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을 심심하게 해선 안 돼
고양이는 보통 야행성이라고 했던가.
냥비는 주로 낮에 많이 자고, 밤에는 덜 자는 편이다.
함께 잠들어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뛰어다니는 에너지 넘치는 녀석.
그저께도 새벽 4시에 깨서 혼자 정신없이 우다다를 하는데
비몽사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대 위에 올라가 있는 녀석에게 사고 치기 전에 얼른 내려오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뭔가를 떨어뜨리거나 꺼내 와서 열심히 발로 차고 다니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젠 대략 뭘 갖고 노는지 짐작이 가서 자다 일어나서 확인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게 날이 밝을 때까지 혼자 열심히 놀다가
집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옆에 와서 꾹꾹이를 하며 철퍼덕 드러눕는 냥비.
처음에는 그저 고양이가 야행성이라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근데 고양이들이 낮에도 그렇게 자는 건 심심해서일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낮에 그만큼 내가 냥비의 에너지 소비를 못해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집사랑 얼마나 같이 놀고 싶었을까.
혼자서 얼마나 심심했을까.
외출한다고 낮동안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일해서 피곤하니 쉬어야 한다고
사냥놀이도 잠깐 하고 말았던 모든 시간을 반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