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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3. 2020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제니퍼 북리뷰


1. 당신이라는 강이 흐르기 시작한 시원을 먼저 생각해 보라.
아버지는 어떤 분인가?
그분은 어떤 기질과 재능을 가지고 계셨는가?
당신의 피속에 흐르는 그분의 피는 어떤 것인가?
또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
이 두 분들이 당신만한 나이였을때 그분들이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을 즐기며, 자기 일에 성실한데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화를 낼때는 불 같았고, 젊었을 때는 술을 마시면 싸움이 날 때가 종종있어서 아빠가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은 불안하게 아빠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아빠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으나, 6.25당시 할아버지 세대에서 기근이 한창일때,

인민군으로부터 쌀을 얻었다는 이유로 빨갱이라는 연좌제에 낙인 찍혀 공무원 합격이 취소되었다. 그 사건 이후로 아빠는 술에 취하면 울분을 토해냈고, 자주보다 더 자주 부모를 원망했다. 시절이 그랬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별 수 있었겠냐마는....

anyway 아빠는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았고, 게다가 달필이었다.

농사직설에 비할 바는 아니나, 그해 변경된 농약법이나, 가뭄에 주의할 것들애 대해 수첩에 빼곡히 기록해두었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던 아빠는 옷깃 안에 항상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나의 메모(혹은 수첩)사랑은 아빠의 유산이란 생각이 이글을 쓰며 문득 들었다.


어렸을때부터 아빠 경운기를 타고 농사일을 따라다녔는데,

아빠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몰렸다. 시골에서는 개나 돼지, 소를 때려잡아서 마을 잔치가 없어도, 배부르게 먹고 마시는 일이 종종있었는데 언제나 사람들은 우리집에 와서, 모임을 가졌고 당연히 그 중심엔 늘 우리 아빠가 있었다.


나는 아빠로부터 메모하는 습관, 불같은 성질,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 내 사람들을 불러 잔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을 물려받은 것 같다.



엄마는 좋게말하면 화끈하고 호탕한 신여성, 나쁘게 말하면 Mrs. 제멋대로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잔소리도 없고 편견도 없고, 여자라서 안된다고 말한적도 없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대에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도 없었던 것 같다. 외박이나 담배 같은 건 안된다고 선을 그어주었는데, 그건 아빠가 안된다고 해서였지 아마 아빠가 없었다면 엄마는 (지금처럼) 그런것들도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 같다.


새엄마 밑에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심하게 받고 자란 엄마는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왔다. 외할아버지 보살핌 아래 지내다가 아빠를 만나 결혼했다, 는데 그 과정은 자세히 잘 모르겠다. 엄마는 생활력이 강하고, 장사에 소질이 있다. 남을 도와주기엔 본인의 삶이 너무 폭폭했던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사람들과 종종 갈등을 빚곤했다. 여유가 없이 앞만보며 돈을 벌었고 그 돈을 모두 자식교육에 쏟아부었다. 문제집 사야한다고하면, 그게 얼마든, 현금을 척척 내주었다.


엄마는 종종 화투를 치다 자정 가까이 되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 적도 있고. 아빠 사후,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술과 담배를 즐겼다.


1년에 12번도 넘는 제사음식을 혼자 다 준비하고, 명절에도 대가족이 먹는 음식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맏며느리감이자 실제 맏며느리인데, 솜씨도 좋고 손도 빨라서 웬만한 큰일도 혼자 치러내곤 했다. 식혜, 나박김치, 산적, 고사리 나물, 탕국 등 어느 것 하나 맛 없는게 없지만 전매특허인 돼지고기 산적은 진짜 별미중 별미다.


소풍날엔 우리 김밥이 제일 색깔도 선명하고 다채로운데다 맛도 일품이라 늘 자랑스러웠다. 김치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남들이 밭 한 줄 김맬동안 혼자 2-3줄을 맬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을 해내는 우리 엄마는 국민학교를 나오지 않아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글씨를 써야하는 자리에 가는 것을 제일 기피했고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늘 가지고 있어서 자식들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어떤 것을 물려받았을까? 화끈한 점?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점? 생활력? 음식솜씨?

글쎄, 자유로운, 제멋대로 성향정도를 물려받았을까?


.


부모님이 나 만했을 때,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엄마가 마흔살이었을때 큰언니가 14살, 중학교를 갓 들어갔겠다. 둘째언니가 초등학교 5학년. 셋째언니가 3학년, 넷째언니가 7살. 내가 4살. 줄줄이 달린 새끼들 입에 거미줄 안 치려고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고 곡식을 내다팔았을 때다.


