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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Jul 15. 2019

집사는 주책바가지

집사들 주책은 만국 공통이 아닐까

얼마 전에 작은 책방에서 열린 북 토크에 다녀왔다.

고양이 관련 책이어서 그런지 참석자들 대부분은 고양이를 '모시고' 계신 집사 분들이셨다.

책에 관한 이야기가 곧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

도란도란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서로 모시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다들 초면이라 인사도 수줍게 쭈뼛거리면서 하다가

각자 모시는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자 봇물 터지듯 시작된 수다.

어색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눈물도 보였다가 빵 터졌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순식간에 두 시간이 지나갔다.


이날 다들 이구동성으로 내린 결론은

[고양이는 죄가 없다.

잘못된 모든 건 집사 탓.

반성합시다, 그리고 더 잘 모십시다].


하여간 집사들은 못 말린다.

생각하는 게 어쩜 이리 똑같은지.

한참 내 고양이 자랑하다가 미안한 거 생각나서 눈물도 흘렸다가

급하게 반성 모드로 들어가는 건 만국 집사들 공통이 아닐까.

역시 집사들은 주책(이라고 썼지만 주접에 가깝다)의 끝판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돌아오는 길이 너무 행복했다.

이런 모임이 있으면 매일 같이 참석해서 고양이 얘기 실컷 나눌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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