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을 바꿀 사람은 영어 선생님이 아닐지도 모른다.

by 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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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웃 블로그님이 쓴 글을 우연히 봤다.




글을 끝까지 읽고



마음에


아주 깊이 새겨진 생각 하나는,




"어떤 것을 바꾸려는 사람은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영어를 15년째 가르치며,


날이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영어 교육도 우리가 따라잡기 힘들 만큼


빠른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무언가를 배우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드는지,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했을때


얼마만큼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지' 등등



모든 것이 점점 더 '수치화' 되어가고



그 '수치화'는 평균값처럼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변수 없이 '적용되는 듯'


착각하기가 쉽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 영어 교육의 극단적인 단면은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빠르게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


즉, '당장의 목적을 눈앞에 둔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다든지,




'힘은 덜 들이고 노력도 덜 하는데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은 느는것' 처럼


투자 대비 극적인 결과치를 만들어내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





사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최적화'를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가장 편하고,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상태를


좋아할 수 밖에 없고,




또 여기에


한국의 사회문화적인 요소들도 같이 버무려져서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영어 교육의 현실'은


우리가 영상 속에서 봐왔던 '화려한 이상'과는


그 괴리감이 크다.







우선 디지털 세계는 영어교육을 크게 바꿔놓았다.



빠르고 자극적인 소재나 심리적으로 학습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마케팅 요소들이


영상이나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자꾸만


'저 사람은 저렇게 잘 하는데... 나 혼자 도태되는건가?...' 하는 불안감, 과한 욕심을 부추기고




또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경쟁구도'로 해 어른이 된 우리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공부를 '개인의 성장'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부합하는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즉, 점수내기용 공부, 즉각적인 효과를 바라는 요행,


1을 넣었으면 2가 결과로 나와야 된다는 착각들을


영어 공부에도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또 빠듯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 내에서는,


서로에게 높은 기대치와 책임감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요즘들어 점점 더 강해지는 사생활 영역 또한 그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갈등들이 버무려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영어를 하는 데 있어 '지나친 자기 검열'을 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또 누군가는 '극단적인 효율성'을 따지며


자신의 영어 목표를 도달하기 위한 '수치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에만


집중한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시간이 없는데 결과를 빠르게 내고 싶을 때' 나오는 행동이고



전자의 경우는 보다 더 '보편적인, 우리의 심리적' 부분이 클 것이다.





이 모든 경우는 그러나 애석하게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저해요소'들이며



전략이나 방법 계획 같은 것들을


'완벽하게 셋팅한 상태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전제' 자체는



사실 언어의 성질과 맞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고



사교육을 제공하는 학원이나 기관들이 힘들어지고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회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줄어들다보니



'언어'분야가 '편리성 & 효율성'에 더 많이 초점을 맞추게 된 부분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언어는 '직접적인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통해


가장 빠르고 또 가장 정직하게 습득이 되는데,




그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제약이 걸리고,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사람들이 점점 더 넓은 온라인 시장으로 방향을 돌리고,



또 그 안에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수업을 팔기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등장하고,



어그로를 끌어 수익률을 올려야 되는 실태는


마치


그릇된 것이 아닌



현 상황에선 '당연한 하나의 마케팅일 뿐'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는 것 같아



그걸 볼 때 마다 점점 더 마음이 쓸쓸해진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정말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을 것이다.



굳이 학습자라면 다 알지 않아도 될


복잡한 한자어 문법 용어부터 시작해



굳이 파지 않아도 될 디테일한 영어 문장 구조들을


하나씩 슬래시 쳐가며 분석하고



가르치기 위해 이해가지 않는 것들은 꼼꼼히 찾아보며 필기했던...



그런 일련의 수업 준비 과정들을 오랜 시간 거치면서


분명 영어를 많이, 그리고 깊게 공부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것이


한국의 '현실'에 부딪히면




우리는 그 공부가 곧 '직업'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직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되는' 필연적인 것이 있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먹고 사는 걱정'


또는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한 돈을 마련해야 하는 걱정' 때문에



'현 시장의 흐름'을 거부할 수도 없고


'경쟁 구도에 뛰어들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세상이 도래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전문가 혹은 아마추어 전문가' 아니면


어떤 방법이었든지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 시장을 이용해


수익 창출을 대부분 목적으로 하다보니



영어 교육 시장은 비대해졌고,


또 영상들은 조회수나 구독자 영상 시청률이 중요하지



누군가가 얼마나 제대로 가르치는가. 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점점 더 영어교육이



'가볍고, 단기간에 실력상승이 가능하고,



우리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고,



아직 '이 방법'을 몰라서 영어를 못한다' 라는 식의



언어를 습득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조차 배제해버리는...



그런 방향으로 학습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본다면



영어 선생님들은 분명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1) '하나의 특정 방법만 써서는 영어를 결코 잘 할 수 없다는 것.'



영어를 잘 하기 위한 어떤 절대적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면


그게 곧 정답이라는 것.




(2) '영어선생님이 아닌, 스스로가 영어의 학습자로써 생각해본다면,


영어는 결코 '일정 기간 내에 완벽하게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3) 그러니까 더더욱 3개월 6개월 안에 영어를 마스터 한다는 건


스스로도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어차피 영어 교육도 이런 '자유시장 경제'에서는


'교육 상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고,



이건 우리의 '직업'이기 때문에


생존이 걸려있고 가족이 걸려있다고.



그래서 이런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러니


개인적인 감정을 투여하지는 말라고.








그래서.



아마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처해있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바꾸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또한 그것에는 예외가 없고,



양심과 수익 사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는 것.



그게 사실 현재 나이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해볼만 해, 할 수 있어' 라는



아직 오지 않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그뿐이다.







나는 늘 어쩐지


'영어 교육'에서 '교육'이란 말이 목에 더 크게 걸리는 사람이다.



교육에는 늘 '스스로의 자기 검열과 양심'이 따르고



또 교육에는 늘 '상대가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것을 '배움을 통해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완벽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는것이


어쩔 수 없는 넥젠의 가치관이기도 하고,



더 정확히는,



그것 말고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내가 남들보다 먹고사는 걱정을 덜 하는 것도 결코 아니고


삶이 그리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확실한 한 가지는



15년동안 영어교육을 해오며



초등학생들이 중학생이 될 때 영어의 변화과정,



중학생에서 고등학생때의 변화과정,



또 고등학교 3년 내내 겪는 영어 교육의 과정.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회화와 취업, 승진을 위한 시험영어 성적 사이에서



영어 점수와 실력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타깝고 자주 연민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자주



그들을 위한 더 좋은 영어교육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결국 본질은




'지금 현재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처해있는 영어교육의 과정과 사회적인 흐름은'



참...



마음이 아프다. 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이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는 바람.



그 뿐.




하지만



혼자서 이렇게 툭툭- 외쳐봐도...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또 오랫동안 자주


나 스스로도 이 한국 사회에서는 이방인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으니...




지금보단 조금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그 시기가 곧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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