을 할때 뇌과학적으로 보면 명확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의사결정에 작동하는 뇌과학을 보면, 단순한 행동에도 여러가지 층위가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척수를 통해 만들어지는 반사행동도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그걸 의사결정이라고 할수있을까?
자극에 의해 촉발되는 반응이지만 큰 테두리 안에서 의사결정에 포함된다고 본다.
층위가 높아지면 외부 추가정보를 활용하는 노력이 들어가는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된다.
(상위는 대뇌피질 관여) 외부 뿐만 아니라 과거 기억까지 통합해서 복잡한 가치계산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게 결국 우리로 하여금 직관적 결정을 하게 한다.
우리는 누군가의 '유능함'을 볼때도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가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따뜻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친근함이 잘 생기지 않는다.
원시시대에는 이 두가지가 구분되지 않았다.
명확하게 공정하면서 도덕적이려고 노력하는 것과 따뜻함이 분리되지 않았다. '공정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우리 내집단에게는 친화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수있다. 양자간의 선택에서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람들이 지켜볼때는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따뜻함을 돋보이고자 한다. 이것이 결국 우리로 하여금 때때로 도덕적 판단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뜻하게 보여서 친근함을 유지하기 위해 공정함과 도덕적 판단을 유보해야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인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 다정해야 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타인과 공존하고 다정하고자 하는 동기를 발달시켜왔다.
결국 중요한것은 생존이었다! 어떻게 해서 생존하고자 하는 동기가 이타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가?
(정답은 없지만 지금까지 지식으로 유추해보는거다).
목적성을 의식적으로 인식했냐 vs 무의식적으로 인식했냐?
동기는 다르지만 모두 이타행동이다.
내가 그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선택을 하는대신 도와주는 선택을 하는것. 그 차이가 핵심적 단서가 될것이다.
인정욕구의 뿌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어디까지가 인정욕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디까지가 다르게 만들어지는건지?
지난 학기에 심리학수업 과제때문에 김학진 교수님의 책을 미리 읽어봤었는데 이번 수업과 더 깊이 연관성이 있을것 같으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것 같다. 고결한 이타주의자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뇌과학적인 측면을 배우게 될수록 누군가의 혹은 제니퍼의 이타성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생존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피해를 주는 생존전략이 아니기에 문제는 없겠지만 제대로 인지하고 이타성을 발휘하는것이, 무언가에 의해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즈음에 가장 궁금한 <인정에의 욕구> 나의 그 동기가 어디서부터로 온것이고, 어디까지가 다른데서 만들어진것인데 내가 오해하고 있는지 이번 수업을 통해 그것 하나만 얻어가도 더 바라는것이 없겠다는 생각이든다,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첫수업을 들을때 어떤 말씀을 주시는건지 100%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실라버스를 다시 보면서 교수님 첫수업 내용을 복기해보니 앞으로 어떤 내용들이 펼쳐질지 대략 그려진다.
그래서 기대가 되기도하고.
매주 월요일, 기쁘게 학교를 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