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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r 08. 2024

직장내 '신경다양성' 이해와 포용

Neurodiversity 



대학원 입학 면접에서 뵌 교수님이 세분이었는데 성용준 교수님, 최준식 교수님 그리고 러블리 김소현 교수님이었다. 지난 2학기에 학교행사나, 특강 혹은 하례식에서만 뵈었는데 드디어 3학기에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적어도 한학기 동안은 매주 뵙게 되었다. 볼때마다 어찌나 미소 한가득 인사를 해주시는지!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도구를 개발한 교수님의 지도하래 자폐스펙트럼에 관해 미시간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2년전에 한국에 오신 교수님은 '학생들과 인터랙션을 통해 에너지도 얻고 배우는게 많다'며 지난 2년동안의 '티칭관련 소회'를 말씀주셨다. 나의 에너지도 드리고 해야할텐데, 과연!! 


이 수업을 듣고자 한 이유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교수님이 익명으로 의견을 받아 화면으로 공유가 됐다. 


- 조직내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팀플레이를 하기위해 이 수업을 들었다.

- 내 자신이 가끔은 신경다양 개인이라고 생각된다.

지적장애인 언니를 이해하기위해

- 조직내 아웃라이어들에 대한 효율적관리 해법찾기위해

- 사람에 대한 이해까진 아니더라도 받아들이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사회학자 주디싱어는 Civil right  인권운동의 일부로  뉴로다이버시티를 생각하고, 'diversity가 많을 수록 생물개체가 조금 더 productive  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서 그런 컨셉에서는 '뉴로다이버시티도 사회에서 productive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다양성이 있으면 서바이벌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하면서. 


 장애는 Disability 가 아니라 difference 이기 때문에, 개인적이라기보다 시스템 안에서 이해해야한다. 

'만약 내가 다리가 불편하다면 평지에선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시스템안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그러한 환경자체가 나를 disable하게 만드는 것'이다. 

신경다양성 개인보다도 더 많은 시스템과, 태도, 편견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신경다양성 개인이 연대하여 만든 community에 대한 부분과 그들의 인터뷰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주책맞게도 눈물이 났다. 그들은 '내가 단지 고장났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걸로 다 설명되지 않는구나. 시스템이 개선되면 나도 disabilty한 인간이 아니라 그냥 조금 다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구나'라며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면서 즈음의  '신경다양성' movement가 그들에게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자체가 공동체를 이루는 커뮤니티를 만듦으로 인해서 empowerment 가 되었다는 것, 그게 참 좋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다시 

'신경다양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신경다양성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장애의 사회정치적 모델에 기반을 둔 운동이다! 

자폐적 특성이나, 학습장애 등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 개인의 신경 특성에 대해 비정상이 아닌 '다양성'의 개념으로 존중하자는 의미이다.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장애는 차이다! 





교수님이 공유해주신 칼럼 

'혁신을 실현하다: 신경다양성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미국의 기업들' 중에서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란 신경학적 차이에 대해서, 인간의 다양성과 마찬가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념을 말한다. 신경다양성의 관점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난독증, 뚜렛 증후군, 강박 장애, 감각 통합 장애 등으로 분류되는 뇌 기능 및 행동 특성이 다른 개인(이하 ‘신경다양성을 갖춘 개인’으로 통칭한다)은 그냥 ‘다른’ 인간이다. 즉, 이 용어는 이러한 ‘다름’을 병리학적 개념으로 보지 않고 결핍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을 장려하며 이러한 신경학적 ‘다름’을 치료하거나 수정하려는 노력 대신 사회가 이를 인간 다양성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및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이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트렌드도 신경다양성이 주목받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신경다양성의 잠재력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혁신이 핵심인 기술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지적 접근 방식을 가진 개인과 팀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위험을 추구하며 에너지가 높고 멀티태스킹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연결성을 찾아낼 수 있고 복잡한 작업이나 제품을 단순화할 수 있다. 


교수님이 공유해주신 기사 중에서 

  신경다양성 운동은 자폐 특성, 학습장애 등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신경 특성을 개인의 다양성으로 존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무분별한 치료를 반대한다.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1998년 호주의 사회학자 주디 싱어가 처음으로 고안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주디 싱어는 인종, 젠더, 성적 지향의 다양성이 존중되듯 신경 발달의 차이 또한 다양성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경다양성 개념이 등장한 초기에는 논의가 주로 자폐 권리 운동에 국한됐으나, 신경다양성 운동은 차차 다른 정신적 장애를 포괄하도록 외연을 확장했다. 현재는 자폐 특성을 비롯해 ADHD, 정신장애, 학습장애 등 다양한 신경 특성들이 신경다양성 운동에서 호명되고 있다.


신경다양성 운동은 ‘장애가 아닌 다양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도 다양성’을 지향하는 운동이라는 설명이다. ‘장애가 아닌 다양성’이라는 주장에는 장애가 다양성이 아니라 비정상이라는 인식이 내포돼 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위계 속에서 장애를 열등한 지위에 놓는 것이다. 허나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장애와 비장애, 신경다양인과 신경전형인이 수평적인 지위에 있다. 


 조미정 대표는 신경다양성 운동의 핵심이 “뇌신경 발달의 차이로 나타나는 당사자의 특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형적인 존재라고 해서 열등한 존재인 것이 아님에도, 신경다양인들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으며 ‘정신병’이라는 이름으로 그 차별이 당연시되고 있다. 



에필로그 

김소현 교수: *애의 사회적 모델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고, 신경다양성 개념의 개관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해 보시고, 다음 수업에 오셨을때, 이런 개념들을 삶과 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생각을 나눠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사례가 하나 있다. 공황장애와, 양극성장애, 성인 ADHD 판정받았던 동료들의 이야기다. 

그것은 다음 수업시간에  to be continue....




장애의 사회적 모델은 장애인이 낼 수 있는 성취를 방해하는 것으로  구조적 장벽, 무례함, 유무형의 사회적 배제 등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지목하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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