엄마가 바라던 것은, 돈을 모아서 애들 교육시키는 것.

우리 아빠가 바라던 것도, 돈을 벌어서 애들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 엄빠가 마흔이었을때, 무얼 바랐을지 애석하게도 잘.... 모르겠다.

아빠는 돌아가셨으니까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야겠다.



전화찬스



엄마. 엄마가 마흔살때 큰언니가 중1 막 들어갔고 미저리가 국민학교 5학년이고 내가 4살이었거든?

니가 네살? (웃음)

그때 엄마가 바란 건 모였을까? 엄마가 간절히 바랐던 거.

애들 잘 건강하게 잘 크는 것. 그때는 정신없이 애들 키우는게 다였지.

그때 아빠 마흔한살인데. 아빠 꿈은 모였을까?

아빠꿈은 나는 모르지. 그땐 아빠는 일도 안나갈때였어.

아빤 그럼 모했어?

나랑 농사만 지었지.



2. 이제 당신의 기질과 취미에 대하여 정리해보자.
자신을 데리고 오래된 과거, 그러나 당신의 마음깊이 아직 숨어있는 과거로 가보자. 먼저 초등학교 다닐때 가장 잘했던 일, 그리하여 칭찬을 받았던 일 중에 어떤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가?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닐때 가장 잘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리하여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산 일은 무엇인가? 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가장 잘한 일, 그리하여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내라. 오래된 일인데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아무리 작아보여도 결코 자신에게는 작은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때는 방학숙제를 잘 해가서 칭찬받았다. 특히 탐구생활을 잘 꾸며갔는데 그건 모두 미저리의 덕이었다. 어깨너머로 보고 배워서 또래 애들보다 확실히 잘해서 늘 상을 받았다.

일기를 재미있게 잘쓴다고 칭찬 받았다.

중학교때는 팬픽같은걸 써서 친구들에게 읽어주면 친구들이 좋아했다.

가정시간에 나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꿈에 대해서 쓰는 글짓기가 있었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재미있어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대표로 일어나서 책읽는 것, 손들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했다. 고등학교때는 국어선생님이 덥고 지치는 날에는 "이은숙 일어나서 큰소리로 56페이지 읽어줘봐"라고 부탁하시곤 했다.

중고등학교때,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산 일은? 종종 읽을 뿐인데 늘 무언가 책을 읽는게 부럽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장 잘한 일은, 그리하여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일은

기자가 된 것, 헤드헌터가 되어 상담을 해주는 것인데......종합해보면 그냥 꾸준히 읽고 쓰는 일이 아닌가 싶다.


3. 현재 나의 직업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그리고 정리해보자.
어떤 직무이든 100% 좋거나 100% 싫은 업무는 없다. 싫은 부분도 있고 괜찮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현재의 직무를 구성하는 기본 활동들을 몇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보라. 당신이 현재 맡고 있는 직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활동과제 두세가지를 써보라. 그리고 그것이 끝나면 가장 싫어하는 활동 과제 두세가지를 써보라. 당신의 일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 그리고 취향과 얼마나 어울리는 과제인지 알게 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헤드헌터. 고객사 미팅 후 고객사의 needs파악==>후보자 서치 ==> 후보자에게 회사와 포지션 설명을 위한 call==> 후보자 사전인터뷰 ==> 인터뷰 arrange ==> 고객사 응대 ==> 경력검증==>레퍼런스 체크==> 연봉협상==> 후보자와 마무리 점심식사.


가장 좋아하는 것. 고객사 미팅. 후보자 콜. 후보자 인터뷰. 거의 앞단의 일이네?

싫어하는 활동. 연봉협상


4.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정리해보자.
먼저 초등학교때 가장 하고 싶은 직업 세가지를 써보라. 중고등,대학생때 가장 하고 싶었던 직업 두가지를 써보라,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직업 한가지를 써보라.


초등학교때 가장 하고 싶은 직업. 기자. 소설가.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

고등학교때? 작가

대학생때? 작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은? 서점 운영하는 작가





5. 기도문


음식 천천히 먹고 운동열심히하고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체중감량 (58Kg)

영혼과 외모모두 매력적으로

같이 예배드릴 수 있고 생각을 나눌수있는 믿음의 동반자만나기

현재 하고있는 일과 글쓰는 일 병행해서 글쓰는 헤드헌터가 되고싶어요

작가가 운영하는 서점, 평안한 공간 만들고 싶어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6. 3년뒤 명함


책방규재 대표

yesdiary@me.com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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