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학기동안 꽤 여러번 언급했던 넷플 시리즈. Love on the spectrum.
자폐스펙트럼 (이하, ASD)을 가진 이들의 연애에 대한프로인데 그들의 러브라이프도 비자폐인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나처럼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고 있었는데 한가지 나와 다른 것은, 그래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데이트상대를 고르는 기준>이었다. 제일 중요한 것이, 공통된 관심사였는데 그들에겐 정말 정말 그 부분이 중요했다. 상대방에 나를 맞추기보다 애초에 내가 정해진 틀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만나게 될때까지 짝을 찾기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는 것.
(취향에는 성별도 포함되기에 바이섹슈얼 클로이는 소개팅 대상의 성별도 선택해야했다)
과거에 나도 그랬었지만 언젠가부터 (흰머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이상향(이상형)보다는 내 기준을 내려놓고 내가 맞춰갈수 있는 하한선을 정해두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기준점이 '하한선'이라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계속되는 불발속에 급기야나는 no more 소개팅을 선언하게 되었다(5년전에도 선언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애니웨이).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다가, 내 이상형에 가까운 the one 이 나타나면 모를까, 아니라면 뭐, 공부하고 가족들 돌보고 미쯔와 함께하면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지금의 내삶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될건 없다고 본다. 외로울 틈도 없고, 가끔씩 외로워질땐 외로워하면 되는거고. 둘이라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잖나)
어쨌거나, 자폐인의 연애에 대한 기대와 일상이 비자폐인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들의 연애를 응원하게 되었다.
시즌 1,2를 다 보지는 못하고 5편의 에피소드를 봤다.
그래서 정리가 미흡한데, 기말고사 후에 현재 나온 시즌까지는 정주행 할 생각이다.
ASD 에 대한 수업을 한학기 내내 주구장창 들었는데 그들의 실제 삶을 모른다는 것이 뭐랄까, 정말 제대로 알고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1 당시 25살.
* 13살때 엄마가 말해줘서 ASD 인것을 알았음
* 애인을 사귀어 본적이 없음. 모쏠.
* ASD를 오히려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 톰보이, 고스족, 고등학생처럼 구는 여자를 싫어함
* 아이가 생기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어질 것 같아서 아이에 대한 생각은 없음
* 지역사회 장애인단체에서 주선하는 싱글저녁 모임에서 아스파거 (13세 진단받은) 아맨다를 만나게 됨. 둘 사이 공통점이 많아서 다음 만남을 약속했는데..
* 11살때 ASD 진단받음
* Bisexual, 마커스와 소개팅이 즐겁지 않아서 여자를 만나기로 함, 드랙퀸 로터스(bi, ASD)와 소개팅.
* ASD랑 엮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을 차버린 옛 애인때문에 속상한 상태.
* 남은 평생을 혼자 살고 싶지않음.
* 마블, 만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음
* 남과 닿는 것에 대해 기피하고 타인의 감정을 살피기 어려워함
* 영국에서 학교다닐때 외모때문에 '해골'이라 놀림받았음
* 단짝이 있음. 브로디(다운증후군)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감각 장애때문에 양말 신기도 어려웠던 로터스는 학교에서 까탈스런 아이로 여겨졌고, 클로이도 미움을 많이 받았는데 학교에선 ASD 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고 두사람은 회고함
* 22살, 청각장애가 있는 ASD
* 아기 뱀 (클레오파트라)과 항상 함께 다니며 본인의 진정하게 해줌. 아기 뱀을 만지고 있는 동안은 감각과부하가 일어나지 않음.
* 특이하고 괴짜같은 면을 받아주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그런 남친과 사귀고 있음 (토마스, 아스파거 ASD)
* 진짜 친구가 없어서 동물(고양이), 상상속 친구만 있었는데 톰을 사귀게 되어 안정적이고 편안함
* 우리의 관계를 카레로 비유하자면, 루스는 아주 매콤한 치킨카레고, 저는 담백하고 순한 버터치킨 혹은 망고치킨같죠.
* 정원은 자신의 천국을 보여주는 곳이죠, 제 천국엔 당연히 기차가 다닙니다.
* 철도운전사도 아닌데 버스기사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건방졌죠. 지금은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
* ASD가 있다고해서 바보는 아니다.
* 시즌 1 당시, 21살
* 2살에 ASD 진단, ASD 가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 본인이 상냥하고 똑똑하고 온화하고 사려깊다고 생각함(실제로도 그렇게 보인다^^)
* 무례한 말을 싫어함
* 고생물학 (공룡등에) 관심많음
* 두번째 데이트에서 매디와 박물관에 갔을때 온통 공룡이야기만 했음. 공룡이야기를 나눌 여성이면 perfect 할것 같은데..
* 마크 아버지가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 마크가 어린시절, 언어가 부족했고 굉장히 파괴적이라 부부와 가족사이 갈등이 많았다고 했다. ASD를 둔 부모들이 알아야 할게 부던히 서로 노력해야한다고. 그 노력의 결실이 이제야 빛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복받친다면서 마크 아버지는 인터뷰 도중에 눈물을 보였다. 그들의 지난 20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전해져서인지 나도 눈물이 왈칵...
Jodi, Relationship Specialist, dating coasch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커리어 컨설턴트 외에 데이팅 코치같은것도 해볼 수 있을까? 신경다양성 수업시간 내내 김소현 교수님이 말씀주셨던 <러브온더스펙트럼> 다큐를 보면서 뜻밖의 관심가는 직업을 보게됐다.
누군가와 썸타는게 얼마나 복잡한건지, 다른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는 직업이다. 내 연애도 반세기 넘게 쉬고 있는 주제에 남의 데이트 코칭을 한다는게 실로 우습지만 뭐 꿈은 꿀 수 있는거니까. 재미있고 매력적인 직업임에 틀림없다. 데이팅 코치...ㅎㅎㅎ 나중에 도..도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