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었다

by Jenn

참 탐나는 직업

작가라는 그 이름

어디선가 "글로 소득"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참 신박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격하게 글로 소득을 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

블로그에서 100일 글쓰기 챌린지가 유행했다.


오랫동안 블로그에서 글을 써 온 터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도 챌린지에 동참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깨달았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쓰고 싶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쓰는 글과 매일정해진 분량을 채워야 하는 글은 전혀 달랐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어제와 다른 무언가를 보여 주려면 무엇을 꺼내야 할지 하루 종일 고민 했다.

머릿속에는 문장이 떠올랐다가 사라 지기를 반복했고, 그럴수록 나는 점점 지쳐갔다.


나에게 글쓰기는 원래 즐거운 일이었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며 때로는 나의 감정을 털어놓는 작은 통로였다.

쓰고 나면 후련했고, 그래서 또 쓰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글은 숙제가 되었다.

부담으로만 느껴지고 글 쓰는 게 더 이상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직업으로 하는 글쓰기랑 취미로 하는 글쓰기가 전혀 다른 세계라는 것을.


그렇게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마친 뒤, 한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글을 쓰지 못했다.

글 쓰며 느끼는 스트레스가 싫어서 도망치듯 책을 읽었다.

남의 문장을 따라가며 생각을 빌려 쓰는 일은 편안했다.

내 문장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다가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적고 싶어졌다.

거창한 주제도 아니고, 잘 써야겠다는 다짐도 없이 그저 한 줄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

그 순간 알았다.

나는 여전히 글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글을 멈췄던 시간은 포기가 아니라 숨 고르기였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다만 지쳐 있었을 뿐이다.


이제는 안다.

억지로 채워 넣는 글이 아니라, 천천히 쌓아가는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남기기 위해 쓰는 글.


다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조금 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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