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쿨을 들어간 첫째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혼자서 고군분투했다.
엄마가 호주에서 하이스쿨을 나오지 않아서 아는 게 없으니 도와줄 수가 없었다.
일단 과목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학교는 또 왜 이리 넓은지 어느 건물이 어디인 줄 몰라서 한참을 헤매었다고 한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이동하긴 했는데 친구들도 잘 몰라서 다 같이 반을 잘 못 갔다고...
한국 중고등학교는 반이 정해지면 과목별로 선생님이 들어오시는데 호주 하이스쿨은 대학생처럼 학생들이 반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과목별로 함께 하는 학생들도 바뀐다.
영어반 수학반 아이들이 다르고, 다른 과목들도 아이들이 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매 시간 과목 확인을 잘하고 반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엑스트라 커리큘럼은 보통 학교 수업 전이니 방과 후에 이루어진다.
첫째는 월요일은 디베이팅, 화요일은 오케스트라, 목요일은 콰이어, 금요일은 수영을 하는데
모두 7시부터 8시까지 수업 전 레슨이다.
그래서 이렇게 엑스트라 커리큘럼을 하느라 매일 아침 6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호주는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첫째가 원해서 하는 레슨이고 하지 않아도 된다.
7학년때는 이렇게 다 하더니 8학년이 되고부터는 바이올린 오케스트라와 디베이팅만 한다.
덕분에 7학년때보다는 아침이 좀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피아노 개인 레슨을 수업 마치고 따로 한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프렙(0학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처럼 일주일에 몇 번씩 가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간다.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무슨 실력이 늘까 했는데 신기하게도 늘긴 늘더라.
물론 집에서 매일 연습을 따로 하니까 그렇겠지만 말이다.
하이스쿨을 들어가면서 계속하는 사교육은 피아노 레슨 단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딸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친구들은 학원도 다니고, 과목별 개인 튜터도 한다고 한다.
한국만 사교육이 치열한 게 아니라 여기서도 시키는 부모들은 다 시키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