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리고
나에게
남은 건
사람을 믿은 죄로 생긴
빚과
사람을 믿어서 생긴
상처와
그리고
건강을 잃은
내 초라한 자신뿐
힘들 때일수록
많은 것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사람의 결도
진짜 내 곁에 있을 사람인지
아닌지 조차도
한꺼번에 모든 폭풍이 닥치면
살 용기도 안 나는 건
어쩜 상황이 주는 당연함 이겠지만
참 가엾다
인간을 믿은 대가라는 게
이런 거라니
다시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될까 봐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 보여주지 않게 될까 봐
그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